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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망가져도 증상 없다… 간암 알리는 의외의 신호

한국뉴스 | 라이프·푸드 | 2025-09-09 09:59:19

간암 알리는 의외의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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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식 한양대병원 간담췌외과 교수

침묵의 장기‘간’… 70% 손상 때까지 무증상

피로감·식욕부진 등 애매한 증상 나타나기도

 

직장인 김 모 씨(47)는 최근 이유 없이 피곤하고 입맛이 떨어졌다. 처음에는 단순히 업무 스트레스 때문일 거라고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러나 피로감이 점점 심해지고 체중도 줄어들자 가까운 대학병원을 찾아 건강 검진을 받았다. 일주일쯤 지나 김씨는 뜻밖의 결과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간경변이 생겼다는 진단을 받았기 때문. 김 씨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만성적인 피로감에 시달리지 않느냐"며 "피곤함을 달고 살다보니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간 질환일 거라곤 전혀 예상치 못했다"며 고개를 떨궜다.

 

피로감과 식욕저하는 일상에서 누구나 겪는 흔한 증상이다. 단순 피로로 여기기 쉬운 증상이지만 간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간은 질환이 생겨도 뚜렷한 증상을 보이지 않아 ‘침묵의 장기’라고 불린다. 상당 부분이 손상되더라도 특별한 증상을 드러내지 않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생겨도 조기 발견하기 어렵다. 눈에 띄는 이상 신호가 나타났을 때는 이미 간 질환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그만큼 정기 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간은 우리 몸에서 가장 많은 일을 수행하는 기관 중 하나다. 해독, 영양소 대사 및 저장, 면역 조절 등 필수적인 기능을 포함해 500가지가 넘는 기능을 담당한다. 초기에는 간에 문제가 생겨도 자각할 만한 증상이 없다. 드물게 피로감이나 식욕 부진, 메스꺼움 같은 애매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환자 스스로 자각하기 어렵다. 대다수 환자들은 체중이 빠져도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간은 상당한 회복 능력을 지닌 장기다. 일부 손상이 생겨도 스스로 재생한다. 간이 70% 정도 망가져도 특별한 위험 신호를 보내지 않는다. 사실 간 조직이 30%만 돼도 기능에 전혀 지장이 없다.

 

문제는 이러한 특징으로 인해 병이 한참 진행된 뒤에야 발견된다는 점이다. 실제로 간암 환자의 상당수는 건강검진이나 다른 검사 중 우연히 발견된다.

 

간 질환의 대표적인 원인은 만성 B형·C형 간염과 알코올성 간질환, 비알코올성 지방간 등이다. 만성 간염은 오랫동안 간세포에 염증을 일으키고 손상과 회복이 반본되는 과정 속에서 간세포가 딱딱해지며 간경변으로 진행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만성 B형 간염 환자의 약 60%가 20년 내 간경변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간암 발생 위험도 크게 높아진다. 최근에는 음주와 큰 관련이 없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 데도 간에 지방이 쌓여 발생한다. 서구화된 식습관에 따라 비만, 당뇨 환자가 늘어나는 점이 원인으로 여겨진다. 그나마 단순 지방간은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간세포 손상이 동반된 지방간염으로 악화되면 약 3%에서 간경변으로 진행되고 간암으로도 발전할 수 있다.

 

간암 치료에서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간 절제술과 간이식이다. 과거에는 배를 가르고 진행하는 개복 수술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복강경 또는 로봇을 이용한 최소침습수술이 표준으로 자리잡았다. 복강경 수술은 복부에 여러 개의 구멍을 뚫은 다음 복강경 기구를 넣어 절제된 간을 빼내는 방법이다.

 

로봇 수술도 복강경 수술과 비슷하지만 로봇팔이 복부 안으로 들어가 수술을 담당한다. 한양대병원 간담췌외과는 간 절제술 환자의 거의 전부를 최소침습수술 방식으로 시행하고 있다. 수술 시 절개 부위를 줄여 회복 속도를 앞당기고 흉터와 통증을 줄일 수 있는 혁신적 방법이다. 합병증과 재원 기간을 줄여 일상 복귀도 빠르다.

 

암이 진행되고 간 기능도 떨어져 있을 땐 간절제술 대신 간이식을 고려한다. 기증자의 간을 이식하는 고난도 수술로, 환자의 생존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간암은 수술로 완전히 절제하더라도 재발 가능성이 높다. 통계적으로 연간 간암 재발률은 25%에 달한다. 2~3㎝ 남짓의 크기가 작은 간암이라도 3년 내 절반 이상이 재발할 수 있다.

 

<안경진 의료전문 기자>

 

<사진=Shutterstock>
<사진=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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