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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크림 몸에 해롭다?… “썬크림 기피가 훨씬 더 큰 위험”

미국뉴스 | 라이프·푸드 | 2025-08-14 09:25:43

썬크림 기피가 훨씬 더 큰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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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포스트 특약 건강·의학 칼럼

온라인서 일부 “암 유발 성분”등 주장

전문가들“위험 주장, 과학적 근거 없어

자외선 차단해야 피부암 예방에 효과적”

 

틱톡 영상에서 한 여성은 아예 썬크림 사용을 중단했다고 선언한다. 인스타그램 릴스에서 한 남성은 썬크림 없이 햇볕 노출을 늘리면 면역력이 향상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유튜브에서는 오일, 버터, 기타 자연 요법을 활용한 직접 만드는 썬크림 대안이 홍보되고 있다.

지난 수년 동안 피부과 의사와 보건 전문가들은 피부암 예방과 자외선 차단을 위해 썬크림의 가치를 강조해 왔다. 그러나 최근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썬크림 반대 운동이 확산하면서, 그 효능에 대한 혼란과 함께 썬크림을 피하면 장기적으로 건강 위험이 커진다고 경고하는 보건 전문가들의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 썬크림은 어떻게 작용하나

썬크림은 피부가 자외선을 흡수하거나 반사해, 햇볕 화상·조기 노화·피부암을 유발하는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한다. 대부분의 썬크림은 화학식과 무기질(미네랄)식 두 가지로 나뉜다.

화학식 썬크림은 얇은 보호막을 형성해 자외선을 흡수한다. 아보벤존, 옥시벤존, 옥토크릴렌과 같은 성분을 사용해 자외선을 흡수하고 이를 열로 전환시킨 뒤 피부에 도달하지 못하게 한다. 무기질 썬크림은 산화아연이나 이산화티타늄을 이용해 자외선을 물리적으로 차단한다.

 

■ 왜 썬크림에 대한 의심이 커지고 있을까

미국인들 사이에서는 일상용품의 안전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이는 기존의 건강 조언, 제약회사, 연방 규제기관에 대한 불신이 확산된 영향이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연방 보건복지부 장관의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Make America Healthy Again·MAHA)’ 운동 지지자들 중에는 옥시벤존과 이산화티타늄 같은 썬크림 성분에 대한 의심을 다시 부추기는 사람들도 있다.

또 일부 사람들은 자연 대안을 찾고 있다. 특정 제품에서 피부 자극을 경험한 뒤 기존 제품 대신 집에서 만든 크림이나 무기질 썬크림으로 전환하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썬크림 사용을 완전히 중단하는 사람도 있다.

캘리포니아 윌도마에 사는 31세 응급실 간호사 서머 화이트사이드는 “나는 확실히 MAHA 지지자이고, 케네디 주니어가 취임하도록 트럼프에게 투표했다”며 “그가 조 로건 팟캐스트에 출연한 뒤, 이 사람이야말로 적임자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인스타그램에서 스스로를 ‘크런치(친환경·자연주의)’라고 부르는 화이트사이드는 소고기 기름(비프 타로)으로 햇볕 화상을 치료하는 법이나 무기질 썬크림 선호에 대해 올린다. 화이트사이드는 썬크림의 화학 성분에 우려가 있다며, 아이들에게는 긴팔 래시가드를 입히고 얼굴에만 선블록을 바른다고 했다.

일부 웰니스 인플루언서들은 식단 변화나 점진적인 햇볕 노출이 화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피부과 의사들과 과학계가 강력히 반대하는 내용이다. 썬크림 반대 운동 참여자 중 일부는 특정 화학물질이 암을 유발하거나 체내에 과도하게 흡수된다는 연구를 근거로 든다. 그러나 보건 전문가들은 옥시벤존이 발암물질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인체 연구는 없다고 말한다.

헨리 W. 림 헨리포드헬스 학술부 부회장(전 피부과장)은 “옥시벤존은 1970년대부터 썬크림에 사용돼 왔는데, 해롭다면 이미 밝혀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단체가 미국 제품 승인 기준과 다른 실험 방법과 안전 기준을 사용해 불안을 조장한다고 지적했다.

림은 “많은 우려는 고용량을 사용한 동물실험에서 비롯되지만, 그 결과가 그대로 사람에게 적용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피부과학회 회장이자 미국피부과학회 전 회장이기도 하다.

 

■ 보건 전문가와 과학계의 입장은

미국암학회에 따르면 피부암은 여전히 가장 흔한 암 종류 중 하나이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썬크림 반대 메시지가 대중에 해로울 수 있다고 경고한다. 썬크림은 피부암 예방에 있어 가장 효과적인 도구 중 하나다.

조지워싱턴대 피부과 교수이자 학과장인 애덤 프리드먼은 썬크림에 대한 회의론이 새로운 현상이 아니라고 말했다. 화학 성분 우려와 연방 규제 불신은 몇 년마다 반복되며, 종종 소셜미디어와 웰니스 트렌드가 이를 부추긴다. 그러나 과학적 결론은 변함없다.

프리드먼은 “자외선은 명백한 발암물질이고, 그 점에는 논란이 없다. 수십 년간의 데이터가 썬크림이 피부암 위험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호주에서 10년간 1,600명 이상을 추적한 난보어 피부암 예방 연구에 따르면 매일 썬크림을 바른 사람은 가끔 바른 사람보다 멜라노마 발병률이 낮았다. 또한 14만3,000명 이상의 노르웨이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SPF 15 이상의 썬크림 사용이 SPF 15 미만 또는 전혀 사용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멜라노마 위험이 33% 낮았다.

미국피부과학회는 흐린 날에도 매일 SPF 30 이상의 자외선 차단제를 바를 것을 권고한다. 산화아연이나 이산화티타늄을 포함한 무기질 썬크림은 피부과 의사들이 안전하다고 평가한다.

캘리포니아의 피부과 전문의 비나 반치나탄은 웰니스 커뮤니티에서의 썬크림 기피가 현재 과학적 근거로는 뒷받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썬크림 성분이 체내에 흡수된다고 해서 반드시 해로운 것은 아니며, “우리는 많은 일상 제품에서 소량 흡수를 보지만, 입증된 위험은 없다. 피부는 스펀지가 아니라 장벽으로 설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녀가 더 우려하는 것은 사람들이 아예 썬크림을 생략하거나 코코넛 오일·소고기 기름 같은 입증되지 않은 대안을 쓰는 것이다. 이는 특히 온라인 웰니스 콘텐츠에 영향을 받는 젊은 층에서 예방 가능한 햇볕 손상을 늘릴 수 있다.

 

■ 미국과 유럽·아시아의 차이

연방 식품의약국(FDA)은 썬크림을 규제하지만, 기준이 시대에 뒤처져 있다. 마지막 주요 썬크림 규격 초안은 1999년에 나왔다. 이는 시중 판매되는 썬크림에 어떤 성분이 허용되는지를 정하는 공식 지침이다. 최근 몇 년간 개정안이 제안됐지만 지연으로 인해 유럽과 아시아에서 이미 쓰이는 최신 성분들이 미국에서는 사용 불가능한 상태다.

이 규제 지연은 미국이 국제 기준에 뒤처지고 소비자에게 안전한 선택지를 줄인다는 점에서 피부과 의사와 보건 전문가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실망한 일부 사람들은 수입 제품이나 집에서 만든 제품을 쓰지만, 프리드먼 교수는 이를 강력히 경고한다. 그는 “집 욕조에서 타이레놀이나 애드빌을 만들겠는가? 전문가가 제조·검증한 썬크림의 안전성과 효과를 재현할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다른 나라들은 판매 후 감시와 국제 자료를 활용하는 규제 모델로 더 빠르게 썬크림 필터를 승인한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화장품 규제 틀을 적용해 신형 필터가 시장에 더 빨리 출시될 수 있도록 한다. 일부 단체는 미국 의회가 심사 기간을 단축하거나 국제 기준에 맞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피부과 의사들은 FDA 승인 썬크림의 매일 사용이 피부암 예방에 여전히 효과적이라는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다고 말한다. 성분 흡수 우려보다 아예 썬크림을 피하는 것이 훨씬 더 큰 위험이라고 경고한다.

<By Sabrina Malhi >

 

<사진=Shutterstock>
<사진=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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