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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예방접종 권장 질병 17→11종으로 축소

미국뉴스 | 사회 | 2026-01-06 09:26:28

아동 예방접종 권장 질병, 11종으로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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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형간염, RSV 백신 등 빠져…전문가들 "아이들 건강 위협"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모든 어린이에게 백신 예방접종을 권장해온 질병 항목을 종전 17가지에서 11가지로 대폭 축소했다.

미 보건복지부는 5일 발표한 보도·참고자료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시에 따라 여러 선진국 사례를 검토한 결과, 미국 소아 예방접종 관행에 대한 과학적 평가 권고안을 수용해 CDC(질병통제예방센터)에 실행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새 권고안에 따라 CDC는 아동 예방접종 범주를 ▲ 모든 아동에게 권장되는 예방접종 ▲ 특정 고위험군·집단에 권장되는 예방접종 ▲ 공유된 임상 결정에 기반한 예방접종 등 세 가지로 분류하고, 첫 번째 '모든 아동에게 권장되는 예방접종'으로 11가지를 분류했다.

 

대상 항목은 홍역, 유행성 이하선염(볼거리), 풍진, 소아마비, 백일해, 파상풍, 디프테리아,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Hib), 폐렴구균 질환,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수두 등이다.

이는 2024년 말 기준 CDC가 모든 아동에게 권장한 17가지 예방접종 항목에서 6가지가 줄어든 것이다.

아울러 CDC는 HPV 백신도 1회 접종이 2회 접종과 동일한 효과를 나타낸다는 결론을 내고 백신 접종 횟수를 2회에서 1회로 줄이기로 했다.

종전에 모든 아동에게 권장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와 A·B형 간염, 뎅기열, 수막구균성 질환 등은 특정 고위험군·집단에만 권장하고, 로타바이러스와 코로나19, 인플루엔자 등은 임상 결정에 기반한 예방접종으로 분류해 의사 판단이 있을 경우에만 접종이 권장된다.

미 정부는 이번 권고안이 20개 선진국을 대상으로 한 비교 검토 결과 만들어진 것으로, 덴마크의 경우 10개 질병에 대해서만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선진국들이 어떻게 자국 어린이를 보호하는지 검토하고 더 나은 방법이 있다면 조처하라고 지시했다"며 "증거를 철저히 검토한 끝에 우리는 투명성을 강화하면서 미국의 소아 예방접종 일정을 국제적 중론에 맞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건·의료계에서는 즉각 반발이 나왔다.

공개 토론이나 과학적 데이터에 대한 투명한 검토 없이 이뤄진 이번 결정이 어린이들의 건강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는 우려다.

미 소아과학회의 숀 오리어리 박사는 세계 각국이 자국 인구의 질병 수준과 보건 시스템을 바탕으로 백신 권장 사항을 신중하게 고려한다면서 "공중보건 정책을 단순히 복사해서 붙여 넣을 수는 없는데, 그들(미국 정부)이 지금 바로 그런 일을 하는 것 같다"고 AP통신에 말했다.

그러면서 "말 그대로 아이들의 건강과 생명이 위태로워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네소타대 백신 연구자 마이클 오스터홀름은 "인플루엔자, 간염, 로타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백신 권장을 포기하고, 공개적인 평가 절차 없이 HPV 권장을 변경하는 것은 미국 어린이들의 입원 및 사망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CDC 국장을 지낸 맨디 코헨은 "보건복지부의 백신 권고 변경은 자녀를 중증 질환으로부터 보호하려는 가정에 혼란과 장애물만 더할 뿐"이라며 "우리나라가 어린이와 가족의 건강을 보호하려는 노력에서 후퇴하는 모습을 보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 정부가 비교 대상으로 언급한 덴마크의 경우 인구가 약 600만 명으로 콜로라도주나 미네소타주와 비슷한 규모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전체 인구는 3억4천만명이 넘는다.

덴마크 국립대학병원의 소아과 의사 론 그라프는 "(덴마크와 미국은)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그동안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은 코로나19를 비롯해 각종 질병을 예방하는 백신을 보편적으로 신뢰할 수 없다는 회의론을 주장하면서 미국의 백신 관련 보건 정책을 축소·폐지하는 행보를 이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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