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내시경 꼬박꼬박 받고도 위암 진단 놓친 이유…‘이것’때문

미국뉴스 | 라이프·푸드 | 2025-03-14 16:48:16

내시경 꼬박꼬박 받고,위암 진단,병기·발병 위치,예후·삶의 질 갈려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 강소현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교수

위암, 병기·발병 위치 따라 예후·삶의 질 갈려

미만형, 진행 속도 빠르고 침윤성 강해 2년새 악화

 

위암은 위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며 위 점막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최다 발병률을 기록했던 과거보다는 순위가 낮아졌지만 여전히 한국인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 중 하나다. 위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 가능성이 높지만 초기 증상이 미미하다. 주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조기 발견에 가장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40세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2년마다 위내시경 검사를 지원하는 국가암검진이 활성화되며 국내 위암 치료 성적이 크게 개선됐다. 다만 위암 치료가 쉬워진 것으로 오해하는 것은 금물이다. 여전히 위암으로 사망하는 한국 환자 수가 한 해 7,000명을 넘는다는 사실을 상기하며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위암의 치료는 병기에 따라 다르게 진행된다. 조기 위암(0~1기) 중 일부는 점막하층 침범 여부나 크기, 세포 분화도 등에 따라 내시경을 시행하는 동안 비교적 간단히 제거할 수 있다. 반면 상당수 환자는 위 전체 또는 일부분을 잘라내는 위절제술이 필요하다. 2~3기로 진행된 환자는 재발 위험을 낮추기 위해 위절제술과 함께 수술 전후 항암화학요법을 병행하고, 필요에 따라 방사선 치료를 적용한다. 위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부위로 원격 전이돼 가장 예후가 나쁜 4기에서는 완치 목적의 수술보다는 생명을 연장하고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항암치료를 주로 시행한다.

위암은 병기 못지 않게 발생한 위치가 치료방침을 결정하는 데 중요하다. 똑같이 수술을 받더라도 경과 및 수술 후 삶의 질 측면에서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위 상부의 종양은 식도에서 위를 자르는 수술이 필요해 위 하부의 종양 수술보다 까다롭다. 

환자들이 걱정하는 위암 수술 후 식단 관리도 상부 위암보다는 하부 위암에서 원활한 편이다. 종합적으로 위 상부에 암이 생기면 치료가 더 어렵다고 볼 수 있다. 위암을 둘러싼 가장 흔한 오해 중 하나는 2년 주기로 위내시경 검사만 받으면 암 발생 위험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위내시경을 주기적으로 시행하면 조기 위암(0~1기)에서 발견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위암의 성장 속도는 유형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어 미만형(diffuse type) 위암은 진행 속도가 빠르고 침윤성이 강해 2년 사이에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초기 위암은 병변의 크기가 작고 위 점막과 색이 비슷해 검사에서 놓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단순히 검사를 받는 것만으로 안심해선 안되며, 검사의 질이 매우 중요하다는 의미다.

위암의 검진 주기는 개인의 위험 요인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 가족력,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만성 위염, 장상피화생, 흡연 등 위암 고위험군에 속하는 경우 1년마다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소화불량, 체중 감소, 속쓰림, 삼킴 곤란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검진 주기와 무관하게 그 즉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정기 검진이 위암 조기 발견의 기본이지만 신체의 신호를 무시하지 않는 것도 그만큼 중요하다.

위암 예방을 위해서는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짠 음식과 훈제 음식 섭취는 줄이도록 하자.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이 확인되면 즉시 제균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 밖에 금주, 금연을 실천하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위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90% 이상 완치가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우리 몸의 핵심적인 소화기관인 위를 잘라내는 수술의 후유증은 결코 가볍지 않다. 

정기적인 검진과 건강한 생활습관 관리에 힘쓰되, 특히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소화 이상 증세가 나타났을 때 그 징후를 가볍게 여기지 말기를 권한다.

<안경진 의료전문기자>

 

<사진=Shutterstock>
<사진=Shutterstock>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특파원시선] 외식비 줄이는 미국… ‘30% 요구’ 팁 공포도 한몫?
[특파원시선] 외식비 줄이는 미국… ‘30% 요구’ 팁 공포도 한몫?

주문 금액의 18∼30% 더 내게 하는 팁 문화…고물가 속 소비자 부담 가중 올해 관세 등 영향으로 물가가 상승하면서 미국인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보도가 현지에서 연일

19개주, 트럼프 전문직 비자 '10만불 수수료'에 소송
19개주, 트럼프 전문직 비자 '10만불 수수료'에 소송

"트럼프, 부과 권한 없어…필수비용만 징수하게 한 연방법 위반"  전문직 비자 수수료 인상 포고문에 서명한 트럼프[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도널드 트럼프

뉴욕 백화점서 아기 기저귀 갈던 엄마, 정신질환자에 흉기피습

범행 40대 여성 체포…피해자는 LA에서 온 여행객 뉴욕 맨해튼의 한 백화점 화장실에서 아기 기저귀를 갈던 30대 여성이 정신질환을 앓는 40대 여성에게 흉기 공격을 당하는 사건이

시드니 유명 해변서 총기난사로 11명 사망…용의자 1명 사살
시드니 유명 해변서 총기난사로 11명 사망…용의자 1명 사살

29명 부상·또다른 용의자 1명 중태…현지 매체 "유대인 행사 표적 공격 추정"이스라엘 대통령 "사악한 테러리스트들이 유대인들에게 잔혹한 공격" 호주 시드니 총기 난사 사건 용의자

인도 투어 나선 축구스타 메시…경기장 조기 퇴장에 팬들 난동
인도 투어 나선 축구스타 메시…경기장 조기 퇴장에 팬들 난동

고가 입장권·정치인 독점 논란…화난 팬들 경기장 파손하며 분노 표출  13일 인도 콜카타 솔트레이크 경기장에서 리오넬 메시를 기다리던 인도 팬들이 메시가 인도 관중들에게 인사를 건

조미김, 미국 수출관세 ‘면제’됐다…K-김 최대시장서 날개
조미김, 미국 수출관세 ‘면제’됐다…K-김 최대시장서 날개

올해 대미 김 수출 2억3천만달러… “관세 15%→0%, 수출에 도움”올해 전 세계 김 수출액, 처음 11억달러 돌파 기대  [연합뉴스]  한국 김의 최대 해외 수요처인 미국이 우

아이비리그 브라운대서 총격…최소 2명 사망, 8명 중상
아이비리그 브라운대서 총격…최소 2명 사망, 8명 중상

용의자 아직 못 잡아… “검은 옷 입은 남성” 2025년 12월 13일,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에 있는 브라운 대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현장 근처에 경찰 차량이 서

“경제 불황?”…경제 상황도 계층간 격차 심화
“경제 불황?”…경제 상황도 계층간 격차 심화

공화당 지지층, 집권당 지지층주식 보유자, 증시 역대급 상승고소득 가구, 생필품 지출 적어35세 미만, 전통적으로 낙관적 미시간대 소비자심리 지수는 최근 4개월 연속 하락해 역대

QNED, QD-OLED?… 연말 TV 구매 전 용어부터 이해
QNED, QD-OLED?… 연말 TV 구매 전 용어부터 이해

과거 가격 변동 확인해야구매 전 설치 장소부터거실용 TV 최소 4K해상도일반 가정 55~65인치 적정연말연시는 새 TV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알쏭달쏭한 TV

노화의 신호, 흰머리는 왜 생기나… 막을 방법은?
노화의 신호, 흰머리는 왜 생기나… 막을 방법은?

■ 워싱턴포스트 특약 건강·의학 리포트멜라노사이트 줄기세포 고갈이 핵심유전·영양결핍·스트레스·흡연 등 요인줄기세포 재배치·멜라닌 재활성 가능성전문가들“근본 치료는 아직 초기 단계”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