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 출입금지자로 입장 거부 당해
투표하러 갔다가 경고장 받은 유권자
대한민국 국민의 참정권 행사가 방해되는 초유의 사태가 22일 애틀랜타에서 발생해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
대한민국 국적자이자 미국 영주권자인 강신범(60) WNB 팩토리 대표는 22일 제21대 대통령선거 재외선거를 하기 위해 애틀랜타 한인회관에 마련된 재외투표소를 찾았다.
그러나 한인회관을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는 이홍기 측 한인회는 출입구에 출입금지자 명단을 게시해놓고 사설 보안요원과 경찰을 동원해 강씨의 출입을 막았다.
애틀랜타 한인회는 현재 이홍기 측이 한인회장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애틀랜타 한인회 재건을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이홍기 측을 불법 한인회로 규정하며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홍기는 2023년 9월 한인회장에 입후보하면서 공탁금 5만 달러를 한인회 공금에서 유용해 납부한 것이 확인됐으며, 추천인들의 한인회비 납부도 제 때에 납부하지 않아 등록 자체가 성립이 되지 않았고, 이에 따라 회장 당선이 원천 무효라는 것이 선관위 및 애틀랜타한인회 재건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의 입장이다.
강신범 씨는 비대위에 참여해 활동하고 있는 인사이다.
이홍기 측은 투표 당일 한인회관 문을 봉쇄하고 사설 보안요원을 고용해 회관 출입을 전면으로 통제했으며, 회관 입구 유리창에는 출입 금지자 명단을 게시해 놓고 어길 시 경찰에 고발될 수 있다는 경고문을 붙여놓았다. 출입금지자 명단에는 이홍기 측에 우호적이지 않은 언론사 기자 6명의 명단도 함께 게시했다.
그리고 불법 한인회 임원으로 추정되는 티나 리, 유진철 등이 한인회관 입구에서 보안요원과 함께 투표하러 온 한인들의 출입을 막았다. 이 과정에서 고성의 욕설이 오고갔으며, 몸싸움 직전까지 사태가 악화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노크로스 경찰은 이홍기 측의 말을 듣고 “사적인 공간에 침입했다는 이유로 경고장”(Criminal Trespass Warning)을 비대위측 한인 강신범 씨에게 발부했다. 그리고 이후 한인회관에 다시 올 경우 체포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강씨는 이날 한인회장 선거를 한인회관 대강당에서 마친 후 같은 건물 소강당에 마련된 재외투표소에서 소중한 대선 투표를 행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경찰은 경고장을 발부하며 강씨에게 즉각 한인회관을 떠나라는 명령을 했다.
이 과정에서 중앙선관위에서 애틀랜타 총영사관에 파견된 김훈태 재외선거관이 경찰에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 선거관은 한인회 문제와는 전혀 성격이 다른 대한민국 정부의 투표를 경찰이 못하게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항의했다.
이에 강씨는 소중한 참정권 행사를 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강씨는 경고장이 발부됐기 때문에 남은 대선 재외선거 기간에 투표를 하기 위해 한인회관에 나타나면 체포될 위험이 높은 상태이다.
애틀랜타총영사관 관할의 추가 투표소가 3곳이 설치됐지만 강씨가 거주하는 곳에서 최소 3시간, 최장 8시간 거리에 소재해 있어 강씨는 투표를 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대한한국정부는 이번 사태에 대한 진상을 조사하고 관계 당국에 항의를 하고 책임있는 인사들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선거방해에 관여된 미국 시민권자로 추정되는 한인회 임원들인 이홍기, 유진철, 티나 리 씨에 조치가 필요하다. 특히 이들은 한국의 특정 후보를 비방하고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입장을 가진 자들이어서 고의성이 의심되기도 하다.
본지 기자도 이번 사태 취재 시 사진촬영을 제지 당했으며, 대선 투표 현장을 취재하려 했으나 출입이 봉쇄됐다. 박요셉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