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한약 먹고 간 나빠졌다고? 67만 명 연구 결과 보니…

한국뉴스 | 라이프·푸드 | 2025-02-14 18:44:40

한약 먹고, 간 나빠져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한약이 간손상의 주범이라는 속설을 뒤집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원성호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와 이상헌 단국대 생명융합공학과 교수 공동연구팀은 2011~2019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청구 데이터를 활용해 67만2,411명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 한의의료기관에서 처방한 한약은 간독성으로부터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평소 간기능이 떨어져 있던 사람이 한약을 먹었을 때 간이 더 나빠질 수는 있으나 건강한 사람이 한약을 먹고 간이 나빠질 확률은 매우 낮다는 것이다.

 

서울대 보건대학원·단국대 생명융합공학과 공동 연구

2011~2019년 심평원 청구데이터 활용  67만여 명 분석

 

연구팀은 한의의료기관에서 처방받은 한약이 ‘약물 유발 간손상(drug-induced liver injury)’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살폈다. 그 결과 한의의료기관에 내원했거나 한약 처방을 받은 후 90일 이내에 약물 유발 간손상 발생 위험은 증가하지 않았다. 

특히 외래 환자의 약물 유발 간손상 발생 위험도는 1.01(95% 신뢰구간: 1.00~1.01)로 거의 변동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양방 병의원에 내원했거나 양약 처방을 받은 환자군의 경우 의료기관 방문 후 3~15일 이내 약물 유발 간손상 발생 상대 위험도가 1.55(95% 신뢰구간: 1.55~1.56)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약 처방을 받은 환자의 위험도는 2.44(95% 신뢰구간: 2.43~2.44)까지 치솟았다.

해당 연구는 SCI(E)급 국제학술지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파마콜로지(Frontiers in Pharmacology)’ 최신호에 실렸다.

한의사들은 불법으로 유통된 한약재가 아닌 정식 한의의료기관에서 처방받은 한약이 간에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주장한다. 오히려 양약이 약물 유발 간손상의 주된 원인이라는 게 국내외 연구 결과를 통해 입증됐다는 것이다.

그 근거로는 2010년 미국간학회지(Hepatology)에 게재된 논문이 꼽힌다. 미국 내 약물 유발 간손상 환자 1,198명을 대상으로 검토한 결과 항생제, 항결핵제, 항진균제 등의 양약으로 인해 간손상이 발생했다는 내용이 담긴 연구다.

대한한의사협회(한의협)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약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악타 파마슈티카 시니카 비(Acta Pharmaceutica Sinica B)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2012~2016년 중국 ADR(이상약물 반응) 모니터링 시스템을 활용해 총 667만3,000건을 전수 조사한 결과, 양약으로 인한 간손상이 95.5%에 달했고 한약은 4.5%에 그쳤다.

한의협은 이번 연구와 관련 “한약은 간에 나쁘다며 국민을 호도하던 일부 양의계의 주장이 전혀 근거 없는 악의적인 거짓말이라는 것을 명명백백히 밝혀 준 값진 결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대규모 데이터를 활용한 학술논문을 통해 한약이 간에 안전하고 나아가 간 건강에 도움이 되는 사실이 입증된 만큼 한약을 폄훼하고 비방해 오던 세력들은 즉각 잘못된 행동을 멈추고 깊은 반성과 함께 국민과 한의계에 진솔한 사과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경진 의료전문기자>

 

<사진=Shutterstock>
<사진=Shutterstock>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특파원시선] 외식비 줄이는 미국… ‘30% 요구’ 팁 공포도 한몫?
[특파원시선] 외식비 줄이는 미국… ‘30% 요구’ 팁 공포도 한몫?

주문 금액의 18∼30% 더 내게 하는 팁 문화…고물가 속 소비자 부담 가중 올해 관세 등 영향으로 물가가 상승하면서 미국인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보도가 현지에서 연일

19개주, 트럼프 전문직 비자 '10만불 수수료'에 소송
19개주, 트럼프 전문직 비자 '10만불 수수료'에 소송

"트럼프, 부과 권한 없어…필수비용만 징수하게 한 연방법 위반"  전문직 비자 수수료 인상 포고문에 서명한 트럼프[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도널드 트럼프

뉴욕 백화점서 아기 기저귀 갈던 엄마, 정신질환자에 흉기피습

범행 40대 여성 체포…피해자는 LA에서 온 여행객 뉴욕 맨해튼의 한 백화점 화장실에서 아기 기저귀를 갈던 30대 여성이 정신질환을 앓는 40대 여성에게 흉기 공격을 당하는 사건이

시드니 유명 해변서 총기난사로 11명 사망…용의자 1명 사살
시드니 유명 해변서 총기난사로 11명 사망…용의자 1명 사살

29명 부상·또다른 용의자 1명 중태…현지 매체 "유대인 행사 표적 공격 추정"이스라엘 대통령 "사악한 테러리스트들이 유대인들에게 잔혹한 공격" 호주 시드니 총기 난사 사건 용의자

인도 투어 나선 축구스타 메시…경기장 조기 퇴장에 팬들 난동
인도 투어 나선 축구스타 메시…경기장 조기 퇴장에 팬들 난동

고가 입장권·정치인 독점 논란…화난 팬들 경기장 파손하며 분노 표출  13일 인도 콜카타 솔트레이크 경기장에서 리오넬 메시를 기다리던 인도 팬들이 메시가 인도 관중들에게 인사를 건

조미김, 미국 수출관세 ‘면제’됐다…K-김 최대시장서 날개
조미김, 미국 수출관세 ‘면제’됐다…K-김 최대시장서 날개

올해 대미 김 수출 2억3천만달러… “관세 15%→0%, 수출에 도움”올해 전 세계 김 수출액, 처음 11억달러 돌파 기대  [연합뉴스]  한국 김의 최대 해외 수요처인 미국이 우

아이비리그 브라운대서 총격…최소 2명 사망, 8명 중상
아이비리그 브라운대서 총격…최소 2명 사망, 8명 중상

용의자 아직 못 잡아… “검은 옷 입은 남성” 2025년 12월 13일,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에 있는 브라운 대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현장 근처에 경찰 차량이 서

“경제 불황?”…경제 상황도 계층간 격차 심화
“경제 불황?”…경제 상황도 계층간 격차 심화

공화당 지지층, 집권당 지지층주식 보유자, 증시 역대급 상승고소득 가구, 생필품 지출 적어35세 미만, 전통적으로 낙관적 미시간대 소비자심리 지수는 최근 4개월 연속 하락해 역대

QNED, QD-OLED?… 연말 TV 구매 전 용어부터 이해
QNED, QD-OLED?… 연말 TV 구매 전 용어부터 이해

과거 가격 변동 확인해야구매 전 설치 장소부터거실용 TV 최소 4K해상도일반 가정 55~65인치 적정연말연시는 새 TV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알쏭달쏭한 TV

노화의 신호, 흰머리는 왜 생기나… 막을 방법은?
노화의 신호, 흰머리는 왜 생기나… 막을 방법은?

■ 워싱턴포스트 특약 건강·의학 리포트멜라노사이트 줄기세포 고갈이 핵심유전·영양결핍·스트레스·흡연 등 요인줄기세포 재배치·멜라닌 재활성 가능성전문가들“근본 치료는 아직 초기 단계”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