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학가를 휩쓴 반이스라엘 시위의 진앙으로 꼽혔던 컬럼비아대가 이스라엘계 재학생에 대한 괴롭힘 행위를 방치했다는 정부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연방 보건복지부 산하 민권국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민권법 위반 통보서를 컬럼비아대 측에 보냈다.
이스라엘계 학생에 대한 괴롭힘을 방치한 것은 '인종, 피부색, 국적 등에 따른 차별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담은 미국의 민권법 위반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민권국 조사에 따르면 대학 측은 캠퍼스 내에 그려진 나치 문양 낙서를 조사하거나 처벌하지 않았고, 시위에 대한 자체 규정도 시행하지 않았다.
또한 이스라엘계 학생들의 불만을 처리하는 과정에서도 자체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
민권국은 "컬럼비아대에 재학 중인 유대인 학생들이 19개월 넘게 겪었던 적대적인 환경을 면밀하게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테러가 촉발한 가자전쟁 이후 대학가에선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스라엘계 학생들에 대한 일부 시위 참가자의 공격적인 태도를 '차별행위'로 간주하고, 컬럼비아대 등 아이비리그 명문대를 포함한 60개 대학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한편 전날 열린 컬럼비아대 졸업식에서 클레어 시프먼 컬럼비아대 총장 직무대행은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에 앞장섰다가 추방 위기에 처한 대학원생 마흐무드 칼릴(30)을 언급했다.
시프먼 총장 직무대행은 "외국인 학생들도 표현의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고, 권리 행사를 이유로 정부의 표적이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컬럼비아대 졸업식이 열린 캠퍼스 정문 바깥에선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가 진행됐다.<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