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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연평균 기준 ‘역대최고’ 마감

한국뉴스 | 경제 | 2025-12-31 09:27:17

원·달러 환율, 연평균 기준 ‘역대최고’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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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종가 1,439.50원

연 평균은 1,422.16원

 지난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환율과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원·달러 환율은 1,439.50원으로 마감했다. [연합]
 지난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환율과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원·달러 환율은 1,439.50원으로 마감했다. [연합]

 

한국 외환 당국이 원화 가치의 과도한 하락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연평균 기준으로 올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31일(이하 한국시간) 서울 외환거래소에서 원·달러 환율이 야간 거래에서 오름폭을 소폭 늘리며 올해 종가를 1,439.50원으로 확정했다. 이날 새벽 2시 원·달러 환율은 전장 서울환시 종가 대비 9.70원 오르며 1,439.50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도 가파르게 반등했다. 단기 낙폭 과대라는 인식 속에 저가 달러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런던 장에 들어서면서 상승폭은 더욱 확대됐다. 정규장 종가보다 11원 더 높은 1,450원까지 뛰었다. 최근 외환당국의 개입과 국민연금의 환헤지 시행으로 원화 가치가 뛰었지만 달러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강하다는 점이 읽힌다. 이날 하루 변동 폭만 23.00원에 달했다.

 

다만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소추 등의 영향으로 한국 사회가 격변에 휩싸였던 1년 전 주간 거래 종가와 비교하면 33.0원 하락했다.

 

올해 주간 거래 종가 연평균은 1422.16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8년 평균 1,398.39원보다 높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의 한해 종가가 1,400원을 넘긴 적은 외환 위기가 한창이던 1997년의 1,697.00원과 비상계엄으로 혼란스러웠던 작년의 1,472.50원 외엔 없었다. 모두 ‘환란’과 ‘내란’으로 특정되는 시기였다. 국가적 ‘난’이 발생하지 않은 가운데 원·달러 환율의 연말 종가가 1,400원을 넘긴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올해 종가 최고점은 4월 9일 기록한 1,484.1원이었고 최저점은 6월 30일 1,350.0원이었다. 분기별로 보면 1분기 평균이 1,452.66원으로 가장 높았고, 2분기 1,404.04원, 3분기 1,385.25원으로 하향하다가 4분기에 1,450.98원으로 다시 상승했다.

 

올해는 한국·미국 금리 격차가 이어지고 최근에는 이른바 한국 개인 투자자를 지칭하는 ‘서학개미’의 해외 주식투자 등으로 달러 수요가 증가해 원화 가치가 급락하자 기획재정부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외환 당국이 환율 안정 대책을 다각도로 동원했다.

 

한국 정부는 해외 주식을 팔고 국내 주식을 사면 양도소득세를 한시적으로 비과세하는 방안이나 은행이 달러를 과도하고 보유하지 않도록 긴장을 풀어주는 고도화된 외화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의 감독상 조치 유예 등을 발표했다. 국민연금은 전략적 환 헤지를 실시했고, 외환 당국자는 “원화의 과도한 약세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례적으로 강한 메시지를 발표하는 등 다각도로 개입한 끝에 최근 이어진 환율 고공행진에 일단 제동이 걸렸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1,400원대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내년 평균 달러·원 환율 전망을 기존 1,390원에서 1,420원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평균 1,450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환율은 그 나라의 경제적 건강 상태를 정확하게 반영한다. 결국 한국의 경제적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한 원화에 대한 신뢰가 하락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계속 상승할 수 밖에 없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주식시장 상승 등 일부 경제지표 개선이 주목을 받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가장 중요한 환율은 그 중요성을 부각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같은 ‘킹달러’ 현상에 미주 한인사회도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고환율에 미국에 주재하는 유학생과 주재원들은 심각한 재정적 타격을 받고 있다. 한국에서 원화를 달러로 바꿔 송금할 때도 큰 손해를 보고 있다. 반면 달러를 갖고 한국으로 여행하는 미주 한인들은 달러의 위력을 새삼 실감하고 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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