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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참고 죽은척 해라" 집에서 학교 총격 대비훈련 시키는 미국가정

미국뉴스 | 사회 | 2025-09-01 09:17:11

학교 총격 대비훈련 시키는 미국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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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는 학교 총격…올해 발생 총기난사 44건 중 절반 차지

'트라우마 심해질 가능성' 지적에도 "생존 위해 어쩔 수 없어"

 

 

이카 매클라우드의 딸이 총기 사건에 대비해 훈련 중인 모습[인스타그램 캡처. 재배포 및 DB 금지]
이카 매클라우드의 딸이 총기 사건에 대비해 훈련 중인 모습[인스타그램 캡처. 재배포 및 DB 금지]

 

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한 가정집. 총소리와 함께 비명이 울려 퍼진다.

7살짜리 딸은 침실 바닥에 등을 대고 누워있다. 엄마는 딸에게 숨을 참으며 죽은 척하는 방법을 딸에게 가르친다. 엄마는 "숨을 너무 세게 쉬지 마. 움직이지 말고…. 숨은 조금씩 조금씩"이라고 주문한다.

 

다른 사람의 피를 묻혀 상처를 입은 것처럼 보이는 방법도 가르친다.

 

영화 속에 나올법한 이 장면은 실제가 아닌 총격 대응 훈련 영상이다. 모녀는 학교에서 총기사건이 벌어질 경우를 대비해 훈련하고 있던 것이다.

아이의 엄마 이카 매클라우드가 작년 9월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이 영상은 3천4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미국 CNN 방송은 이처럼 총기사건에 대비해 자녀들을 보호하기 위해 훈련 중인 부모들의 사례를 29일 보도했다.

특히 지난 27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한 가톨릭 학교 성당에서 발생한 총기난사로 어린이 2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친 후 이런 훈련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미 미국에선 많은 학교에서 총기 사건이 발생할 경우 어둡고 문이 잠긴 교실 안에 숨도록 훈련받고 있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들은 가정에서의 추가 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매클라우드는 작년 9월 조지아주의 한 고교에서 발생한 총기 사건으로 4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한 후 아이에게 훈련을 시작했다.

매클라우드는 CNN에 "(훈련의) 초점은 내 감정이 아니라, 아이가 생존에 필요한 기술을 전수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영상 공개 후 딸에게 트라우마를 안겨준다는 비난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 이런 훈련이 모든 사람에게 적합하지 않다는 것은 알지만, 대량 총기 사건이 끊임없이 뉴스를 장식하는 미국에선 꼭 필요한 훈련이라고 말했다.

 

 

매클라우드는 최근 미니애폴리스의 총기 사건을 언급하며 "어른들의 결정에 대한 대가를 치르는 건 어린이들"이라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집에서 총기사건 대비 훈련을 하는 다른 부모들은 과거 발생한 학교 총기 난사 사건에 영향을 받았다고 말한다.

세인트루이스에 사는 한 엄마는 26명이 숨진 2012년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이 자신에게 전환점이 됐다고 말했다.

이후 부모가 된 그는 딸이 어느 정도 나이가 들자, 누군가 총을 쏘기 시작하면 도망가서 숨는 법을 가르치기 시작했다고 CNN에 전했다.

그리고 2022년 5월 텍사스주 유밸디 총기사건 이후 훈련 빈도를 높였고, 딸에게 죽은 척하는 법을 가르쳤다고 했다.

아이는 이제 9살. 훈련은 계속하고 있지만 절대 쉬워지지는 않는다고 한다. 그는 "두려움과 불안을 안 겪을 수가 없다. 안타깝지만 지금 미국 학생들의 현실이 이렇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올해에만 총 44건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그중 절반은 학교에서 일어났다. 이로 인해 18명이 숨졌고 수십명이 다쳤다.

전문가들은 자녀의 안전을 걱정하는 부모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아이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총기 사건 대비 훈련이 바람직하다고만은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소아과 의사이자 총기 규제 단체의 고문으로도 활동하는 애니 앤드루스 박사는 "불안과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훈련으로 인해 아이들의 트라우마가 심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앤드루스 박사는 아이들이 총기 대응 훈련과 비상 계획에 참여해야 하는 경우, 부모와 교사는 아이의 나이와 발달단계, 위치 대처 방식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27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사건 후 한 아이가 아이를 끌어안고 사건 현장을 바라보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27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사건 후 한 아이가 아이를 끌어안고 사건 현장을 바라보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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