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 리 지휘, 오케스트라·합창·독창·협연
미국에서 26년째 광복절 음악회 이어가
2025년 8월 마지막 날, 애틀랜타에서 오케스트라 연주에 맞춰 150여명의 연합합창단이 애국가와 아리랑을 장엄하게 노래했다. 지난달 31일 오후 5시 개스사우스 씨어터에서 열린 광복 80주년 기념 및 통일기원 대음악회가 개최됐다.
지난 26년 동안 광복절 음악회를 이끌어 온 뉴애틀랜타필하모닉 유진 리 예술감독의 지휘로 오케스트라와 합창, 독창 및 바이올린 협주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음악회가 펼쳐졌다.
제리 추씨의 사회로 진행된 음악회에서 박은석 한인회장은 “음악회를 통해서 한인사회는 물론 더 나아가 한국과 전세계의 평화와 화합을 기원하며 이 음악회가 조국의 평화통일을 앞당기는 마중물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인사했다.
임진왜란에서 ‘필생즉사 필사즉생’의 각오로 전쟁에 임했던 이순신 장군의 결기를 오케스트라 음악으로 나타낸 케네스 박 작곡 ‘사즉 생’은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사운드로 세계 초연 되고 청중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에서 활동한 바리톤 임성규가 무대에 올라 핸델 오페라 세르세 중 ‘라르고’와 장일남의 ‘기다리는 마음’을 중저음 바리톤으로 감성을 토해내며 큰 울림을 전했다.
아론 김은 ‘God Bless the USA를 청중들의 경쾌한 박수에 리듬을 맞춰 노래했고, 이어 등장한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헬렌 킴이 파가니니와 더불어 당대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불렀던 사라사테 작곡의 난곡 ‘카르멘 판타지’를 최고의 테크닉과 풍부한 서정성을 선보이며 오케스트라 한 호흡을 맞춰 큰 박수를 받았다.
헬렌 킴은 캐나다 명문 맥길대를 졸업하고, 줄리아드음대 석사를 마치고 애틀랜타 심포니에서 협동 악장을 지낸 후 현재 케네소 음대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2부 순서에는 애틀랜타 한인연합합창단과 조지아 주립대 음대 성악과 학생들이 함께 출연해 오케스트라와 말로테 작곡 ‘주기도문’, 인류애와 평화를 상징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을 독일어 가사로 연주했다. 곡중 독창자는 소프라노 칸징징 추이, 메조소프라노 마리아 맥대니엘 조지아 주립대 교수, 테네 읠 그린, 바리톤 임성규 등 오페라 가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선보였다.
특히 40대에서 80 대로 구성된 한인연합 합창단은 상당히 높은 고음대의 음들을 훌륭히 소화해 내며 최고의 기량을 선보였다.
안익태의 한국환상곡은 오케스트라의 현란한 반주에 맞춰 웅장하고 장엄하게 연주되었으며 특히 애국가 부분이 연주 될 때에는 일부 청중들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아리랑이 연주되자, 관객들은 노래를 함께 부르며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연주회는 끝 곡으로 찬송가 '참 아름다워라'를 소프라노 칸징징 추이의 독창과 합창으로 은은한 감동을 주며 마무리 되어 평안과 화합, 평화를 기원하며 마무리 됐다.
유진 리 지휘자는 “이번 음악회에서 후원자들과 합창단원들에게 큰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중특히 광복 80주년을 맞아 지난 26년간 뉴애틀랜타 필하모닉과 함께해 온 단원들에게 감사패와 공로패가 수여됐다. 데이빗 정 악장, 김정자 명예악장, 피터 필데브란트 베이스 수석, 메리 맥코이 비올라 수석과 뉴애틀랜타 유스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며 박사학위를 취득한 신디 홍 부악장, 5세때부터 한해도 빠지지 않고 애국가를 부른 현재 11학년 아론 김군에게 공로패와 감사패를 수여했다.
청중 김동식 씨는 “말로만 듣던 연주를 직접 보니 큰 감동이 됐다. 우리가 지키고 발전시켜야 할 문화적 자산이라 생각했다. 앞으로 큰 발전이 있길 바란다” 고 말했다.
뉴애틀랜타필하모닉은 오는 12월 21일 오후 5시 둘루스 뱁티스트 처치에서 메시아 대 연주회를 개최한다. 박요셉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