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침묵의 장기 ‘간’… 수치 정상이라도, 안심 금물

미국뉴스 | 라이프·푸드 | 2025-10-28 09:30:05

침묵의 장기 간, 수치 정상이라도, 안심 금물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 유수종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초기 증상 없는 간염, 방치 땐 간경화·간암 유발

올해부터 국가검진에‘C형 간염 항체 검사’포함

C형 간염, 항바이러스제 조기 투여 완치율 95%

 

간은 병이 상당히 진행되기 전까지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침묵의 장기'라 불린다. 특히 국내에는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가 많아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간염은 바이러스, 알코올, 지방간, 약물 등으로 인해 간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바이러스 간염은 감염 원인에 따라 크게 A·B·C형으로 나뉜다. 지속 기간에 따라 6개월 미만을 급성, 6개월 이상을 만성으로 구분한다. 만성 간염이 있으면 장기적으로 간세포가 손상되고 섬유화가 발생해 간경변증(간경화)을 유발할 수 있다. 심하면 간암으로 이어질 수도 있으므로 조기 발견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간염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다가 염증이 만성화되면서 하나 둘씩 나타난다. 눈이나 피부가 노래지는 황달, 소변 색이 짙어지거나 대변 색이 연해지는 변화, 오른쪽 윗배 통증 등이 대표적 증상이다. 염증이 더 악화되면 복수가 차거나 팔다리가 붓고 쉽게 멍이 든다. 출혈이 자주 생기거나 정신이 혼미해지는 증상도 동반될 수 있다.

 

간염은 주로 항체 및 바이러스를 검출하는 혈액검사를 통해 진단된다. 다만 바이러스가 있어도 AST, ALT 같은 간효소 수치는 정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 수치는 간세포가 손상될 때 일시적으로 상승하는데, 간세포가 천천히 손상되거나 바이러스가 비활동기인 경우 정상 범위로 측정되기 때문이다.

 

간경변 단계에서는 세포 자체가 이미 광범위하게 파괴되어 검사 결과가 정상으로 나오기도 한다. 따라서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는 증상이나 혈액검사 결과와 관계 없이 정기 검사가 필수적이다.

 

간염으로 진단되면 간암 위험을 줄이기 위한 치료가 필요하다. 주로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며, 빠르게 시작할수록 간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고 예후도 좋다. 과거에는 B형 간염 환자의 간 수치나 바이러스 양이 기준치에 도달하지 않으면 휴식 등 보존적 치료를 우선하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에는 간질환 가족력이 있거나 간의 섬유화 또는 염증이 심한 경우 조기 항바이러스제 치료가 권장된다. 고령이라도 간손상이 진행되기 전에 진단해 항바이러스제 투여를 시작하면 충분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C형 간염의 경우 고효능 경구 항바이러스제(DAA)가 개발되면서 대부분의 환자가 완치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미 간이 심하게 손상됐다면 바이러스가 사라져도 간 기능 저하나 간암 발생의 위험이 지속될 수 있다.

 

간염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 특히 A·B형 간염은 백신 접종을 통해 항체가 형성되면 뛰어난 감염 예방 효과가 일평생 지속된다.

 

반면 C형 간염은 아직까지 백신이 없어 일상에서 감염 경로에 주의하는 것이 최선이다. C형 간염은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전파된다. 문신, 반영구 화장, 피어싱 시술 등을 받은 경험이 있다면 C형 간염 고위험군이다. 면도기, 손톱깎이, 칫솔 등 개인 위생용품 공유와 같은 일상적 행동도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알코올은 바이러스 염증과 함께 간 손상을 가속화하기 때문에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는 금주가 원칙이다.

 

올해부터는 ‘C형 간염 항체 검사’가 국가검진에 포함돼 만 56세인 1969년생을 대상으로 한 차례 지원된다. 만 56세는 C형 간염 검사법이 없었던 과거 의료 환경의 영향으로 잠재적 감염 위험이 높은 연령대다. 항체 검사를 실시하면 감염 사실을 몰랐던 환자를 조기에 발견해 전파를 막고, 간경변 및 간암 진행을 예방할 수 있다. 조기 발견 시 완치율은 95% 이상이다. C형 간염 항체 검사의 도입은 사회적 의료 부담을 낮추는 공중보건학적 결정으로서 의미가 크다.

 

최근 의학의 발전으로 간염 극복의 희망이 커지고 있다. B형 간염은 백신과 항바이러스제 덕분에 신규 감염자가 크게 줄었고, 완치를 위한 치료제 연구도 활발하다. C형 간염은 조기 검진과 고효능 항바이러스제만으로도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30년까지 C형 간염 퇴치를 목표하고 있는데, 충분히 실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간염은 우리 모두가 함께 관리해야 할 감염병이다. 예방 접종과 건강한 생활 습관, 정기 검진, 적극적인 치료가 어우러질 때 간염 없는 사회를 실현할 수 있다.

 

< 안경진 의료전문 기자>

 

<사진=Shutterstock>
<사진=Shutterstock>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브론즈스타  영웅 베트남 참전용사 별세
브론즈스타  영웅 베트남 참전용사 별세

베트남전의 하늘을 누빈 브론즈스타 수훈 영웅, 제임스 데이비드 스트릭랜드 성도가 81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2만 시간 이상의 비행 기록을 남긴 베테랑 조종사이자 수천 명의 후배를 양성한 참전용사의 마지막 길은 미군 의장대의 세 번의 조총 발사와 함께 최고의 군 예우 속에서 엄수되었습니다. 훈장보다 빛난 그의 진정한 승리는 인생 후반전 락스프링스 한국침례교회에서 만난 복음의 소망이었습니다. "신앙은 전적인 신뢰"라고 고백하며 육신의 장막을 벗고 영원한 본향으로 향한 한 충성된 성도의 감동적인 생애와 장례 현장을 전해드립니다.

모기지 ‘심각’ 연체 뚜렷한 증가… 주택 비용 일제히 상승
모기지 ‘심각’ 연체 뚜렷한 증가… 주택 비용 일제히 상승

연체 불가피… 모기지 업체와 상담‘ 유예·연기·융자조정’등 구제옵션사설 구제 업체 이용 시 사기조심   연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되면 모기지 서비스 업체와 구제 옵션에 대해 상담

‘주방·욕실’ 리모델링 해볼까?… 올해 뜨고 지는 디자인
‘주방·욕실’ 리모델링 해볼까?… 올해 뜨고 지는 디자인

‘우드 톤’ 등 자연적 색감↑넓은 워크인 샤워 룸↑‘올 화이트’인테리어↓빽빽한 상부 캐비닛↓ 최근 모기지 이자율이 3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자율이 하락하면서 주택 담보

미국 Z세대, 주택구매부담 증가에 “집 대신 주식투자”
미국 Z세대, 주택구매부담 증가에 “집 대신 주식투자”

WSJ “젊은층 투자비중 10년새 급증”…주택소유 비중은 낮아져 미국의 Z세대(1997∼2012년 출생자)가 높아진 주택 가격 부담 탓에 집을 사는 대신 가진 돈을 주식시장에 투자

홍역 앓는 미국…백신 회의론 속 연초부터 환자 900명 육박
홍역 앓는 미국…백신 회의론 속 연초부터 환자 900명 육박

최근 10년 같은기간 평균보다 감염사례 400건 이상 더 많아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집단 발병…환자 95%가 백신 미접종  후진국형 감염병으로 여겨지던 홍역이 미국에서 예년에 비해 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립대 기숙사서 총격…2명 사망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립대 기숙사서 총격…2명 사망

남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립대 기숙사에서 12일 총격 사건이 발생해 2명이 사망했다.AP·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립대는 보도자료를 통해 기숙사 건물에서 총격이

국토안보부 부분 셧다운 돌입…공항 보안검색 등 차질 우려
국토안보부 부분 셧다운 돌입…공항 보안검색 등 차질 우려

이민단속 개혁안 여야갈등에 시한 내 예산처리 불발…장기화 가능성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강경 이민 정책을 둘러싼 여야 갈등으로 이민 단속과 국경 안보 주무부처인 국토안보부

“운동해도 살 안 빠진다?”… 체중보다 ‘건강 효과’ 주목해야
“운동해도 살 안 빠진다?”… 체중보다 ‘건강 효과’ 주목해야

■워싱턴포스트 ‘전문의에게 물어보세요’운동의 감량 효과가 제한적인 이유는식욕 증가·에너지 소비 조절 등 영향내장지방 감소·심혈관 질환 위험 낮춰“날씬함보다 활동성과 체력 우선해야”

눈앞에 날파리가 날아다니는 증상… 바로 검진 받아야
눈앞에 날파리가 날아다니는 증상… 바로 검진 받아야

비문증, 망막박리로 이어져방치하면 자칫 실명 위험 눈앞에 실오라기나 아지랑이, 날파리가 떠다니는 것처럼 보여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 이는 비문증(날파리증)으로 의외로 많은

심장 건강을 위한 전문의의 식단은?… ‘자연식’ 중심
심장 건강을 위한 전문의의 식단은?… ‘자연식’ 중심

■ 워싱턴포스트 특약 건강·의학 리포트초가공식품 피하고 견과·생선 등 ‘건강한 지방’으로단백질 집착보단 식물성 지방… 아이스크림도 허용“음식이 약… 맛있게 먹는 것이 최고의 심장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