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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기록적 관세수입… 소비자엔 ‘인플레 청구서’

미국뉴스 | 경제 | 2025-08-01 09:43:31

소비자들은 관세 부과에 따른, 가격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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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부터 상호관세 일제 시행

식품·차 등 소비재 줄줄이↑

 

연방정부가 주요 교역국들과 무역협상을 타결하며 관세 수입을 거둬들이고 있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대폭 인상된 가격 청구서를 지불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로이터]
연방정부가 주요 교역국들과 무역협상을 타결하며 관세 수입을 거둬들이고 있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대폭 인상된 가격 청구서를 지불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을 포함한 주요 교역국들과 잇따라 무역 협상을 타결하며 관세 수확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은 관세 부과에 따른 가격 인상이라는 후폭풍에 직면하고 있다. 연방정부는 역대 최대 규모의 관세 수입을 올렸지만,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가격 인상을 발표하면서 서민들의 지갑은 점점 더 얇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연합(EU), 일본, 한국 등과 무역협상을 잇따라 타결한 가운데 소비자들은 8월 1일부터 가격 인상 청구서를 받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그동안 트럼프 행정부의 본격적인 관세 부과를 앞두고 재고를 쌓아두며 버텼던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소비자들에게 가격을 전가하는 가격 인상 정책을 속속 발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방정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관세수입은 사상 최고치인 87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전체 관세수입인 790억달러를 넘어선 수치다. 6월 한 달에만 266억달러의 관세가 부과됐는데, 이는 1월 수입의 4배에 달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전방위적인 관세부과 정책으로 정부 곳간은 일부 채워지게 됐지만, 소비자들은 울상이다. 지난 29일 키친타월부터 세탁제까지 다양한 가정용품을 만드는 프록터앤드갬블(P&G)은 미국에서 판매하는 일부 제품의 가격을 내주부터 인상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관세로 인한 비용을 상쇄하기 위해 제품의 25% 정도에 대해 한 자릿수 중반대 정도의 가격 인상하는 게 주된 내용이다. 업체는 올해 순매출 성장 전망치도 시장 예상치보다 낮은 1∼5%로 제시했다.

 

문제는 가격이 상승을 천명한 기업이 P&G뿐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 24일 네슬레는 목요일 관세로 인해 이익 마진이 줄어들 위험이 있어 캔디바와 기타 제품의 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몽클레르는 관세 관련 추가 비용을 상쇄하기 위해 이미 의류 가격을 인상했다고 밝혔다. 오렌지 주스 수입업체 요한나 푸드는 트럼프 행정부가 브라질에 부과하려는 50% 관세에 대해 소송을 제기까지 했다. 이 업체는 관세가 사업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며 제품 가격을 최대 25%까지 인상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말까지 가죽 제품, 의류, 전자 제품, 자동차 등 대부분의 소비재에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많은 기업들이 관세를 피하기 위해 재고를 확보해 가격 전가를 유예해왔지만, 8월부터는 그 재고마저 소진되면서 인상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북미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폴 애시워스는 “지금까지는 관세가 최종 소비자 가격에 전가되는 현상이 제한적이었지만, 올해 하반기에는 그 여파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대부분의 교역 상대국에 대해 15~20% 수준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 수입품에는 더 높은 관세가 부과되는 협정을 체결하는 등 소매업체들은 결국 소비자가 지불하는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예일대 예산연구소의 경제 담당 이사인 어니 테데스키는 “장기적으로 관세율이 인상되고 개별 국가에 부과하는 세금이 높아지면 향후 2년간 미국 소비자 가격이 2%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입이 더 많은 지출 항목들이 관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연구소는 2025년 한해 동안 미국 가구당 평균 약 2,400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단순한 가격 인상을 넘어 가계 소비 구조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준이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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