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건망증과 치매 구별법… 당신도 오늘 깜빡하셨나요?

미국뉴스 | 라이프·푸드 | 2025-09-30 09:59:20

건망증과 치매 구별법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정상 세포끼리 네트워크 만들어

치매 피하고 인지기능 유지 가능

인지예비능 작동 위해 뇌 자극을

섬유질 식단도 치매 예방에 도움

 

한국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은 ‘이 병’을 갖고 있다. 2050년에는 노인 6명 중 1명이 환자일 것으로 추정된다. 해외라고 다르지 않다. 세계에서 약 5,500만 명(2021년 기준)이 앓고 있으며, 2050년에는 환자가 약 1억3,9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는 이 질환은 치매다. 최근 ‘치매 해방’이란 책을 출간한 묵인희 서울대 의대 교수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와 맞물려 한국 치매 환자는 급속도로 늘 것”이라며 “치매에 따른 인지기능 저하 속도를 정상 노화 속도와 가깝게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약속해놓고 "깜빡했어"는 건망증, "그랬어?"는 치매

치매는 후천적으로 기억력과 언어능력 같은 인지기능이 떨어져 일상생활을 제대로 못 하는 상태를 말한다. 한국 치매 환자의 50~60%는 알츠하이머병을 포함한 신경퇴행성 치매에 해당한다. 알츠하이머병은 뇌 속에 특정 단백질(아밀로이드 베타, 타우)이 비정상적으로 쌓이면서 신경세포가 죽는 질환이다.

20~30%는 뇌의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는 혈관성 치매, 나머지는 알코올을 비롯한 다른 원인에 의한 치매다. 묵 교수는 “술 마시고 필름이 끊기는 것을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있지만, 이는 면도칼로 뇌를 깎아내는 것과 같다”며 “반복될 경우 신경세포 손상이 쌓이면서 치매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흔히 건망증이 심하면 ‘치매 아닐까’ 걱정하는데, 건망증과 치매는 증상이 전혀 다르다. 건망증은 기억이 잘 저장돼 있으나 순간적으로 잘 떠올리지 못하는 상태로, 알 듯 말 듯하다 힌트를 주면 기억해낸다. 주로 뇌혈관이나 뇌세포의 노화 때문에 나타난다. 반면 치매는 아예 기억이 저장되지 않는 상태다.

장혜민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약속을 하고 깜빡 잊는 건 건망증이지만, 약속한 사실 자체를 기억 못 하는 건 치매”라고 설명했다. 강동우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감정 조절이 어려워지거나 특별한 계기 없이 공격성, 무기력함 같은 정서 변화가 나타날 수도 있다”며 “이런 초기 증상을 간과하지 않는 게 치매 치료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관리 가능한 치매 위험 요인들

현재까지 나온 치료약은 주로 치매 초기나 전 단계(경도인지장애) 때 사용한다. 신약 '레켐비'도 이 시기에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단백질을 제거해 인지기능 저하 속도를 늦출 뿐 기억력 자체를 좋아지게 하는 건 아니다. 예방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스웨덴과 핀란드 정부는 치매 예방을 위해 ‘핑거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은 약 복용 없이 △뇌를 자극하는 인지학습 △혈압·콜레스테롤 등 혈관 관리 △규칙적인 운동 △뇌 건강에 좋은 음식 섭취 △사회적 교류 확대로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핀란드에서 치매 고위험군 1,260명을 대상으로 이를 적용한 결과, 인지능력은 25% 개선됐고 만성질환 위험은 60% 감소했다.

지난해 국제학술지 ‘랜싯’에 실린 생애주기별 치매 위험 요인 14가지도 비슷하다. 그중 중년기에 관리할 수 있는 요인은 10가지다. 가령 청력 손실과 저밀도 콜레스테롤(LDL) 문제를 해소하면 치매 위험을 각각 7% 낮출 수 있다. 우울증이 없으면 3%, 당뇨병·흡연·고혈압이 없으면 각각 2%, 비만과 과도한 음주가 없으면 각각 1%씩 치매 위험이 낮아진다. 노년기엔 사회적 고립(5%), 대기오염(3%), 시력 손실(2%) 문제를 해결하는 게 치매 위험을 낮춘다.

 

■ "부모님께 악기·외국어 배우기 권해 보세요"

치매 예방을 위해선 무엇보다 '인지예비능'이 중요하다. 뇌가 손상이나 노화에도 불구하고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능력을 말한다. 미국에서 생활 환경이 유사한 수녀들을 대상으로 치매 발병 요인을 관찰한 연구에선 뇌세포 간 연결을 활성화하는 인지예비능이 치매 발병을 늦추거나 인지기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묵 교수는 “100세까지 강의를 했던 수녀(101세에 사망)의 뇌를 봤더니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많이 축적돼 신경세포가 크게 손상 입었지만, 남아 있는 정상 신경세포끼리 더 많은 가지를 뻗어 서로 연결돼 있었던 것으로 보고됐다”며 “이렇게 만들어진 신경 네트워크 덕에 뇌에 신경독성물질이 쌓여도 인지기능 저하 없이 정상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지예비능을 높이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독서와 악기·언어 같은 새로운 기술 배우기 △유산소·근력 운동 △채소·생선·견과류 위주의 식단 △사회활동 참여 등 일상생활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다. 사람들과 계속 교류하고 몰랐던 것을 배우면서 뇌에 끊임없이 자극을 주는 게 핵심이다.

묵 교수는 “운동할 때 근육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리신)은 신경세포 생성에 영향을 주고, 장내 세균이 만드는 대사물질이 뇌에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유익균이 좋아하는 섬유질 위주의 식단을 하는 것도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 변태섭 기자>

 

<사진=Shutterstock>
<사진=Shutterstock>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토마토 가격 폭등에 주부, 식당 한숨
토마토 가격 폭등에 주부, 식당 한숨

"관세정책, 기상 이변, 중동전쟁" 영향 햄버거부터 고급 요리까지 식탁 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토마토가 이제는 단순한 식재료를 넘어 미국인들의 가계 경제를 위협하는 '물가 상승의

제44회 동남부체전 6월 5-6일 개최
제44회 동남부체전 6월 5-6일 개최

13종목 경기+합창제 등 개최5일 골프, 6일 본경기 예정돼 재44회 동남부한인체육대회가 오는 6월 5일과 6일 주경기장인 둘루스고를 비롯해 주변 보조경기장에서 열린다.1981년부

조지아주 최고 거주지는 '존스크릭', 전국 5위
조지아주 최고 거주지는 '존스크릭', 전국 5위

높은 삶의 가치, 우수 정주 여건 조지아주 존스크릭이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중 하나로 선정되며 그 위상을 입증했다. 최근 발표된 ‘U.S. 뉴스 앤 월드 리포트(U.S.

스파 총격범 재판 중단...사형 전문 변호사 없어서
스파 총격범 재판 중단...사형 전문 변호사 없어서

사형 사건 경험 변호인 2명 충족 안돼 애틀랜타 스파 총격 사건의 범인 로버트 애런 롱(26)에 대한 재판이 또다시 멈춰 섰다. 이번 재판은 애틀랜타 시내 스파에서 발생한 4명의

조지아 파워 전기요금 인하...연 50달러 절감
조지아 파워 전기요금 인하...연 50달러 절감

6월 전기요금부터 적용 조지아주 공공서비스위원회(PSC)가 조지아 파워 고객들을 위한 전기요금 인하안을 최종 승인했다. 이번 결정으로 무더위가 시작되는 6월부터 전기요금 부담이 다

판사∙경찰 간부, 집무실서 부적절 행위 ‘들통’
판사∙경찰 간부, 집무실서 부적절 행위 ‘들통’

연방 사법윤리 위반 조사보고서 직원들 “집무실서 불편한 소음” 애틀랜타 지역 현직연방판사와 경찰 고위 간부가 근무시간 중 판사 집무실에서 부적절한 관계를 가진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둘루스에 대형 복합 단지 들어선다
둘루스에 대형 복합 단지 들어선다

피치트리Ind.Blvd∙프레즌힐Rd.인근주택1,400가구∙의료∙상업시설 조성 둘루스에 대형 복합개발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28일 귀넷 데일리 포스트는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인 포

집값·렌트비 폭등…‘룸메이트’ 찾는 노년층
집값·렌트비 폭등…‘룸메이트’ 찾는 노년층

베이비부머 렌트 비중 3배↑45세 이상 룸메이트 비율 25%나 이 차‘다세대 가구’급증‘정서적 안정 덤’고독사 대안 집값과 렌트비,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노년층 사이에서도 ‘룸메

트럼프 얼굴 넣은 250불 지폐 추진
트럼프 얼굴 넣은 250불 지폐 추진

반대하던 담당 국장도 전보법적 장벽에 현실화는 의문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28일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 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초상이 담긴 250달러 지폐

현대차, 미 재향 단체에 지원금 전달
현대차, 미 재향 단체에 지원금 전달

현대차가 메모리얼데이를 맞아 미 재향군인들의 헌신을 기념하기 위해 10만달러를 기부했다. 현대차는 지난 23일과 24일 마이애비 비치에서 제10회 현대차 메모리얼데이 기념 행사를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