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콜롬비아 학원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진짜 로봇이 수술하나요?”유방암 로봇수술의 진실

한국뉴스 | 라이프·푸드 | 2025-07-03 20:03:06

유방암, 로봇수술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  이준희 순천향대서울병원 외과 교수

로봇수술, 넓은 시야 확보·손떨림 보정 가능해

좁은 공간 만들어 시행하는 유방 수술에 적합

종양 위치·크기 외에 외과의사 숙련도 고려해야

 

 “로봇수술은 로봇이 직접 수술하는 건가요?”. 환자들을 진료하다 보면 이런 질문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영화 속의 한 장면처럼 차가운 로봇이 홀로 수술을 집도하는 모습이 연상되는 듯하다. 그러나 현실의 로봇수술은 일반인들의 상상과는 사뭇 다르다. '인간'인 외과의사가 수술필드에서 떨어진 콘솔(console)에 앉은 채로 로봇팔을 섬세하게 조종해 진행된다. 집도의가 로봇 팔을 빌려 수술을 진행한다고 이해하면 쉽다. 유방암 환자들이 받는 로봇수술의 정식 명칭은 '로봇 보조 유방수술(Robotic-Assisted Breast Surgery)이다.

로봇수술은 최근 유방암 치료에서 주목받는 혁신적 기법 중 하나로 떠올랐다. 유방암 로봇수술의 도입은 수술 후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일 방법을 찾아헤매던 외과의사들의 오랜 고민에서 비롯된 변화였다. 미용적인 결과를 중시하는 유방암 환자들의 요구와 최소 침습적 접근법을 선호하는 외과의사들의 고민이 로봇 기술과 만나 해법을 찾은 셈이다. 

 

예를 들어 로봇 보조 유두보존 유방전절제술(Robotic-Assisted Nipple-Sparing Mastectomy)은 액와부(겨드랑이 부위)에 작은 절개만 낸 다음 로봇 팔을 이용해 유방암 및 유선조직을 제거한다. 흉터를 최소화하고 미용적 만족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

기존에 주로 시행되던 절개식 유두보존 유방전절제술은 유방에 긴 흉터를 남겨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에 비해 로봇을 활용하면 앞에서는 흉터가 보이지 않을 뿐 아니라, 유방의 자연스러운 곡선까지 보존할 수 있다. 암을 치료하는 동시에 삶의 질까지 고려한 수술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단순한 기술 진보를 넘어 환자 중심적 치료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수술의 안전성은 어떨까. 미용적 효과를 위해 액와부 절개를 사용하는 로봇 수술은 기존 절개식 수술과 달리 절개 부위와 종양 위치가 떨어져 있어 절제연을 확보하기가 어렵다. 수술 과정에서 피부와 피하 지방층의 두께를 손으로 직접 확인할 수 없다 보니, 피부 괴사나 유두 괴사의 위험성이 제기되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초기에는 로봇수술의 종양학적 안정성과 합병증인 피부 괴사, 유두 괴사 등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연구들은 로봇 유방수술이 기존의 절개식 수술과 비교해 안전성과 합병증 측면에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수술방 내 초음파 영상장비와 실시간 연동을 통해 암조직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 절제할 수 있게 된 덕분이다. 그 결과 종양학적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합병증을 줄일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로봇을 활용하면 수술 시야가 넓고 정밀한 데다 손 떨림이 없다. 이러한 특성은 좁은 공간을 만들어 시행하는 유방 수술에 적합하다. 환자 입장에서는 수술 중 출혈이 적고 회복도 빠르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도 낮은 편이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유방암 환자에게 로봇수술이 적합한 것은 아니다. 종양의 위치, 크기, 유방의 형태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로봇수술 시행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더욱이 로봇수술은 경험 많은 외과의사의 숙련도가 필수적이다. 현재로선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으므로 경제적 부담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가까운 미래에는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이 결합되면서 로봇수술의 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미 로봇은 단순히 사람의 손을 보조하는 역할을 넘어 수술 경로를 예측하거나 위험 부위를 실시간으로 경고하는 수준까지 발전하고 있다. 아직은 연구 단계지만 AI 기반 수술이 기존 수술 방식의 한계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다. 유방암 치료에서 로봇수술의 미래는 단순한 ‘기술의 진화’라기 보다는 ‘환자의 삶을 중심에 둔 혁신’에 가깝다. 

<안경진 의료전문기자>

 

<사진=Shutterstock>
<사진=Shutterstock>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올 열대성 폭풍∙허리케인 규모 '평균 이상'
올 열대성 폭풍∙허리케인 규모 '평균 이상'

CSU 수정예보…예상보단 줄어열대성폭풍16개∙허리케인 11개  올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 열대성 폭풍과 허리케인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소폭 줄어들 것이라는 수정 예보가 나왔다.콜로

2주간 아씨마켓 포인트 더블 적립
2주간 아씨마켓 포인트 더블 적립

100달러 구매고객에 가방 증정 아씨 마켓이 2025년의 무더운 여름, 더위를 날려줄 아씨 멤버십 포인트를 시원하게 쏜다. 아씨 마켓은 7월 11일부터 24일까지 ‘2주간, 아씨

간호학과 여대생 살인사건 판결 뒤집어지나
간호학과 여대생 살인사건 판결 뒤집어지나

항소법원, 이바라에 정신감정 명령 감정결과 항소심 판결에 영향 예상 간호학과 여대생 레이큰 라일리를 살해한 혐의로 1심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은 호세 이바라에게 항소법원이 정신감정 명

둘루스 경찰, 수표 사기 사건 급증 경고
둘루스 경찰, 수표 사기 사건 급증 경고

우편발송 수표 훔쳐 변조 유통 둘루스 경찰은 미국 우편국(USPS)을 통해 발송된 수표와 관련된 수표 사기 사건이 급증함에 따라 최근 경고를 발령했다.둘루스 경찰은 "이러한 사건들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특검에 재구속…법원 "증거인멸 우려"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특검에 재구속…법원 "증거인멸 우려"

변호인 개입해 강의구·김성훈 진술 번복·회유 시도 결정타 된 듯평양 무인기 외환수사 주목…공범 한덕수 등 국무위원 조사도 속도 윤석열 전 대통령이 10일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에

전자담배 규제…주정부가 안하니 우리라도
전자담배 규제…주정부가 안하니 우리라도

애틀랜타 시의회, 학교주변서 전자담배 판매업소 운영 금지 앞으로 애틀랜타시에서는 초,중학교 인근지역에서는 전자담배 판매가게 운영이 금지된다.애틀랜타 시의회는 8일 이 같은 내용의

공항 검색대 통과 시 신발 벗지 않아도 돼
공항 검색대 통과 시 신발 벗지 않아도 돼

국토안보부 관련 규정 철회7일부터 공항별 단계적 시행  애틀랜타공항 시행시기 미정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을 비롯해 전국 공항에서 보안 검색대 통과 시 20여년간 시행돼

14-20일, 동남부 5개 주 '과속 집중 단속'
14-20일, 동남부 5개 주 '과속 집중 단속'

조지아 비롯해 AL, SC, FL, TN 합동작전"속도 줄이지 않으면 스피드 티켓 발부" 조지아 주지사실 산하 고속도로 안전국은 14일부터 일주일 동안 운전자들에게 속도를 줄이라는

애틀랜타에 ‘방 단위 임대’ 아파트 등장
애틀랜타에 ‘방 단위 임대’ 아파트 등장

미드타운 ‘소사이어티 애틀랜타’3개 침실 아파트를 방별로 임대  전통적인 임대 방식을 깨고 단일 침실만 임대하는 소위 ‘방 단위 임대’ 방식의 아파트가 등장했다.최근 애틀랜타 미드

재외동포 청년 모국연수 참가자 모집
재외동포 청년 모국연수 참가자 모집

만 26-34세 청년 대상 참가자 모집연수 10.27-31, 항공료 및 경비지원 재외동포협력센터는 전 세계 재외동포 청년 대상 한국의 취업 및 창업 환경 소개, 역사 사회 등 체험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