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팔리자 가격 내리는 대신 철회
9월 2,450여건...작년보다 41%↑
시장에 내놓은 주택 매물이 팔리지 않자 이를 철회하는 사례가 메트로 애틀랜타에서 급격하게 늘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체 레드핀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월 한달 동안 메트로 애틀랜타와 인근 29개 카운티에서는 모두 2,450여건의 주택 매물이 시장에서 철회(Delist)된 것으로 조사됐다.
메트로 애틀랜타의 이 같은 주택매물 철회 규모는 지난 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1%가 늘어난 것으로 같은 기간 전국 평균 매물 철회비율 28%보다도 월등하게 높은 수준이다.
레드핀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데릴 페어웨더는 “통상 매물 철회는 겨울철에 정점을 찍지만 애틀랜타는 이른 시기에 많은 매물이 시장에서 조용히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주택매물 철회가 급증한 이유로는 경제 불확실성과 높은 모기지 금리로 인한 구매 수요 둔화가 거론된다.
이외에도 주택 판매 희망자의 ‘비현실적인 가격 기대치’도 매물 출회 원인으로 지적된다.
페어웨더는 “판매자들은 펜데믹 시기의 가격 상승과 치열한 입찰 전쟁을 여전히 기억하며 그 시절의 기대치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면서 “반면 매수 희망자들은 여전히 높은 모기지 금리로 인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9월 주택 매물 철회 증가 등 부동산 시장 부진은 10월에도 이어졌다.
온라인 부동산 분석사이트인 리얼터닷컴 자료에 따르면 10월 메트로 애틀랜타 주택시장에서 매물이 머무는 평균중간기간은 60일이었다.
이는 전년보다 14% 이상 늘어난 것으로 특히 모건과 재스퍼, 허드, 코웨타와 같은 외곽지역에서 주택매물이 시장에서 머무는 기간이 길었다.
10월 메트로 애틀랜타 29개 카운티 지역의 주택 중간 판매가격도 38만달러로 전년 대비 2.5% 하락했다는 것이 레드핀의 조사 결과다.
한편 레드핀은 시장에 나온 주택이 최소 31일 동안 팔리지 않거나 계약에 들어가지 않은 상태에서 시장에서 나갈 경우 이를 철회로 분류하고 있다.
이와 관련 레드핀은 “전략적인 매물 철회 증가는 전체 주택시장 가격을 높게 유지하는 효과를 가져 오기도 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필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