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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폭탄 피하자”… 중고 샤핑앱 사용자 급증

미국뉴스 | 기획·특집 | 2025-05-05 09:39:35

관세 폭탄 피하자, 중고 샤핑앱, 사용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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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품 판매앱 다운로드↑

이미 수입돼 관세 제외

가성비로 소비시장 인식

친환경 소비로의 전환점

 미국 소비자들이 ‘관세 폭탄’을 피하기 위한 새로운 소비 대안으로 중고품 판매 앱으로 몰리고 있다. [로이터]
 미국 소비자들이 ‘관세 폭탄’을 피하기 위한 새로운 소비 대안으로 중고품 판매 앱으로 몰리고 있다. [로이터]

 

북가주에서 중고의류를 재판매하는 사브리나 모델 씨는 판매 아이템을 찾기 위해 중고 패션 앱‘쓰레드업(ThredUp)’을 늘 눈 여겨 본다. 그녀는 점찍은 드레스의 가격을 몇 주 동안 지켜보다가 가격이 확 내려갔을 때 구매하는 방식으로 아이템을 확보한다. 그런데 최근 들어 변화의 조짐이 감지됐다. 나중 사려고 저장해둔 상품의 가격이 예전처럼 내려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모델 씨는 “요즘은 할인율이 전과 같지 않다”라며 “물건이 너무 빨리 팔리니까, 판매자들이 가격을 다시 올리는 경우도 있다”라고 중고품 판매 앱의 최근 상황을 전했다.

 

■중고품 판매 앱 다운로드↑

요즘 소비자들로 붐비는 곳은 중고품 판매 앱뿐만 아니다. 동네 구세군 매장조차 예전보다 붐비고 있는데, 원인은 바로 ‘관세 폭탄’이다. 미국 정부가 중국산 의류, 신발, 가구에 대해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소비자들이 새로운 소비 대안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Sensor Tower)에 따르면, 미국 내 중고 패션 및 리셀 앱 다운로드 수는 올해 1분기 기준 전분기 대비 평균 18% 증가했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디팝(Depop)’은 무려 68% 급증했고, ‘포쉬마크(Poshmark)’는 28%, ‘이베이(eBay)’는 15% 각각 늘었다.

경제 전문가들은 “무역전쟁 여파로 생활물가가 올라가자 소비자들이 중고 샤핑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라며 “이러한 트렌드가 일시적인 현상인지, 장기적인 소비문화로 정착할지는 지켜볼 일”이라고 전했다.

 

■새로운 소비 문화

소비자들은 중고 패션잡화 판매 앱을 통해 소규모 빈티지 매장, ‘업사이클링’ 전문가, 개인 셀러로부터 중고품을 직접 구입할 수 있다. 대개 일정 기간 사용된 제품이지만, 운이 좋으면 태그조차 떼지 않은 ‘신상’을 득템하는 경우도 있다. 일부 앱에서는 경매 형식으로 물건을 낙찰받기도 한다.

이러한 중고 시장 열풍은 고율 관세 조치가 원인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초 중국산 수입품 대부분에 대해 14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게다가 소액 면세 규정도 폐지될 예정이어서,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쉬인’(Shein)과 ‘테무’(Temu)는 상품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국제 특송업체 DHL 익스프레스는 관세 부담으로 인해 800달러를 초과하는 물품에 대해서는 미국 배송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 저가 제품 직구를 즐기던 미국 소비자들은 대체 샤핑처로 중고 앱에 몰리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관세율을 상당히 낮출 수 있지만, 완전 철폐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경제 전문가들은 정책의 향방과 관계없이 미국 내 중고품 판매 플랫폼은 새로운 소비 문화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성비 높은 소비시장

중고 패션 플랫폼 ‘트레드업’의 알론 로템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이번 고율 관세 조치는 신상품과 중고품 사이에서 고민하던 소비자들의 선택 기준 자체를 바꿔놓을 수 있다”라며 “해외 소매업체와 제조업체들이 관세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는 반면, 중고품 플랫폼의 재고는 대부분 이미 미국에 있기 때문에 관세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로템 책임자는 또, “최초 구매 시 수입된 의류가 이제 소비자들의 옷장에서 나와 중고 패션 플랫폼으로 보내지고 있다”라며 “미국 소비자들 스스로가 중고 시장의 공급자가 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포쉬마크’의 마니시 찬드라 CEO도 “관세로 인해 중고 마켓플레이스가 미국 소비자들에게 더욱 ‘가성비 높은 소비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중고품 시장의 전망을 밝게 내다봤다.

‘오퍼업’의 네이선 가넷 최고사업책임자는 “경제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지역 내 이웃에게서 물건을 구입하는 것이 기존 유통채널보다 더 현실적이고 실용적”이라고 중고품 소비의 장점을 설명했다.

 

■친환경 소비 전환점

그동안 환경운동가들은 ‘중고 소비는 환경을 지키는 일’이라며, 의류 폐기물과 미세플라스틱 발생을 줄이기 위해 중고 의류 소비를 꾸준히 권장해왔다. 인플루언서와 소규모 친환경 브랜드들도 신제품 소비를 줄이자는 메시지를 전하며 소셜미디어상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저렴하고 빨리 공급되는 이른바 ‘패스트패션’에 대한 소비자들의 지출은 오히려 증가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고율 관세가 기존 소비 행태를 흔드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Gartner)의 캐시 소카 유통 분석가는 “코로나 팬데믹이나 바이든 정부 시기의 인플레이션 같은 경제적 충격도 소비 행태에 변화를 가져온 바 있다”라며 “당시에도 많은 소비자들이 소비를 줄이거나 중고제품 소비로 전환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과 같은 145%에 달하는 고율 관세는 전례가 없는 일로, 파급 효과가 과거에 비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요 늘면 할인효과 떨어질 수도

텍사스주, 가주는 물론 해외 중고 상품 판매업자들은 이미 수요 급증에 대비하고 있다. 영국의 중고품 판매 네트워크 ‘클럽 프리러브드’(Club Preloved)의 로렌 쿨리 창업자는 “중고품 판매 시장에 새로운 소비자들의 대거 유입이 예상된다”라고 중고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측했다.

중고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커져, 일부 소비자들에게 중고 샤핑이 여전히 비용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경고로 볼 수 있다. 자동차 정보 사이트 ‘에드먼즈(Edmunds)’의 아이반 드루리 인사이트 디렉터에 따르면 이는 팬데믹 동안 중고차 가격이 급등했던 사례와 유사하다.

대형 브랜드들이 관세를 ‘지속 가능성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명분으로 삼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환경 운동 단체 ‘스탠드어스탠드’(Stand.earth)의 레이첼 키친 선인 활동가는 ““관세로 인한 가격 인상으로 대기업들이 친환경 전략을 축소할 수도 있다”라며 “그럴 경우 중고 소비가 환경에 미치는 이점이 상쇄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대판 관세 조치를 급격히 선회할 가능성도 남아 있기 때문에, 중고품 소비에 대한 소비자들이 관심이 빠르게 식을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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