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엘리트 학원
김성희 부동산

“뿌리 찾아 한국으로 갑니다”

한국뉴스 | 사회 | 2025-06-11 08:28:14

한인 혼혈여성, 낸시 고넨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한인 혼혈여성 낸시 고넨

‘H마트에서 울다’에 감명

“그리운 가족·친지 찾고파”

 단란했던 가족 사진. 오른쪽부터 아버지 얼 소렌슨(작고), 어머니 이월순(작고), 언니 루이스(작고), 낸시. [본인 제공]
 단란했던 가족 사진. 오른쪽부터 아버지 얼 소렌슨(작고), 어머니 이월순(작고), 언니 루이스(작고), 낸시. [본인 제공]

 

“제 어머니는 이월순이라는 이름의 한국 여성입니다. 한국전쟁 와중에 가족과 생이별했고, 생전 내내 가족을 그리워했지만 결국 다시 만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셨어요. 저는 어머니의 둘째 딸로, 어머니의 흔적을 따라 한국을 방문할 계획입니다.”

 

현재 이스라엘 라아나나에 거주 중인 낸시 고넨(Nancy Gonen·68)은 오는 9월 두 딸과 함께 한국을 찾는다. 목적은 단 하나, 한국전쟁 통에 가족을 잃은 어머니의 ‘뿌리’를 찾아 나서는 여정이다.

 

낸시의 어머니 이월순씨는 강원도 출신으로, 1950년대 미군 얼 소렌슨과 결혼해 1956년 미국으로 이주했다. 큰딸 루이스는 1955년 서울에서, 낸시는 1957년 LA에서 태어났다.

 

“전쟁 중 가족과 헤어졌던 어머니는 자신에게 오빠와 어린 동생이 있었다고 말씀하셨죠. 가족들 이야기를 할 때마다 어머니에겐 깊은 슬픔이 묻어났습니다.” 아버지 얼 소렌슨은 1977년, 어머니는 1979년, 언니 루이스는 2001년에 세상을 떠났다. 이제 낸시 혼자만이 그 가족의 마지막 증인으로 남았다.

 

낸시는 이스라엘 출신의 남편을 만나 1982년 결혼했고, 1985년 이스라엘로 이주해 두 딸을 낳았다. 방송 미디어 기술회사에서 인사 관리자로 근무하다 은퇴했으며, 최근에는 미국과 이스라엘을 오가며 손주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녀는 한동안 어머니의 아픈 과거를 외면하며 살았다. 그러나 몇 해 전, 한 권의 책이 그녀의 마음을 바꿨다.

 

“‘H마트에서 울다’를 읽고,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어요. 어머니와의 관계, 한국 음식, 정체성, 그리고 상실… 모두 제 이야기 같았습니다. 그 책이 제 마음을 열었고, 어머니의 가족을 찾아야겠다는 강한 확신이 들었어요.”

 

낸시는 1955년 발행된 영문 번역 호적등본 한 장에 희망을 걸고 있다. 이 문서에 따르면, 어머니 이월순 씨는 1933년 8월 14일 강원도 춘성군 동면 상규리 52번지에서 이태원·이순녀 부부 사이에 태어났고, 당시 가족의 주소는 강원도 홍천군 홍천면 와동리 663번지로 기록돼 있다.

 

낸시는 한국 정부기관, 총영사관, 도민회, 가족 찾기 관련 기관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은 어머니의 고향이자, 아직 만나보지 못한 가족이 있는 땅입니다. 아무도 찾지 못하고 돌아오더라도, 이 여정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어머니께 드리는 늦은 선물이자, 제 인생의 마지막 퍼즐을 찾는 시간이기도 하고요.”

 

연락처 gonen.nancy@gmail.com

 

<노세희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조지아 한인 동포 위한 무료 법률 세미나 성료
조지아 한인 동포 위한 무료 법률 세미나 성료

이민·고용·파산 핵심 정보 제공 강화된 심사 속 출입국 주의보부채 해결의 '새 출발' 조지아한인변호사협회(KABAGA) 솔로&스몰펌위원회가 주최한 제13회 '애틀랜타 동포를

조지아 보수 텃밭 '달톤' 민심 이반 심각
조지아 보수 텃밭 '달톤' 민심 이반 심각

매일 이어지는 이민단속 탓 일반주민도 트럼프에 등 돌려"공화, 50년 표 못 받을 것" 조지아의 대표적인 보수 텃밭이자 '세계 카펫 수도' 달톤의 민심이 급변하고 있다. 최근 도널

‘유가 상승’ 저지 나선 트럼프… “기름값 낮추라”
‘유가 상승’ 저지 나선 트럼프… “기름값 낮추라”

미 에너지부에는 당장 ‘시추 확대’ 지시… “드릴, 베이비, 드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이란 핵 시설 기습공격에 대한 후폭풍으로 유가 상승 우려가 엄습하는 것과 관련,

이란, 카타르·이라크 미군기지에 미사일… “승리의 전령” 보복작전
이란, 카타르·이라크 미군기지에 미사일… “승리의 전령” 보복작전

“도하 상공 폭발음”…트럼프, 국방장관·합참의장과 상황실 긴급회의“10발 중 3발 기지 타격”…카타르 “공습에 직접 대응 권리” 반발 이란군이 미사일 공격으로 알우데이드 기지를 표

한미우호협회 7월 25일 6.25 참전용사 헌화식
한미우호협회 7월 25일 6.25 참전용사 헌화식

7월 25일 오전 10시 30분 1818클럽참가단체 7월 10일까지 참가신청요 한미우호협회(회장 박선근)는 오는 7월 25일 오전 10시 30분 둘루스 1818클럽에서 한국전쟁 휴

HKC_양궁 소속 선수, 미국 U18 대표 선발전 1위
HKC_양궁 소속 선수, 미국 U18 대표 선발전 1위

103명 중 압도적인 1위 차지 지난 6월 20일부터 21일까지 캘리포니아 추라 비스타에 위치한 이스톤 아처리 센터 오브 엑셀런스에서 열린 *2025 이스톤 파운데이션 소칼 쇼다운

"어제의 백전노장들 모여 6.25 회상"
"어제의 백전노장들 모여 6.25 회상"

6.25 참전용사회 75주년 기념식 6.25 참전 국가유공자 애틀랜타지회(회장 심만수)는 지난 21일 둘루스 청담에서 제75주년 전쟁 발발 기념식을 갖고 사선을 함께 넘은 백전노장

유명 여성 스카이다이버 추락 사망
유명 여성 스카이다이버 추락 사망

다른 스카이다이버 낙하산과 충돌고도 낮아 보조 낙하산 미작동 추락 유명 여성 스카이다이버가 스카이 다이빙 중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사고는 애틀랜타에서 남쪽으로 60마일 가량 떨

"6.25 참전용사는 모두 영웅, 자유 승리 전쟁"
"6.25 참전용사는 모두 영웅, 자유 승리 전쟁"

향군 미남부지회 6.25 75주년 추모식한미 양국 참전용사 등 120여명 참석 대한민국 재향군인회 미남부지회(회장 장경섭)는 22일 로렌스빌 소재 귀넷카운티 재향군인 기념 박물관에

조지아서 낙태권 공방 재점화
조지아서 낙태권 공방 재점화

‘로 대 웨이드’판결 폐기 3주년 맞아 민주당, 공화당 상원 후보들 정조준  낙태권을 보장한 '로 대 웨이드' 판결 폐기 3주기를 맞아 조지아에서 낙태권을 둘러싼 정치적 공방이 거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