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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 옆면에 생긴 작은 궤양… 구내염 아니었다

미국뉴스 | 라이프·푸드 | 2025-09-23 09:48:08

혀 옆면에 생긴 작은 궤양, 설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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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면 한양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흡연·음주 40세 이상 성인은 정기 구강검진 필수

흡연·절주 예방의 기본… 안 맞는 틀니 착용도 위험

혀 붓고 덩어리 만져진다면 전문의 만나 진단 받아야

 

평소 술 담배를 즐기던 김모(62·남) 씨는 최근 혀의 옆면에 작은 상처가 생겼다. 상처 부위에 통증이 있었지만 단순 구내염이라 여겨 치료제를 바르며 버텼다. 그러나 몇달이 지나도록 상처가 낫기는 커녕 점차 커졌고 음식을 먹기도 어려워졌다. 뒤늦게 병원을 찾은 김 씨는 검사 결과 설암 2기로 진단됐다. 비교적 조기에 발견한 덕분에 설절제술과 함께 경부 림프절 절제술을 받을 수 있었고, 허벅지에서 조직을 떼어 혀를 재건했다. 수술 이후 발음과 삼킴에 불편이 있었으나 재활 치료와 꾸준한 운동을 병행해 현재는 정상적인 식사가 가능해졌다.

혀는 구강과 인두 일부에 걸쳐 있으면서 여러 근육과 혈관, 림프관으로 얽혀 있는 기관이다. 단순히 미각을 느끼는 것 외에도 음식을 씹고 삼키며 발음을 명확하게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설암은 이러한 혀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전체 두경부암의 약 10~15%를 차지한다. 혀는 림프관이 풍부해 조기에 전이가 잘 일어난다. 해부학적 특성상 종양 침투가 용이해 치료 예후도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설암 발생의 가장 큰 위험인자는 흡연이다. 음주가 동반되면 발병 위험이 더욱 높아지고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이나 방사선 노출, 영양 결핍, 유전적 소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맞지 않는 틀니를 장기간 착용하거나 날카로운 치아에 의한 반복적 자극도 설암의 위험요인으로 알려졌다.

 

설암 예방을 위해선 금연·절주가 기본이며 자극적인 음식 섭취를 줄이고 구강 위생을 철저히 유지해야 한다. 구강 내 반복적으로 상처가 생기거나 틀니가 잘 맞지 않는다면 조기에 치과 진료를 통해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흡연·음주력이 있는 40세 이상 성인에게는 연 1회 정기 구강검진이 권고된다.

설암은 주로 혀의 측면이나 밑부분에 발생한다. 혀에 궤양이 생겨 몇 주 이상 낫지 않거나 혀가 붓고 덩어리(혹)가 만져지는 경우, 음식을 삼킬 때 통증이나 불편감이 지속되는 경우, 이유 없는 구강 출혈이 반복되거나 목에 덩어리가 만져지는 경우 설암을 의심해봐야 한다.

 

문제는 비교적 눈에 띄는 증상을 보이는 데도 가볍게 지나치기 쉽다는 점이다. 설암은 기본적으로 육안 및 촉진 검사를 통해 진단 가능하며 컴퓨터단층촬영(CT)·자기공명영상(MRI)·초음파 같은 영상검사와 조직검사로 확진한다.

설암의 치료는 크게 외과적 수술과 방사선 치료, 항암화학요법으로 나뉜다. 1~2기 중 조기 병변은 수술만으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3~4기에는 수술, 방사선, 항암 치료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수술 시에는 최소 1~2 cm 이상의 안전 변연을 확보해 절제하는 것이 원칙이며, 병소가 크거나 후방에 있을 경우 부분 또는 완전 설절제술이 필요하다. 절제 이후 허벅지, 팔, 등, 복부 등 다양한 부위에서 피판을 떼어 혀를 재건한다.

통상 혀의 반 이상을 절제할 경우 혀의 부피가 감소해 발음과 연하 기능이 떨어지므로 허벅지, 손목, 등과 같이 다양한 신체 부위에서 채취한 피판으로 재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피부, 동맥, 정맥을 포함해 채취한 다음 혀와 혀 주변 동맥과 정맥을 연결해 새로운 인공혀를 만들어 준다. 제거한 부위가 넓지 않은 경우 허벅지 등에서 피부를 깎아내 혀 제거 부위에 봉합해주면 상처 치유가 빨라진다.

설암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흔히 발음과 삼킴 기능 저하를 경험한다. 피판을 떼어낸 부위에 흉터가 남거나 목과 어깨의 불편감이 동반될 수도 있다.

항암 치료의 흔한 합병증은 구역, 구토, 식욕 감소, 탈모, 설사, 구강 상처 등이다. 방사선 치료 후에는 치아우식증이 잘 생기므로 철저한 구강 관리가 필요하다. 설암은 림프절 전이가 흔하다. 초기 병기라도 재발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치료 후 최소 5년간은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한다.

혀는 삶의 질과 직결되는 기관이다. 설암을 치료할 때도 암을 제거하는 동시에 혀의 기능과 형태를 최대한 보존하는 데 목적을 둔다. 환자의 나이, 전신 상태, 생활습관, 종양의 위치와 크기, 전이 여부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해 치료 방침을 결정한다. 암 발생 시 기능적 손상이 크지만 정기 검진과 생활습관 개선, 조기 치료를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기 발견이다. 김모 씨처럼 구내염과 비슷한 증상을 단순히 넘기지 않고 조기에 진료를 받는다면 치료 성적이 크게 향상될 수 있다. 설암에 대한 관심과 조기 대응이 환자의 회복과 생존율을 좌우한다. 혀에 생긴 상처가 오래 낫지 않거나 덩어리가 만져진다면 망설이지 말고 전문의를 찾길 바란다.

<안경진 의료전문 기자>

 

<사진=Shutterstock>
<사진=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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