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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1(k) 백만장자 50만명 돌파… 시간·복리 투자 ‘결실’

미국뉴스 | 경제 | 2025-12-29 10:14:29

401(k), 백만장자, 50만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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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라도 빨리 투자 이득”

평범한 직장인도 충분 가능

 

 

 직장인들의 401(k) 투자가 뉴욕 증시의 지속적인 상승, 복리 활용 등에 힘입어 올해도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직장인들의 401(k) 투자가 뉴욕 증시의 지속적인 상승, 복리 활용 등에 힘입어 올해도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미국 직장인들의 자발적 노후 준비 제도인 401(k)를 통해 ‘백만장자’ 반열에 오른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액 연봉자나 전문 투자자가 아니더라도, 평범한 직장인이 ‘시간’과 ‘복리’라는 도구를 통해 백만장자의 반열에 오르는 사례가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28일 자산관리 기업 피델리티의 2025년 보고서에 따르면 자사 계좌 보유자 중 100만달러 이상의 잔고를 가진 가입자는 약 51만2,000명에 달한다. 이는 전체 은퇴 저축자의 약 2% 수준이다.

 

401(k)로 백만장자 반열에 오른 이들은 대부분 장기 투자, 시장 변동에 대한 인내, 그리고 기업 매칭 제도를 적극 활용한 공통점을 보였다.

 

대표적인 사례는 메리 울프다. 22세 미혼모이자 대학 중퇴였던 울프는 1990년 시급 8달러, 세전 소득의 3%만 불입했던 작은 시작에서 출발했다. 당시 회사는 3%를 달러-포-달러 매칭(dollar-for-dollar match) 해주는 제도를 운영했고, 울프는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생각으로 TV 시청, 여행 등 지출을 줄이며 저축을 이어갔다. 직장 이동과 승진을 거친 뒤 50세에 법적 최대 납입 한도까지 저축했고, 결국 2021년 은퇴 시 계좌 잔액이 100만달러를 넘었다. 그는 “현재는 원금에 손대지 않고 이자만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이 엘-아민의 사례도 주목할 만하다. 그는 1980년대 22세에 애플에 입사해 ‘연봉의 최대 15%를 넣을 수 있다’는 조언을 오해해, 회사 매칭금을 고려하지 않고 실제로 본인 소득의 15%를 저축했다. 그 결과 매칭 반영 시 총 21% 수준의 저축이 이뤄졌고, 8년의 경력 공백과 육아 휴직이 있었음에도 60세에 145만 달러의 은퇴 자산을 보유하게 됐다.

 

그는 “연금 시대가 끝나고, 은퇴 준비는 개인에게 넘어왔다. 이제는 누구도 대신 책임져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항공사 승무원 엘리사 브라운 역시 ‘평범한 소득자’에서 백만장자다가 된 사례다. 첫 연봉이 2만달러 미만, 이후에도 6자릿수 연봉을 받은 적 없지만, 기업 매칭 7.3% + 본인 저축 10% 조합을 25년간 유지했다. 지금은 부부 모두 401(k) 백만장자에 등극했다. 그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빠져나가는 돈은 곧 자산이 된다. 손대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전략이었다”며 “우린 200만 달러 자산가지만 오늘도 절약을 위해 중고상점에 간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왜 대부분의 은퇴자들은 401(k)를 바탕으로 백만장자가 되지 못하는 것일까. USA투데이는 ▲늦은 저축시작 시점 ▲기업 매칭 미활용 ▲중도 인출과 같은 3가지 요인을 지목한다. 많은 사람들이 40대 이후에야 노후를 인식하며, 회사가 주는 공짜 돈인 기업 매칭을 활용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여기에다 비상금 부족으로 401(k)를 깨며 중도인출을 하는 사례도 상당수다. 실제 뱅가드에 따르면 최근 4년간 ‘긴급 인출’ 비율이 1.7%에서 4.8%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또한 퇴사 시 계좌 이전을 잊어 생기는 ‘유령 계좌’(lost accounts) 규모는 1조7,000억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은퇴 전문가들은 조기 은퇴의 꿈은 복잡한 투자 기법이나 고액 연봉에 있지 않다며 사회생활 첫날부터 시작하는 작은 저축, 그리고 수십 년의 시간을 견디는 인내가 평범한 직장인을 백만장자로 만드는 가장 확실한 지름길이라고 조언한다. 한 은퇴 전문가는 “은퇴 준비에 있어 가장 늦은 때는 바로 지금이며, 가장 강력한 무기는 당신이 가진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로스앤젤레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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