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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통 없는 사람이 어딨냐고?” 10명 중 1명은 ‘이 병’ 때문

한국뉴스 | 라이프·푸드 | 2025-09-02 09:45:52

생리통, 자궁내막증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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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무 한양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20~40대 가임기 여성에서 자궁내막증 증가세

일상 생활 불가능할 정도로 강한 통증이 특징

여성 삶의 질 저하 극심…방치 땐 난임 유발도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하는 생리통. 하지만 통증이 단순한 월경 현상이 아니라 ‘자궁내막증’이라는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더욱이 자궁내막증은 최근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유병률이 증가하는 추세다. 생리통이 반복된다면 당연한 증상이라고 여겨 무심코 넘기기 보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자궁내막증은 자궁 안쪽을 덮는 자궁내막 조직이 난소, 난관, 복막 등 자궁 외부의 다른 부위에 비정상적으로 자라는 질환이다. 정상적인 생리 주기에서는 자궁내막이 두꺼워졌다가 월경 시 혈액과 함께 배출된다. 이 때 자궁 밖에 자리잡은 내막 조직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고여 염증과 유착을 일으킬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극심한 생리통과 만성 골반통, 난임 등이 발생하는 것이다.

흔히들 생리통은 진통제 한두 알로 견딜 수 있는 정도라 여긴다. 자궁내막증에 따른 통증은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강하고, 시간이 갈수록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생리 시작 전부터 통증이 시작돼 기간 내내 지속되거나 골반, 허리까지 번지고 진통제를 복용해도 조절되지 않는다면 자궁내막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생리 기간에만 통증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자궁내막증으로 인해 만성 골반통에 시달리거나 성교통, 배변·배뇨 시 통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생리통이 심한 체질이라 여겨 진단이 늦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 통증 강도가 매달 심해지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는 신호다. 

 

자궁내막증은 가임기 여성의 약 10%에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20~40대 여성에게 흔하다. 난임 여성의 30~40%에서 발견될 정도로 임신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자궁내막 조직이 난소에 자리잡으면 이른바 ‘초콜릿 낭종’이 생기는데, 이는 난소 기능을 떨어뜨리고 배란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또 골반 내 심한 유착으로 인해 나팔관이 붓거나 운동성이 떨어지게 된다. 그 결과 수정이 어려워져 임신 확률이 낮아진다.

실제로 난임 치료를 받다 자궁내막증이 발견되는 사례가 많다. 따라서 결혼이나 출산을 계획하는 여성이라면 단순한 생리통이라고 무시하지 말고 조기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자궁내막증은 초음파 검사를 통해 진단 가능하고, 확진을 위해서는 복강경 수술을 통한 조직검사가 필요하다. 심부자궁내막증 등을 확인하기 위해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추가로 시행하기도 한다.

치료 방법은 환자의 나이와 증상, 임신 계획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표준 치료는 복강경이나 로봇 수술을 통한 병변의 완전 제거 및 호르몬요법이다. 만약 난소 기능 저하가 심하거나 수술을 할 수 없는 상태라면 진통제, 호르몬요법 등 보조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다만 수술만으로 완치되기 어렵고 재발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정기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안경진 의료전문 기자>

 

<사진=Shutterstock>
<사진=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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