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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요동치는 원·달러 환율, 왜?

한국뉴스 | 경제 | 2025-08-04 09:37:45

요동치는 원·달러 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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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원대 찍고 급락 ‘롤러코스터’… 최대폭 ‘출렁’

연준 매파 기조·실망 매물에 물가·실업 등 지표는 ‘양호’

 

 한국시간 3일 서울 명동 시내 한 환전소에 원/달러 환율이 1,393원으로 표시돼 있다. [연합]
 한국시간 3일 서울 명동 시내 한 환전소에 원/달러 환율이 1,393원으로 표시돼 있다. [연합]

 

 

외환시장이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00원을 찍으며 두 달 만에 최대폭으로 출렁였다. 미국발 달러 강세와 외국인 자금 이탈, 한국 세법 개정안에 대한 실망감이 맞물리며 원화 약세 압력이 급속히 커진 결과다.

 

3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1일 오전 1,400원을 넘어선 뒤 오후 5시43분께 1,407.4원까지 뛰었다. 전날 주간거래 종가 대비 20.4원 높은 수준이다. 환율이 장 중 1,400원을 웃돈 것은 지난 5월19일 이후 처음이다.

 

환율 급등에는 여러 요인이 겹친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6개국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주 97대를 기록하다가 이번 주 100선을 웃돌 정도였다. 미국과 주요국 간 관세 협상이 진행되면서 시장에서 불안감이 확산하고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이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기조를 나타낸 데 따른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30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저와 대부분 위원은 제한적인 통화정책이 부적절하게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현재의 금리가 경제 활성화를 저해할 정도로 높지 않다고 천명한 것이다. 지난달 발표된 6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와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모두 시장 예상을 상회하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한국의 세법 개정안에 따른 실망 매물이 나온 것도 환율 급등의 배경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기업 및 증시 관련 세법개정안이 기대에 못 미쳐 실망감이 커지며 외국인 자금 이탈의 빌미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코스피는 지난 1일 전장보다 126.3포인트(3.88%) 내린 3,119.41에 장을 마쳤다. 이날 하락률은 지난 4월 7일(-5.57%)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컸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602억원을 팔아치우며 전체 지수를 끌어 내렸다. 시장 전문가들은 “증세로 인한 기업 실적 부담과 예상에 미치지 못한 배당소득 분리과세 개정안에 실망 매물이 쏟아져 원화가 약세 압력을 받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환율 전문가들은 3분기에도 환율이 단기적으로는 고공행진을 이어갈 수 있다고 전망한다. 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됐지만 관세의 후폭풍이 9월부터 본격화될 가능성이 제기되며 시장 불확실성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글로벌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지고, 달러화가 안전자산으로 주목받는 상황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 외환 전문가는 “외환시장은 1,350~1,420원 수준의 넓은 박스권 안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며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방향성보다는 변동성 자체가 확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연내 환율 하향 안정화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연준이 금리 인하로 정책 기조를 전환하거나, 미 경제의 둔화가 뚜렷해질 경우 달러 강세가 꺾일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원화의 반등 여지도 열린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결국 3분기 환율 흐름은 연준의 통화정책 시그널과 글로벌 무역협상의 향방, 그리고 한국의 정책 신뢰 회복 여부에 달려 있다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이고 있다. 한 외환 전문가는 “지금 시장은 어느 방향으로든 극단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민감한 국면”이라며 “정책 신호 하나에도 환율이 30~40원씩 움직이는 ‘초민감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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