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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아토피, 크면 낫는다? 착각입니다”

미국뉴스 | 라이프·푸드 | 2025-05-09 08:55:28

소아 아토피, 크면 낫는다,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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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유인 순천향대서울병원 피부과 교수

 

<사진=Shutterstock>
<사진=Shutterstock>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 중에 아토피피부염 환자가 있다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 질환인지 잘 아실 것이다. 피부과 의사로서 외래 진료를 받으러 오는 환자들 가운데 아낌없이 도움을 주고 싶은 이들이 바로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이다. 유독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을 볼 때 안타까운 마음과 공감을 느끼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유년기부터 소아청소년, 20~30대에 이르기까지 젊은 연령대가 압도적으로 많다. 인생의 가장 빛나야 하는 시기에 아토피피부염이라는 피부질환 때문에 마음대로 입지도, 먹지도, 놀지도 못하는 친구들을 보면 최선을 다해서 진료를 보고 싶은 마음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둘째, 아토피피부염은 중증 질환들 중에서 최근 수년간 가장 비약적인 의학적 성취가 이뤄진 질환이다. 난치성 피부질환의 대명사였던 아토피피부염은 이제 완치까지 장담할 수 있을진 모른다 치더라도 최소한 상당 부분 컨트롤이 가능한 질환이 됐다. 그래서 더욱 ‘이 환자는 왜 병원에 빨리 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드는 경우가 많다.

 

아토피피부염의 발생 원인은 매우 복잡하다. 그동안 아토피피부염의 증상을 조절하거나 치료하기 쉽지 않았던 것도 이것 때문이었다.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 항원(알레르겐)에 대한 회피요법, 보습제, 항히스타민제, 면역요법, 광선치료 등 다양한 치료가 시도됐고 부분적인 효과를 보이긴 했지만 질병을 ‘상당히 조절한다’고 표현할 만한 단계는 아니었다. 피부 장벽의 구조와 기능, 알레르겐에 대한 감작, 선천면역계의 이상, 적응 면역계의 과발현, 피부미생물, 가려움증 조절 중추 등 소위 손봐야 할 요소들이 너무나 많다 보니 심한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경우 ‘스테로이드’로 대표되는 면역억제제나 면역조절제를 사용해 일단은 급한 불부터 끄는 치료가 최선이던 시기도 있었다.

 

아토피피부염 치료는 2010년대 후반 ‘표적치료제’라고 불리는 약제들이 등장하면서 전기를 맞게 됐다. 표적치료제는 크게 아토피피부염의 과발현된 면역체계 내의 특정 염증물질에 달라붙어 작용을 억제하는 ‘항체치료제’와 염증세포 내부에서 염증신호의 전달 경로를 차단하는 ‘JAK 억제제’로 나뉜다.

 

아토피피부염의 증상 개선과 병변 호전 효과가 매우 뛰어날 뿐 아니라, 기존 스테로이드나 다른 면역조절제들에 비해 안전성이 훨씬 높다는 장점을 갖췄다. 길게는 5년 이상의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한 임상 연구 결과가 확보되면서 심한 아토피피부염으로 고통받던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중등도 이상의 아토피피부염 환자 대상으로는 건강보험 요양급여 처방도 가능하다.

 

어렸을 때 아토피피부염을 앓던 환자들의 상당수는 청소년기를 거치면서 많이 호전된다. 영유아기에 발병한 아토피피부염이 경증이었던 경우 이러한 경과가 대부분 들어맞는다. 그러나 영유아기에 중등도 이상의 아토피피부염을 앓았던 아이들은 청소년기를 지나 성인이 되어도 여전히 심한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다. 더욱 큰 문제는 아토피피부염이 호전됐더라도 ‘아토피 체질(atopic diathesis)’은 잠재적으로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식품 알레르기, 알레르기 비염, 천식과 같이 다른 아토피 질환을 앓게 될 확률도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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