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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 성분 ‘헴프’ 음료 급증… 전문가들, 위험성 우려

미국뉴스 | 라이프·푸드 | 2025-06-19 10:19:10

대마 성분 헴프,’ 음료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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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 의료·건강 최신 뉴스

마리화나 성분인 THC 포함… 0.3% 농도 기준

술 대체 음료로 시장 급성장, 올해 10억 달러

일반 음료와 같이 진열돼… 청소년 중독 우려

 

 

 

미국 각 주 정부가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히 인기를 끌고 있는 대마 음료의 판매를 금지하거나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서두르고 있다. 이 시장은 기존 마리화나에 적용되는 엄격한 규제가 부족한 상황에서 빠르게 성장해왔다. 이 음료들은 마리화나보다 덜 강력하고 덜 규제되는 ‘헴프(hemp)’에서 정신작용 성분을 얻는다. 일부 주에서는 이러한 음료가 소매점 밖에서도, 심지어 미성년자에게도 판매될 수 있어,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술을 줄이려는 소비자나 수제 맥주 애호가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시장의 급성장으로 인해 현재 각종 소송과 입법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으며, 맥주회사나 주류 유통업체 같은 업계 그룹들도 새로운 시장에 참여하려는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부 정책 전문 업체 멀티스테이트에 따르면, 올해만 해도 80개 이상의 헴프 음료 관련 규제 법안이 주 의회에 발의되었다. 앨라배마, 조지아, 텍사스(미국 내 최대 헴프 시장 중 하나)에서는 최근 헴프 음료의 판매 금지를 시도했다. 연방 의회도 유사한 법안을 검토 중이다. 텍사스 주 상원의원 찰스 페리(공화당)는 3월 청문회에서 “이제는 병 속에 들어간 지니를 다시 집어넣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헴프는 마른 중량 기준으로 THC(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 행복감과 이완감을 유도하는 향정신성 화합물)의 농도가 0.3% 이하일 경우 마리화나가 아닌 헴프로 분류된다. 그 이상이면 마리화나로 간주된다. 연방 정부는 2018년에 헴프를 합법화했다. 그러나 각 주는 최근까지도 헴프 음료에 대해 별다른 규제를 하지 않았다.

업계 전문가들은 THC가 화학적으로 조작되거나 많은 양이 사용되면 고효능 마리화나만큼 취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한다. 마리화나 전문 변호사 롭 카이트는 “실제로 중요한 것은 THC의 밀리그램 수”라며 “50mg 또는 100mg의 THC가 들어간 헴프 유래 음료는 매우 강한 효과를 낼 수 있지만 법적으로는 헴프 제품으로 분류된다”고 설명했다.

2018년 이후 헴프 음료 산업은 급성장했다. 소매업자들은 이러한 제품에 대한 수요와 법적 책임 문제에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헴프 음료 시장은 2023년 약 2억3,900만달러에서 올해 1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며, 10년 내에 소매 매출이 300억 달러에 이를 수도 있다고 델타 에메랄드의 이안 도밍게즈는 말했다. “2035년까지 헴프 유래 저용량 THC 음료가 미국 전역에서 수제 맥주보다 많이 팔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그는 밝혔다.

보험사 프론티어 리스크는 올해 봄부터 대형 공연장 및 아레나에 헴프 음료 판매 관련 보험 상품을 출시했다. 전통적인 일반 책임보험이나 주류 보험이 커버하지 못하는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다. 공동 창업자인 피터 버그에 따르면, 프로그램 출시 이후 매일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적절한 안전 조치가 갖춰진 장소라면, 술보다 헴프 음료가 본질적으로 위험성이 적다고 느꼈다”고 버그는 덧붙였다.

기존 마리화나 및 주류 기업, 미국 주류도매협회 등도 이 산업에 참여하며 로비 및 제도적 정당성을 더하고 있다. 이들은 헴프 제품에도 기존의 알코올 및 마리화나 제품처럼 엄격한 규제가 적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맥주협회의 브라이언 크로포드 대표는 “현재의 헴프 관련 법체계는 맥주 산업이 따르는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헴프 음료가 일반 소비자, 특히 마리화나 판매소에 직접 가지 않는 이들에게도 매력적인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한다. 술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선택지로 주목받고 있는 셈이다.

소비자들이 건강을 중시하면서 술 소비는 줄어드는 반면, 마리화나 사용은 새로운 연령층으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JAMA 내과학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65세 이상 성인의 7%가 2023년 한 달 이내 마리화나를 사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이는 2005년의 1% 미만에 비해 급증한 수치다. 

 

노스캐롤라이나의 음료 유통업체 R.H. 배린저는 2023년 처음 헴프 음료에 주목했고, 저칼로리와 저당의 탄산수 같은 음료가 알코올의 사교적 역할을 대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이 회사의 릭 크레이그는 “맥주 업계는 오랜 시간 칼로리와 탄수화물과의 싸움을 해왔다”며, 현재 116개 헴프 음료 브랜드를 880개 소매점에 유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조업체와 유통업체에 따르면, 헴프 음료 소비자는 보통 30~50대이며, 음주를 줄이려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칼로리가 없는 탄산 헴프 음료를 만드는 노스 카나 코(North Canna Co.)의 공동 창업자 마이크 콜리치는 “우리는 주요 고객층을 ‘샤르도네 엄마’나 ‘맥주 아빠’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일부 업체에 따르면, 대학 도시나 은퇴 지역에서도 판매가 활발하며, 고령자들이 알코올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약물을 복용 중일 수 있다는 점에서 헴프 음료가 대안이 되고 있다. 아이오와 주 디모인에 거주하는 46세 개리 구델록은 헴프 음료가 “탈수 같은 부작용이 덜하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주로 사교적인 상황에서만 마시며, 일부러 마트에서 4팩짜리를 사지는 않는다고 했다. “무엇을 마실지는 내가 있는 장소와 거기서 무엇을 팔고 있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그는 말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헴프 음료는 다른 대마 제품보다 접근성이 좋고, 사회적 상황에서 술 대신 마시기 쉬워 더 많은 소비자에게 어필한다. 테네시주 내슈빌 인근에서 주류점을 운영하는 애덤 싱크스는 자사 매장에서 헴프 음료가 전자담배나 구미보다 더 잘 팔리고 있다고 밝혔다. 2023년에 판매를 시작한 이후, 헴프 음료는 이제 수제 맥주와 맞먹는 매출을 기록하며, 36개의 음료 냉장고 중 7칸을 차지하고 있다.

헴프 음료업계 이익단체인 Hemp Beverage Alliance의 대표 크리스토퍼 래크너는 “혁신적인 변화”라며, “굳이 밖에 나가 전자담배를 피우거나 구미를 먹는 대신, 친구가 샤르도네 한 잔 마시는 옆에서 저용량 헴프 음료를 마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회의론자들은 이런 제품이 과도하게 취하게 하거나 오염되었을 위험이 있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헴프 음료가 원래 2018년 법에서 의도치 않게 합법화되었으며, 이 법은 주로 농업에 관한 것이었다고 주장한다. 이후 헴프 음료는 아동에게 어필하는 포장과 맛을 통해 전자담배, 구미와 함께 확산되었다고 비판한다.

텍사스 오스틴 지역의 주민 에이프릴 라모스는 최근 아들이 마트에서 고른 석류맛 음료를 자세히 들여다보다 CBD가 포함된 것을 보고 놀랐다고 한다. 그는 아들이 단순히 맛 때문에 골랐다고 했지만, 해당 음료에는 취하게 하진 않지만 대마에서 유래한 성분인 CBD가 들어 있었다. 라모스는 “그 음료가 일반 탄산수 코너에 있을 줄은 몰랐다. 당연히 술이나 와인 코너에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결국 그 음료는 사지 않았다. 미국 중독센터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THC 관련 중독 사례가 1,520건 이상 접수되었고, 이 중 절반 이상이 아동 및 청소년과 관련된 사례였다.

연방 마약단속국(DEA)은 마리화나를 규제약물로 분류하고 있으며, 주 경계를 넘어 운반할 수 없고, 24개 주에서 판매를 허용하되 세금, 면허, 안전 기준 등의 규제를 받고 있다. 그러나 2018년 법은 헴프 음료가 한 곳에서 제조되어 전국적으로 유통되고, 주유소나 호텔 편의점, 음식 배달 앱을 통해 판매되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 카이트는 “결국 동일한 제품이고 동일한 효과를 주는 것인데, 규제 체계만 다르다”고 말했다.

일부 주는 본격적인 규제에 착수했다. 캘리포니아와 뉴욕 같은 대형 주는 판매를 전면 또는 부분적으로 금지했다. 대부분의 주는 현재 제3자 테스트 의무화, THC 함량 제한, 21세 이상만 구매 가능 등의 규정을 도입했다. 많은 헴프 음료 제조업체들은 불량업체를 걸러내고, 상충되는 주 법률들로 인해 제품을 계속 회수해야 하는 상황을 개선하고자 전국적인 규제 기준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아이오와는 2024년에 12온스(약 355ml) 한 캔당 THC를 4mg 이하로 제한했다. 이로 인해 스콧 셀릭스의 회사인 ‘클라이밍 카이츠(Climbing Kites)’의 일부 제품은 하루아침에 불법이 되었고, 이미 유통 중인 제품 상당수를 회수해야 했다. 그는 이로 인해 약 100만 달러의 매출과 인건비 손실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셀릭스는 “우리 모든 임원이 중범죄 혐의를 받을 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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