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 공고 출입금지 투표권자 '갑갑'
애틀랜타 재외선관위 투표소 4곳 발표
애틀랜타총영사관 재외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제21대 대한민국 대통령선거의 재외투표소로 지난해 총선 당시와 같은 장소 4군데를 설치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애틀랜타총영사관에서 설치 운영하는 재외투표소는 애틀랜타한인회관 소연회장, 몽고메리한인회관 제3교실, 올랜도 우성식품 다목적실, 랄리 제일한인침례교회 체육관 등이다.
투표소 운영기간은 대체투표소인 애틀랜타한인회관의 경우 5월 20-25일 오전 8시-오후 5시, 추가투표소인 나머지 세 곳은 5월 22-24일 오전 8시-오후 5시이다.
문제는 애틀랜타한인회관의 경우다. 최근 애틀랜타한인회는 재정비리 및 공금횡령 등을 이유로 불법 한인회장 이홍기를 탄핵한 비상대책위원회 인사 수십명을 대거 영구조치하고 한인회관 출입을 금지한다고 공고했다. 더 나아가 이홍기와 주변 측근들은 자신들에게 비판적 기사를 보도하는 기자들의 한인회관 출입을 막고 경찰을 동원해 내쫓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인회관의 재외투표소 지정은 재외국민의 선거권 행사를 제한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영주권자인 한인 K씨는 영구제명되고 출입이 금지된 상태라 대선에 참여하기 위해선 한인회관에 들어가야 되는데 출입보장 문제로 선거참여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재외국민인 한인 Y씨 또한 선거에 꼭 참여하고 싶은데 한인회관 출입금지자로 지정돼 있어서 혹시 한인회관을 출입하다가 봉변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고 밝혔다.
애틀랜타총영사관 김훈태 재외선거관은 이와 관련 “대통령 탄핵으로 선거가 촉박하게 진행돼 지난 총선과 같은 장소를 지정했다”며 “재외국민의 소중한 한 표가 행사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30일 이홍기씨를 만나 관련 사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정한 취재가 진행될지도 우려가 높다. 애틀랜타 한인사회 상당수 기자들이 한인회관 출입금지자 명단에 올라있기 때문이다. 대선에 관한 동포들의 높은 관심을 취재, 보도해야할 기자들 입장에서 한인회관 출입금지 때문에 취재가 원천봉쇄 당한다면 동포들의 알권리가 침해당하고, 언론의 자유가 억압당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박요셉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