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미문화 주류 점령한 '케데헌'…NYT기자도 "7번 봤다"

미국뉴스 | 사회 | 2025-09-01 09:20:59

케이팝 데몬 헌터스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미 언론, 연일 분석·해설기사 쏟아내…"문화 현상" 지칭

미국서도 세대 불문 "노래에 중독됐다"…'초통령' 등극 조짐도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주인공들이 한국 음식을 먹는 장면[Netflix]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주인공들이 한국 음식을 먹는 장면[Netflix]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가 처음 공개됐을 때만 해도 미국 언론은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일부 할리우드 매체들이 호평하는 리뷰를 싣긴 했지만, 그 수가 많지 않았고 이후 한동안 관련 기사는 별로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필자가 미국 현지에서 보는 구글 뉴스 페이지에서 케데헌 관련 기사가 상위에 올라온 것은 영화가 공개된 지 두 달 만인 이달 20일께부터였다.

 

미 언론은 그동안 주목하지 않았던 이 애니메이션의 인기 역주행과 그 배경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특히 넷플릭스가 추가적인 홍보 효과를 노리면서 마련한 '싱어롱'(singalong, 따라부르기) 버전 극장 상영 이벤트에, 그동안 넷플릭스 작품을 피해온 북미 극장 1천700여개가 참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 언론은 이 케이팝 소재 애니메이션 영화가 일으킨 심상치 않은 돌풍에 주목했다.

미국에서 실제로 이 영화가 얼마나 인기를 얻고 있는지 필자가 직접 체감한 것도 그 무렵이었다. 주로 미국 유튜버들이 올린 영상을 시청하는 필자의 초등학생 아이가 자신의 유튜브 알고리즘에 나타난 케데헌 관련 영상을 보고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 영상이 한두 번 나타났다면 그냥 보고 넘겼을 텐데, 계속해서 자꾸 올라왔던지 아이는 드디어 이 영화를 보고 싶다고 했다.

필자는 앞서 한국 언론의 관심도를 고려해 직업상 이 영화를 봐두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으로 한 차례 훑어본 상태였지만, 아이의 반응을 보고는 함께 제대로 감상해보기로 했다. 다시 보니 중독성 있는 사운드트랙 외에도 이전에 지나쳤던 세심한 연출과 재미있는 장면들이 눈에 띄었고,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이 영화의 만듦새에 다시 한번 감탄하게 됐다.

 

미국 현지 매체 기자들도 필자와 비슷한 경험을 했는지, 비슷한 시기에 케데헌에 관한 기사들을 일제히 쏟아내기 시작했다.

특히 유력지인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2일 자녀와 함께 케데헌을 보게 된 미국 부모들이 영화에 더 빠져들어 "중독됐다"고 토로하는 상황을 전하는 기사로 포문을 연 뒤 거의 매일같이 관련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또 NYT 영화 평론 담당 기자 마야 필립스는 지난 28일 '비평가의 노트'라는 코너로 이 영화를 극찬하는 글을 실었다.

필립스는 "이 영화가 공개된 이후 지금까지 6∼7번 봤는데, 볼 때마다 생생한 영상미와 중독성 있는 노래들에 매료된다"며 "하지만 이 정도의 관람 횟수는 싱어롱 상영회에서 만난 열성 팬들에 비하면 한참 모자란다"고 썼다.

필립스는 이 영화의 여러 가지 성공 요인 중에서도 '팬덤' 문화를 근본적으로 이해하고 존중하며 팬(관객)들을 이야기의 중심에 놓고 함께 교감한다는 점을 특히 높게 평가했다.

이외에도 월스트리트저널(WSJ), 타임지, 포브스, 할리우드리포터, 버라이어티 등 미국 주요 매체들이 앞다퉈 케데헌 열풍을 집중 조명하면서 사회 전반에 압도적인 어떤 기류를 지칭하는 말인 "현상"(phenomenon)이라는 표현을 썼다. 미국 매체들은 현재 미국에서 케데헌의 인기가 디즈니의 '겨울왕국'을 능가할 정도라고 전하고 있다.

 

철저히 화제성을 중심으로 기사를 편집하는 연예매체 피플지는 최근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아이들이 보기에 적절할까? 이 뮤지컬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기 전에 부모들이 알아야 할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어 눈길을 끌었다.

피플지는 "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모두가 '사자 보이스'의 마법 주문에 빠져 있는 듯하다"며 "모든 연령대의 팬들이 극장에서 싱어롱 버전을 관람하고 사운드트랙을 반복 재생할지라도, 부모들은 이 영화가 어린 시청자에게 적합한지 궁금해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지는 기사의 본문은 아이 부모들을 안심시키는 내용이었다. "다수의 전투 장면이 있지만 잔혹한 묘사는 없다", "충격적인 가사나 주제가 없는 사운드트랙은 아이들이 반복 재생하기에 적합한 앨범이다", "성적인 내용은 없으며, 노출 장면은 사자 보이스 멤버의 복근이 잠깐 드러나거나 마지막 목욕탕 장면에서 주인공들의 어깨가 물 위로 드러나는 장면뿐"이라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또 "데몬(악마)들은 무섭기보다는 못생겼다"면서 "이 영화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아마도 걸그룹 헌트릭스의 혹독한 투어와 노래 홍보 스케줄일 것"이라고 지적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런 현지 언론 반응을 보면 케데헌이 미국을 비롯한 세계 무대에서 케이팝과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을 한 차원 더 높게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 것이 분명해 보인다.

엊그제는 필자의 아이가 잠들기 전에 '골든' 멜로디를 또 흥얼거리길래 "너희 학교 친구 중에도 이 노래 부르는 애 있어?"고 물었더니 "그러엄~, 학교 전체가 다 알아!"(The whole school knows it)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연합뉴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세계 매력적인 여행지' 서울 10위에…1위는 파리
'세계 매력적인 여행지' 서울 10위에…1위는 파리

유로모니터 분석…런던은 18위로 추락서울 경복궁이 시민과 외국인들로 붐비고 있다. 2025.10.9 cityboy@yna.co.kr [연합뉴스 자료사진]  우리나라 서울이 세계에서

BTS 정국·에스파 윈터 열애설…양측 소속사는 '노 코멘트'
BTS 정국·에스파 윈터 열애설…양측 소속사는 '노 코멘트'

팔에 같은 문양 문신…SNS 아이디 등 유사성 거론그룹 방탄소년단(BTS) 정국(좌)과 에스파 윈터(우)[빅히트뮤직 제공·연합뉴스 자료 사진]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정국(2

임시완, 솔로 가수 데뷔…"질리지 않을 곡, 설렘 밀려와"
임시완, 솔로 가수 데뷔…"질리지 않을 곡, 설렘 밀려와"

SM 산하 레이블서 제작…타이틀곡은 '더 리즌'  솔로 가수 데뷔한 임시완[스마트(SMar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룹 제국의아이들 출신 배우 임시완이 5일 첫 앨범 '

연말‘산타 사기’ 조심하세요!
연말‘산타 사기’ 조심하세요!

■ 소비자단체, 연말연시 주요 범죄 사례 공개"30초만 의심해도 300달러 지킨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산타 사기’(Santa Frauds)로 불리는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현대차, 브랜드 평가 8위 기아·제네시스 12위·15위
현대차, 브랜드 평가 8위 기아·제네시스 12위·15위

유력 소비자 매체 ‘컨슈머리포트’의 연례 자동차 평가에서 한국 자동차 브랜드들이 중·상위권에 머물렀다 컨슈머리포트가 4일 발표한 연례 자동차 브랜드 평가에서 전체 31개 브랜드 중

농심, ‘신라면 김치볶음면’ 출시
농심, ‘신라면 김치볶음면’ 출시

한국 이어 글로벌 시장‘매운맛과 단맛의 조화’ 농심은 앞서 한국 한정판으로 선보인 ‘신라면 김치볶음면’을 미국 등 해외 시장에 내놓는다고 밝혔다. 신라면 김치볶음면은 농심이 지난

올해 한국인을 움직인 검색어… ‘대선·챗GPT·케데헌’

구글코리아 조사 발표 정치·AI·K콘텐츠 급증 구글코리아는 올 한 해 국내 사용자의 검색량이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난 키워드를 분석해 ‘올해의 검색어’를 4일 발표했다. 올해 한국의

동포청, 유튜브에 ‘동포ON’ 공식 출범

재외동포 전용 소통 채널 전 세계 700만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한 유튜브 기반 24시간 방송 플랫폼 ‘동포ON’이 문을 열었다. 재외동포청(청장 김경협)은 지난달 28일 기존 유튜

애플, 폴더블 아이폰 내년 출시
애플, 폴더블 아이폰 내년 출시

애플이 마침내 폴더블 아이폰의 양산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접히는 부분의 주름이 아예 없는 디스플레이에 이어 냉각을 위한 베이퍼챔버도 탑재될 전망이다. 4일 IT 외신 폰아레나는 애

조진웅, '소년범 출신' 의혹 제기…소속사 "사실 확인 중"
조진웅, '소년범 출신' 의혹 제기…소속사 "사실 확인 중"

배우 조진웅2024.1.19 [연합뉴스 자료사진]  배우 조진웅이 10대 시절 저지른 범행으로 소년보호처분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소속사가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5일 조진웅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