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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100·금 $5,000… 한인들도 매입·투자 ‘열렬’

미국뉴스 | 경제 | 2026-01-26 08:19:57

금과 은 등 귀금속으로의 투자 수요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연준 금리인하 기대와 ‘셀 아메리카’ 기류 속

 

달러화를 대체할 안전 투자처로 여겨지는 금과 은 등 귀금속으로의 투자 수요가 지속되면서 23일 국제 은 가격이 장중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100달러선을 넘어섰다. 국제 금값도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하며 온스당 5,000달러 돌파를 눈앞에 뒀다.

 

귀금속 가격이 연일 신기록을 달성하면서 기관을 넘어 이제는 개인들까지 귀금속 매입과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같은 귀금속 랠리는 단순한 안전자산 선호를 넘어, 달러와 국채에 대한 신뢰 약화 속에서 실물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가 본격화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은 현물 가격은 지난 23일 전장보다 5% 오른 온스당 100.94달러에 거래됐다. 은 가격이 온스당 100달러선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 은값은 2025년 한 해 150% 넘게 폭등한 데 이어 새해 들어서도 이날까지 40% 넘게 오르며 파죽지세의 랠리를 펼치고 있다. 금 가격과 연동해 움직이는 경향이 있는 은의 경우 산업용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만성적인 공급 부족 문제가 부각되면서 상승 압력을 더하는 분위기다.

 

금 가격도 랠리를 지속하며 사상 최초로 온스당 5,000달러선 돌파를 눈앞에 뒀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이날 2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온스당 4,979.7달러로 전장보다 1.4% 올랐다. 금 가격은 2024년 27% 상승한 데 이어 2025년 65% 급등했고, 새해 들어서도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한인 보석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한인들은 금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인 보석업계에 따르면 돌반지 등을 투자용으로 구입하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 한 한인 고객은 투자용으로 돌반지를 한 번에 10개나 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 창고형 매장인 코스코의 경우 금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여기에 투자 자문사들도 최근 금이나 은 등 귀금속 투자상품 펀드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귀금속 급등의 핵심 배경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지정학적·정책적 불확실성을 공통적으로 지목했다.

 

월스트릿저널(WSJ)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매입 시도와 관련해 유럽 8개국을 상대로 ‘관세 폭탄’을 예고했다가 이를 철회한 사건,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들은 시장의 불안감을 극대화했다. 비록 관세 위협은 일시적으로 완화됐지만, 투자자들은 이를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 질서에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며 달러 대신 귀금속으로 피신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도 달러 신뢰를 약화시키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 인선을 앞두고 제롬 파월 의장을 압박하는 발언을 이어가며 중앙은행의 정치적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국채와 달러의 안전자산 지위를 흔들며 금과 은에 대한 수요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전후 규칙 기반 질서에 대한 신뢰가 약화되면서 금이 구조적으로 재평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급 측면에서도 가격 상승을 뒷받침하는 요인이 뚜렷하다. 로이터는 은 시장이 태양광·전기차 등 산업용 수요 증가에 비해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구조적 부족 상태에 놓여 있다고 전했다. 귀금속 시장조사업체 메탈스 포커스의 필립 뉴먼 이사는 “관세 불확실성과 실물 유동성 부족이 은 가격의 추가 지지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금 시장에서는 중앙은행의 매입이 구조적 수요로 자리 잡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폴란드 중앙은행은 최근 금 150t 추가 매입을 승인했으며, 인도는 미국 국채 보유를 줄이는 대신 금 등 대체자산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차원의 탈달러 흐름이 점진적으로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로스앤젤레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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