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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소다 아예 못먹게?… 오히려 아이들 집착 키운다

미국뉴스 | 라이프·푸드 | 2025-10-30 09:50:24

사탕·소다 아예 못먹게 하면, 오히려 아이들 집착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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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포스트 특약 건강·의학 칼럼

소아과 전문의 “아동 음식 금지, 섭식장애 위험”

“브로콜리 먹으면 사탕 줄게”방식 최악 역효과

청소년기까지 자율적 선택 능력 기르도록 해야

 

아이들이 건강한 식습관을 갖도록 돕기 위해 사탕, 탄산음료, 초가공식품 같은 특정 음식을 아예 금지하는 것이 과연 좋은 방법일까? 소아과 의사이자 뉴욕대(NYU) 언론학 교수이기도 한 페리 클래스 박사는 사탕과 탄산음료를 금지하는 것이 왜 역효과를 낼 수 있는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우리 모두는 자녀와 손주들이 자신이 먹는 음식과 건강하고 행복한 관계를 맺으며 자라나기를 바란다. 그러나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부모가 음식 선택에 관여할 수 있는 환경, 즉 집안에 어떤 음식이 있는지, 도시락에 무엇을 넣는지 등에서 점점 벗어나 친구들과 어울리고 다른 가정의 식습관을 접하며, 결국 스스로 선택하는 단계로 나아가게 된다.

소아과 의사이자 세 자녀를 키운 부모로서 나는 특정 음식을 완전히 금지하고 싶은 유혹을 이해한다. 세상은 아이들에게 빈 칼로리, 과다한 당분, 우리가 좋아하지 않는 첨가물이 들어 있는 음식들을 끊임없이 제공하거나 광고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부모는 아이들에게 가능한 한 건강한 식단을 제공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음식을 금지하는 것은 쉽게 역효과를 낳을 수 있고, 의도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메시지를 아이에게 전달하게 될 수 있다. 소아과 의사이자 비영리단체 닥터 얌 프로젝트의 창립자인 니말리 페르난도는 “음식을 제한하는 것은 오히려 그 음식을 더 특별하게 만들고, 말하자면 ‘금단의 열매’로 만드는 효과를 낸다”고 말했다.

그 결과 그 음식은 더욱 매력적이고 환상적이며 심지어 집착의 대상이 되기 쉽다. 실제 연구에 따르면 이런 식의 음식 제한이나 금지는 아이들의 체질량지수(BMI) 상승과 섭식 장애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금지된 음식’에 대해 알아야 할 몇 가지가 있다.

 

❶ 아이가 어릴 때 부모가 가질 수 있는 통제력을 최대한 활용하라.

아이를 키우는 동안 부모는 여러 단계를 거친다. 페르난도는 유아기와 걸음마 시기에는 “부모가 아이가 먹는 음식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시기”라며 “이때 영양 밀도가 높은 음식을 좋아하도록 길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게 바로 가드레일(안전울타리)을 세우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 시기에는 아이에게 다양한 건강한 음식을 맛보게 해야 한다. 아이는 새로운 음식을 좋아하게 되기까지 여러 번 시도해야 할 수도 있다. 매일 과일과 채소를 제공하고, 그것들이 몸의 기능을 도와주는 음식임을 알려주는 것이 좋다.

 

❷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과 특별한 날에 먹는 음식을 구분해서 이야기하라.

아이들이 점점 세상으로 나가게 될 때, 즉 친구 집을 방문하거나 놀이공원에 가는 경우에 부모는 아이와 함께 이러한 음식들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페르난도는 “그런 음식들을 집 안으로 들이거나, 생일파티처럼 집 밖에서 즐길 수 있도록 이야기해주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특별한 날의 음식은 인정하되, 특정 음식을 ‘보상’으로, 다른 음식을 ‘의무’로 만드는 위계는 피해야 한다. “브로콜리를 다 먹으면 컵케이크를 줄게!” 같은 말은 나중에 아이가 감정 조절을 위해 건강하지 않은 음식을 찾는 습관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특별한 날의 음식이나(조부모의 방문도 포함된다) 평소보다 적은 양으로 즐기는 음식의 즐거움을 인정하고, 함께 먹는 즐거움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 가족이 함께 명절 음식을 만들고 먹는 경험은 아이를 가족 구성원 및 전통과 연결시켜준다.

아이들이 식사를 혼자 하거나 화면 앞에서 하는 행위로 여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탁에서의 연결감, 공동체, 행복한 기억이 필요하다.

 

❸ 다른 가정의 식습관에 대해 이야기할 때 주의하라.

세상 밖으로 나간 아이는 다른 집의 식습관에 대해 질문하거나 관찰을 말할 것이다. “그 집은 핼로윈 사탕을 한 번에 다 먹어버리던데?” “저 집은 고기를 전혀 안 먹어.” 이런 상황에서 부모는 다른 가족의 식습관을 비판하거나 ‘우리가 더 옳다’는 식의 위계를 만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는 평가나 비난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집의 식습관이 왜 그런지 다시 설명하며 건강한 음식이 몸에 얼마나 좋은지 강조하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

 

❹부모가 직접 좋은 선택을 하는 모습을 보여줘라.

부모가 좋은 선택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부모가 먹는 음식, 식탁 위에 오르는 음식이 바로 아이에게 전달되는 메시지다.

이것은 영양과 과일·채소의 즐거움뿐만 아니라, 함께 식사하고, 음식을 음미하고, 가족과 연결되는 즐거움을 의미한다. 또한 아이를 음식 구매와 준비 과정에 참여시켜 어른들이 먹는 같은 음식을 즐기게 하는 것도 좋다. 어른들도 특별한 날에는 특별한 음식을 먹는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❺ 반드시 금지해야 하는 상황만 예외로 하라.

음식을 완전히 금지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으로 음식 알러지가 있을 때다. 특정 음식이 아이에게 위험할 경우 부모는 철저히 주의해야 한다. 생일파티에서 어떤 음식이 나오는지 확인하고, 아이가 “이 음식에 견과류가 들어 있나요?”라고 물어볼 수 있도록 가르치며, 다른 아이들이 딸기를 먹는 모습을 지켜보되 직접 먹지 않는 법을 배워야 한다.

또한 종교적 또는 문화적 이유로 지켜야 하는 음식 규칙도 있을 수 있다. 이런 경우는 가족의 정체성과 선택의 이유를 이야기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❻ 최종 목표는 아이가 스스로 올바른 선택을 하게 하는 것이다.

이 모든 과정의 궁극적인 목적은 아이가 자라서 스스로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고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어른이 되는 것이다. 절대적인 금지보다는 대화가 중요하다.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고, 가르칠 수 있는 순간을 포착하며, 때로는 시행착오도 겪게 두는 것이다.

언젠가 보호막은 사라지고, 보조바퀴는 떨어진다. 음식 문제에서도 마찬가지다. 부모는 어린 시절 아이를 안전하게 보호하면서도, 세상 속에서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줘야 한다. 결국 인생이라는 풍성한 식탁이 아이들 앞에 펼쳐질 것이며, 부모는 그 아이가 현명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By Perri Klass, MD >

 

<사진=Shutterstock>
<사진=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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