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의료부채 크레딧 기록에 남는다… 반영 금지 규정 무산

미국뉴스 | 기획·특집 | 2025-08-04 09:50:22

의료부채 크레딧 기록에 남는다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도덕적 해이’주장 금융업계 반대로

의료비 채무자 크레딧 개선 물거품

광범위한 크레딧 점수 하락 우려

조금 쓰고‘제때·빨리’갚아야 올라

 

 

 500달러 초과 의료부채를 크레딧 기록에 반영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이 무효화됐다. 이에따라 의료부채를 지닌 소비자들의 광범위한 크레딧 점수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로이터]
 500달러 초과 의료부채를 크레딧 기록에 반영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이 무효화됐다. 이에따라 의료부채를 지닌 소비자들의 광범위한 크레딧 점수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로이터]

 

‘소비자금융보호국’(CFPB)이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지난해 여름, 500달러를 초과하는 의료 부채를 크레딧 평가에 반영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을 발표한 바 있다. 에퀴팩스, 엑스페리언, 트랜스유니언 등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이 규정에 따라 의료비 연체 정보를 상세 신용기록에서 제외해야 했다. 하지만 해당 조치가 최근 법원 판결로 무효화됐다. 현재 미국 내 전체 가구 중 약 20%가 크레딧 기록에 의료부채를 안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때문에 주택 구매, 자동차 할부는 물론, 일부 취업에도 불이익을 겪는 사례가 적지 않다.

 

■ 법원 ‘CFPB, 권한 넘어섰다’ 판단

연방 법원은 지난달 해당 조치가 CFPB의 법적 권한을 넘어선 것이라고 판결 이유를 밝혔다. 이번 규정은 채권추심업체와 은행 등 금융업계의 강한 반발을 받아왔다. 금융업계는 “의료부채를 크레딧 기록에서 제외하면 금융 부문의 도덕적 해이가 우려되고 연체를 부추길 수 있다”라고 주장해왔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후 CFPB 기능이 대폭 축소됐고, 이후 금융업계가 해당 규정을 겨냥해 소송을 제기한 것이 이번 판결을 이끌어 낸 결정적 원인이다.

이번 법원 판결에 대해 ‘소비자데이터산업협회’(CDIA) 등 관련 업계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CDIA 댄 스미스 회장은 성명을 통해 “미국 금융 시스템이 세계 최고 수준인 이유는 공정하며 정확한 신용보고 체계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라며 “은행이 대출자의 책임감을 판단하기 위해 의료부채 정보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 14개 주, 자체 반영 금지 규정

앞으로 의료비 연체가 크레딧 점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거주하는 주에 따라 차이가 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14개 주는 의료부채를 크레딧 정보에서 제외하는 자체 법안을 시행 중이며 1개 주는 유사한 법안을 추진 중이다. ‘소비자연맹’(CFA)의 애덤 러스트 금융서비스 국장은 “연방정부가 나서지 않더라도 주 정부들은 독자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판결에 대해 “소비자 보호 규정을 외면하고, 금융업계의 이해관계를 대변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법조계에서는 이번 판결이 주 정부의 관련 법률 시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본다.

의료부채가 크레딧 점수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 그대로 유지되는 규정도 있다. 2023년부터 신용평가 3사는 500달러 미만의 의료부채는 크레딧 점수에 반영하지 않기로 했는데, 이 규정은 그대로 유지된다. 해당 규정은 CFPB의 조사에서 의료부채가 다른 채무보다 신용도를 예측하는 데 부정확하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였다.

 

■ 의료비 채무자, 크레딧 개선 기대 물거품

바이든 행정부는 의료부채를 크레딧 정보에서 제외하는 조치가 약 1,500만 명을 대상으로 총 490억 달러에 달하는 의료비 채무를 크레딧 기록에서 삭제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당시 예상에 따르면 해당 규정이 시행될 경우 의료부채를 지닌 소비자들의 크레딧 점수가 평균 20점 이상 상승하고, 해당 소비자 대상으로 매년 약 2만2,000건의 모기지 대출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됐다.

비영리 독립 정책 연구기관 ‘어반 인스티튜트’(Urban Institute)에 따르면 작년 8월 기준 약 1,000만 명의 소비자들이 크레딧 기록에 ‘추심 중 의료부채’ 기록이 올라가 있다. 워싱턴포스트의 분석에 따르면 지역 간 격차도 뚜렷한데, 의료부채가 남동부 지역에서 크레딧 점수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특히 메디케이드를 확대하지 않은 주들에서는 의료부채로 인한 크레딧 점수 영향이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이 없는 저소득층은 의료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지고, 이는 곧 높은 의료비 채무와 낮은 크레딧 점수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 광범위한 크레딧 점수 하락 우려

병원비를 제때 납부하지 못하면, 해당 채무가 채권추심업체로 넘어간다. 추심업체는 개인의 채무 상태를 표시한 ‘트레이드라인’(Tradeline)을 신용평가사에 보고하고, 이는 크레딧 기록에 그대로 반영된다. 크레딧 점수가 낮아지면 크레딧 카드, 자동차 할부, 모기지 대출 등 주요 금융서비스 이용이 어려워진다. 대출이 승인되더라도 높은 이자율을 적용 받아야 한다. 일부 기업은 채용 과정에서 신용조회를 실시하기 때문에 이 경우 취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소비자연맹’(CFA)의 애덤 러스트 국장은 “많은 소비자들이 건강보험에 가입하고 있지만 높은 자기부담금, 보험적용 제외 병원비, 보험금 지급 거절 등의 이유로 의료비를 감당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라며 “법원이 의료부채의 크레딧 기록 반영을 허용한 이번 판결은,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와 맞물려 광범위한 크레딧 점수 하락을 불러올 수 있고 소비 위축과 금융시장 위축 등 전반적인 경제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 전통적 방법으로 점수 올리는 수밖에

크레딧 점수는 단기간에 올리기 어렵지만, 몇 가지 원칙을 꾸준히 지키면 충분히 개선 가능하다. 크레딧 점수 산정에서 가장 큰 비중(35%)을 차지하는 요소는 바로 ‘결제 이력’이다. 연체 없이 꾸준히 납부한 기록이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이며, 최근 연체일수록 크레딧 점수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크레딧 카드 사용률’(Credit Card Utilization Rate)도 중요한 요소다. 전문가들은 사용 가능한 전체 한도의 30% 이하로 사용하는 것이 크레딧 점수를 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크레딧 한도가 1,000달러라면 월 300달러 이상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 크레딧 카드 사용 후 빨리 상환할 수록 크레딧 점수에도 긍정적이다.

크레딧 이력이 짧은 청년층은 별도의 소액결제 전용 카드를 개설해 소액만 쓰고 즉시 갚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피기백’(Piggyback) 전략도 많이 사용된다. 이 전략은 부모가 자녀를 가족카드의 ‘추가 사용자’로 등록하면, 자녀는 부모의 크레딧 이력을 일부 공유하게 되어 초기 크레딧 점수를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애틀랜타 뉴스] 메트로시티 뱅크 합병 소식, 탈주범 50시간만에 잡힌 사연, 치솟는 메트로 애틀랜타 렌트비, 꼭 알아야 할 조지아의 다양한 핫 뉴스에 한인단체 동정까지 (영상)
[애틀랜타 뉴스] 메트로시티 뱅크 합병 소식, 탈주범 50시간만에 잡힌 사연, 치솟는 메트로 애틀랜타 렌트비, 꼭 알아야 할 조지아의 다양한 핫 뉴스에 한인단체 동정까지 (영상)

12월 첫 째주 애틀래타 이상무 종합 뉴스는 꼭 알아야 할 조지아의 다양한 핫 뉴스부터 시작해서 탈주범 잡힌 기막힐 사연에 메트로시티 뱅크 합병 소식 등 다양안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만학의 열정...제2의 인생을 깨우다
만학의 열정...제2의 인생을 깨우다

허드슨 테일러 대학평신도 신학과정 마쳐스와니에 위치한 허드슨 테일러 대학교(총장 장석민 박사)가 지난 3일, 은퇴자 및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평신도 신학 훈련과정’ 1학기 종강식

올해 미국 구글 검색어 순위 2위는 '케데헌'…1위는 '찰리커크'
올해 미국 구글 검색어 순위 2위는 '케데헌'…1위는 '찰리커크'

흥얼거려 노래 찾는 '노래검색'서 '골든' 1위…송지우, 전세계 배우 검색 4위   지난 9월 30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에 마련된 '케이팝 데몬 헌터스' 테마존에서 관람객들이 사

대법원, 트럼프 ‘출생시민권 금지’ 행정명령 합헌성 따진다
대법원, 트럼프 ‘출생시민권 금지’ 행정명령 합헌성 따진다

항소법원 ‘위헌’ 판단 이후 대법원 최종 결정 남아‘미국서 태어나면 미국 시민’ 수정헌법 14조 원칙 뒤집힐까 연방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출생시민권 금지 정책의

2026 월드컵 한국, 멕시코 남아공 유럽D와 A조 편성
2026 월드컵 한국, 멕시코 남아공 유럽D와 A조 편성

한국 첫 경기 유럽D, 둘째 멕시코죽음의 조 피해 대진운은 좋은듯 2025년 12월 5일 2026 FIFA 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모든 팀의 조 편성이 완료된 후의 전체 모습<

GA 공화당 차세대 유망주 한순간 '나락'
GA 공화당 차세대 유망주 한순간 '나락'

19세 당 지도부 부비서미성년 성매매 시도 덜미공화당도 흔들...선긋기  조지아 공화당에서 차세대 유망주로 꼽히던 인물이 미성년 성매매 덫에 걸려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이

월마트, 조지아서 드론 배송 시작
월마트, 조지아서 드론 배송 시작

로건빌 등 6개 매장에서 배송 시작해최대 6마일 거리 이내 5분 만에 배송 월마트가 조지아 및 애틀랜타 지역에서 드론배송을 시작했다.애틀랜타 외곽에 위치한 6개의 월마트 슈퍼센터

한인부동산협회 송년모임...나눔실천
한인부동산협회 송년모임...나눔실천

4차 총회 및 송년의 밤 행사 개최미션아가페 등에 4,000달러 기부  조지아한인부동산협회(GAKARA, 회장 샤론 황)가 4일(목) 저녁 6시, 스와니 ‘더 리버 클럽’에서 제4

근로자 사망사고 큐셀 한국시공업체 벌금
근로자 사망사고 큐셀 한국시공업체 벌금

OSHA,형원E&C에 2만달러 부과“직원을 질식사 위험에 노출시켜”  지난 5월 카터스빌 한화 큐셀 공장 2단계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근로자 사망사건을 조사해 온 연방안전보

"11년전 스노우마겟돈 악몽...더 이상 없어요"
"11년전 스노우마겟돈 악몽...더 이상 없어요"

GDOT, 올 폭설 대비 현황 공개 "브라인·제설트럭 등 만반 준비" 2014년 겨울 애틀랜타를 마비시켰던 소위 스노우마겟돈(Snowmageddon)은 지금도 지역 주민들의 기억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