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염증 잘 생길수 있어
추후 문제 예방위해 검진
발치는 가급적 20세 전후
세 번째 큰 어금니인 사랑니는 통상 스무 살을 전후해 맹출되지만, 일부분만 보이거나 매복돼 있어 아예 보이지 않는 경우도 많다. 맹출은 이가 잇몸을 뚫고 나와 보이는 것을 말한다. 특히 아래턱 쪽 사랑니는 오롯이 맹출되는 경우가 흔치 않다. 통증이 없더라도 주기적인 검진으로 치아 건강을 지켜야 한다.
-사랑니 동반 질환의 원인과 증상은
▲관리 소홀로 사랑니에 충치가 생기거나 부분적으로 맹출된 경우 주변 잇몸에 치관주위염 같은 염증이 발생하기 쉽다. 매복된 아래턱뼈 사랑니의 약 25~30%가 치관주위염 또는 재발성 치관주위염 탓에 발치된다고 알려져 있다. 사랑니의 매복 양상에 따라 사랑니 앞어금니 뒤쪽에 충치 또는 치주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돌출되지 않은 사랑니가 턱뼈에 완전히 묻혀 있을 땐 낭종(주머니 모양의 혹)이나 종양이 나타날 수도 있다. 환자 중 약 1~2%가 낭종이나 종양을 이유로 사랑니를 뺀다고 조사됐다.
-진단과 검사 방법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 방사선 사진 촬영 같은 영상학적 검사를 통해 확인한다. 만약 통증, 구취, 입 벌림 제한 또는 부종이 있다면 임상 및 영상학적 검사를 조합해 원인이 사랑니에 있는지를 판단한다.
-뽑고 나서 생길 수 있는 합병증은
▲사랑니 충치 치료를 하는 경우 외에 대부분의 사랑니는 발치를 한다. 정상적인 형태로 맹출하는 경우가 드물고 위치상 치료가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랑니 발치는 일반적인 치아 발치와 양태가 다르기에 발치 계획을 면밀하게 수립해야 한다.
위턱 사랑니를 발치하는 경우 1~4% 환자에게서 상악동 천공이 일어난다. 상악동은 코와 연결돼 있기에 천공이 생기면 코 안쪽 공기가 입 안으로 새거나, 물을 마실 때 물이 코로 새어 나올 수 있다. 아래턱은 사랑니와 해부학적으로 가까운 하치조신경이나 설(혀)신경의 손상으로 입술, 턱끝, 혀 부위에 감각저하 또는 이상감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약 3% 환자가 겪는 것으로 보고돼 있으며, 대부분 자연 회복되나 드물게 완전 회복에 이르지 못하기도 한다. 발치 후 2~3일 뒤 치조골염이 생길 수 있으며, 극심한 통증과 악취 증상을 보인다.
-증상이 없어도 꼭 뽑아야 하나
▲방사선 사진에서 완전히 매복된 것처럼 보이는 사랑니도 나이가 들면 잇몸이 점점 내려앉으면서 여러 문제를 불러오는 경우가 있다. 사랑니가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더라도 스무 살을 전후해서 한번쯤 치과 검진을 받는 게 좋다. 나이가 든 뒤 사랑니를 뽑으면 합병증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다. 증상이 있거나, 향후 문제 될 소지가 있는 사랑니는 가급적 스무 살 전후의 젊은 나이에 뽑는 것이 좋다. 고혈압, 당뇨병 등의 전신질환이 있거나 골다공증 치료 약제를 복용하거나 주사를 맞고 있는 경우에는 발치 전에 반드시 치과의사에게 알려야 한다.
<김재영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