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소지품 나눠주다 밤 11시 중단"…석방연기에 '당혹·허탈'

지역뉴스 | 사회 | 2025-09-10 17:14:27

구금직원들, 석방연기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구금직원들, 가족들에 메시지 전달 요청도…"잘있으니 곧 보자"

새벽부터 LG엔솔 관계자·취재진 대기…현지 언론들도 관심

 

10일 미국 당국의 이민단속으로 체포된 현대차-LG엔솔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 직원들이 수감돼 있는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 외교부는 이날 미국 이민당국에 구금된 한국인들을 데려오려던 전세기 출발이 미국측 사정으로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2025.9.10 (포크스턴 조지아주=연합뉴스) 
10일 미국 당국의 이민단속으로 체포된 현대차-LG엔솔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 직원들이 수감돼 있는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 외교부는 이날 미국 이민당국에 구금된 한국인들을 데려오려던 전세기 출발이 미국측 사정으로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2025.9.10 (포크스턴 조지아주=연합뉴스) 

 

 

 10일 한국행 전세기를 탈 예정이었던 한국인 300여명이 출국 12시간을 앞두고 '석방 연기'라는 당혹스러운 상황을 맞닥뜨렸다.

이날 오전 1시 불이 환하게 밝혀져 있는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은 고요한 모습이었다.

 

구금된 한국인들이 석방돼 전세기 탑승을 위해 애틀랜타 공항으로 이동할 예정이었지만, 대규모 이송을 위한 버스나 이민 당국 관계자 등의 움직임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300명이 넘는 인원이 동시에 이동하려면 대형 버스가 최소 8대는 필요할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시설 안에 전날부터 주차돼 있던 버스 두어대만 보일 뿐 여러 대가 줄지어 있거나 시설 내로 들어가는 버스의 모습은 포착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오전 2시 50분께(한국 시간 오후 3시 50분께) 외교부에서 이날 전세기 출발이 어렵게 됐다는 발표가 나오자, 현장에 있던 내외신 취재진 사이에서는 탄식이 터져 나왔다.

지난 4일 미 이민 당국 단속으로 시작된 한국 국민의 대규모 구금 사태가 이날 엿새 만에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되며 내외신의 관심도 집중됐던 터였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었던 만큼, 외교부 발표가 나온 이후에도 현장에는 취재진이 속속 도착했다.

미측 사정으로 출발이 지연됐다고 알려졌을 뿐 구체적인 이유가 확인되지 않아 현장에서 느끼는 당혹감은 더 컸다.

전세기 출발을 취재하기 위해 애틀랜타 공항에서 일찍부터 대기하던 취재진도 적지 않은 상황이었다.

 

NBC, CBS 등 외신들도 한국인 구금 사태에 큰 관심을 보이며 현장에 나와 있었지만, 허탕을 쳤다.

NBC방송 카메라 기자는 "버스 출발이 새벽 1시인 줄 알고 어젯밤 10시 30분부터 와서 대기했다"며 "20, 30명도 아니고 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잡혀 있는 데다, 트럼프의 이민정책과 관련된 사안이어서 우리도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들도 자사 및 협력사 직원들의 전세기 탑승을 지원하기 위해 이날 새벽 공장이 있는 조지아주 서배너 인근에서 포크스턴 구금시설로 이동하던 중에야 출발 지연 소식을 듣고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LG 협력사 관계자들도 이날 오전 직원들을 걱정하며 포크스턴 시설을 다시 찾았다.

한 관계자는 "새벽에 소식을 듣고 걱정이 돼 잠이 안 와서 와봤다"며 "ICE 측에서 석방 준비를 위해 어젯밤 11시에 개인 소지품을 나눠주다가 70∼80명을 남겨둔 상태에서 작업을 중단하고 퇴근했다는 내부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일부 직원은 석방에 앞서 가족들에게 메시지를 전해달라고 회사 관계자들에게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한 친구는 부인과 가족에게 '나 잘 있으니, 곧 보자'는 음성 메시지를 녹음해 가족에게 전달해달라고 했다"며 "곧 석방되리란 생각에 그런 것인지, 목소리가 밝았다"고 말했다.

한 구금 직원은 귀국한 직원 가족들로 북적거릴 공항 상황이 걱정돼 모친에게 공항에 나오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들의 귀국을 예상한 LG 협력사들은 현지에 남아있던 직원들의 짐을 수거한 상태다. LG엔솔은 이를 취합해 한국으로 보낼 예정이다.

앞서 미 당국은 지난 4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직원 300여명을 포함해 475명을 체포·구금했다. 이들이 불법 체류를 하거나, 체류 자격 범위를 넘어선 일을 하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정부는 이들을 '자진출국' 형식으로 출국시키면서 이후 입국 제한 같은 불이익이 없도록 미국 측과 협의를 이어왔다.

석방된 한국인들이 탈 전세기는 미국 시간으로 10일 오후 2시 30분께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외교부는 이날 "조지아주에 구금된 우리 국민들의 현지 시간 10일 출발은 미측 사정으로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출발이 연기된 것은 수갑 등 신체적 속박 조치와 관련한 세부 조율 문제가 남았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기술적 조율만 남은 셈이어서 구금 한국인들의 귀국이 미국 시간으로 이르면 11일 중에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연합뉴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올해 미국 구글 검색어 순위 2위는 '케데헌'…1위는 '찰리커크'
올해 미국 구글 검색어 순위 2위는 '케데헌'…1위는 '찰리커크'

흥얼거려 노래 찾는 '노래검색'서 '골든' 1위…송지우, 전세계 배우 검색 4위   지난 9월 30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에 마련된 '케이팝 데몬 헌터스' 테마존에서 관람객들이 사

대법원, 트럼프 ‘출생시민권 금지’ 행정명령 합헌성 따진다
대법원, 트럼프 ‘출생시민권 금지’ 행정명령 합헌성 따진다

항소법원 ‘위헌’ 판단 이후 대법원 최종 결정 남아‘미국서 태어나면 미국 시민’ 수정헌법 14조 원칙 뒤집힐까 연방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출생시민권 금지 정책의

2026 월드컵 한국, 멕시코 남아공 유럽D와 A조 편성
2026 월드컵 한국, 멕시코 남아공 유럽D와 A조 편성

한국 첫 경기 유럽D, 둘째 멕시코죽음의 조 피해 대진운은 좋은듯 2025년 12월 5일 2026 FIFA 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모든 팀의 조 편성이 완료된 후의 전체 모습<

GA 공화당 차세대 유망주 한순간 '나락'
GA 공화당 차세대 유망주 한순간 '나락'

19세 당 지도부 부비서미성년 성매매 시도 덜미공화당도 흔들...선긋기  조지아 공화당에서 차세대 유망주로 꼽히던 인물이 미성년 성매매 덫에 걸려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이

월마트, 조지아서 드론 배송 시작
월마트, 조지아서 드론 배송 시작

로건빌 등 6개 매장에서 배송 시작해최대 6마일 거리 이내 5분 만에 배송 월마트가 조지아 및 애틀랜타 지역에서 드론배송을 시작했다.애틀랜타 외곽에 위치한 6개의 월마트 슈퍼센터

한인부동산협회 송년모임...나눔실천
한인부동산협회 송년모임...나눔실천

4차 총회 및 송년의 밤 행사 개최미션아가페 등에 4,000달러 기부  조지아한인부동산협회(GAKARA, 회장 샤론 황)가 4일(목) 저녁 6시, 스와니 ‘더 리버 클럽’에서 제4

근로자 사망사고 큐셀 한국시공업체 벌금
근로자 사망사고 큐셀 한국시공업체 벌금

OSHA,형원E&C에 2만달러 부과“직원을 질식사 위험에 노출시켜”  지난 5월 카터스빌 한화 큐셀 공장 2단계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근로자 사망사건을 조사해 온 연방안전보

"11년전 스노우마겟돈 악몽...더 이상 없어요"
"11년전 스노우마겟돈 악몽...더 이상 없어요"

GDOT, 올 폭설 대비 현황 공개 "브라인·제설트럭 등 만반 준비" 2014년 겨울 애틀랜타를 마비시켰던 소위 스노우마겟돈(Snowmageddon)은 지금도 지역 주민들의 기억

2026년 재외동포단체 지원사업 수요조사
2026년 재외동포단체 지원사업 수요조사

12월 19일까지 수요조사 재외동포청은 2026년도 재외동포단체 지원사업 수요조사를 12월 19일까지 실시한다.신청 대상은 전 세계 재외동포단체이며, 특정 정당 및 정치적 성격의

“가난하면 못 받는 장학금…제도 바꾸자”
“가난하면 못 받는 장학금…제도 바꾸자”

주상원특위,수요기반 권고안 "복권수익금 일부 의무 배당" 주 의회가 성적이 아닌 수요 기반(need-based) 학자금 지원제도를 도입하자는 초당적 권고안을 채택했다.주 상원 특별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