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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가 끌어올린 물가… 가구당 1,200달러 추가 지출

미국뉴스 | 경제 | 2025-12-15 09:49:04

관세가 끌어올린 물가, 가구당 1,200달러 추가 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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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소득 1,800달러 감소

수입물가 오르며 구매력↓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수입 물가를 끌어올리면서 올 한해 가정이 평균 1,200달러의 추가 비용을 부담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캘리포니아의 한 마트 전경. [로이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수입 물가를 끌어올리면서 올 한해 가정이 평균 1,200달러의 추가 비용을 부담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캘리포니아의 한 마트 전경.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미국 가정이 올 한해 평균 1,200달러의 추가 비용을 부담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수입품 가격 상승이 소비자 물가 전반을 끌어올리면서, 이미 고물가로 고통받는 소비자들의 시름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14일 연방의회 합동경제위원회(JEC)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 관세 부과로 인해 미국 가정이 2025년 한 해 평균 약 1,200달러의 추가 비용을 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재무부 관세 수입 통계와 골드만삭스의 관세 비용 부담 추정치를 기반으로 산출됐다. 보고서는 지난 2월부터 11월까지 소비자가 부담한 총 관세 비용이 1,590억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관세는 기업이 아닌 소비자가 최종 부담자가 된다”며 “생활물가 압력을 크게 키운 구조적인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관세발 물가 상승효과는 다양한 연구에서도 드러난다. 예일대학교 예산연구소는 올해 미 국민의 연간 실질소득이 관세로 인해 1,800달러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수입 물가 상승 → 기업의 가격 전가 → 소비자 구매력 하락이라는 전형적 악순환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 프라이싱 랩은 주요 5개 리테일러의 35만개 상품의 가격을 추적한 결과, 올해 수입품 가격이 약 5.4%, 국내산 제품도 3% 상승했다고 밝혔다. 관세 발표 직후 감소세였던 일부 품목은 ‘반등’ 수준이 아니라 곧바로 상승세로 전환됐다. 카펫·러그와 같이 관세 노출도가 높은 품목은 소비자 가격이 약 50%까지 상승했다. 의류와 유리제품·식기류 역시 각각 13%, 11% 상승했고, 커피·차도 6% 올랐다. 이 수치는 관세 부과액이 소비자가 실제 지불하는 판매가에 반영된 비율을 보여주며, 관세 압력이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강력한 신호로 읽힌다.

 

연방준비제도(FRB·연준) 역시 비슷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현재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상회하는 주된 요인 중 하나가 관세”라며 “특정 품목의 가격이 구조적으로 상승해 당분간 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높아진 물가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는 한인들도 늘어나고 있다. LA에 거주하는 한인 주부 김모씨는 “지난해에 비해 식료품을 포함해 거의 모든 생필품 가격이 너무 올라서 마트 가기가 무서울 지경”이라며 “아이들 의류나 주방용품 등 수입품의 가격이 눈에 띄게 비싸져서 이제는 장바구니에 담기 전 두세 번씩 계산기를 두드려보는 게 일상이 됐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2026년 전망이 더 밝지 않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관세 정책이 유지될 경우 2026년 소비자물가(CPI)는 현재 전망보다 0.7~1.1%포인트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 역시 내구재와 의류, 가정용품 등을 중심으로 ‘2차 가격 전가’가 내년부터 더 가속화될 가능성을 경고했다. 수입 비용 증가는 기업의 공급망 조정 비용으로 이어지고, 그 비용이 다시 판매가에 반영되는 ‘지연된 인플레이션’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경제 전문가는 “올 한해 미국 가정을 덮친 ‘관세 폭탄’은 단순한 무역 정책을 넘어 가계 재정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히고 고물가를 심화시키는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며 “2026년 이후의 물가 안정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향방에 달려 있으며, 미국 소비자들은 당분간 이 ‘관세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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