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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트럼프 이민정책 강력 비판… “나쁜 결말 초래”

미국뉴스 | 사회 | 2025-02-12 08:51:44

교황, 트럼프, 이민정책, 강력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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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 인권 옹호 성직자 요직 임명

 

 

 지난 2017년 바티칸에서 만난 프란치스코 교황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로이터]
 지난 2017년 바티칸에서 만난 프란치스코 교황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로이터]

 

 

프란치스코 교황이 11일 미국 가톨릭 주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규모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을 강력히 비판했다. 이에 미국은 “교황은 가톨릭 교회에 충실하길 바란다”며 곧바로 반박했다.

 

교황은 교황청 공보실이 공개한 이 서한에서 모든 불법 이민자를 범죄자 취급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한 뒤 “모든 인간의 동등한 존엄성이라는 진실이 아니라 힘에 기반한 조처를 하는 것은 처음부터 잘못된 것이며, 결국 나쁜 결말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취임 당일부터 대대적인 불법 이민자 추방에 나선 가운데 교황은 이를 “미국의 중대한 위기”라고 규정했다. 그는 “나는 가톨릭교회의 모든 신자에게 이민자와 난민 형제자매들을 차별하고 불필요한 고통을 초래하는 주장에 굴복하지 말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교황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날인 지난달 19일에도 이탈리아 방송사 노베와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불법 이민자 추방 계획을 추진한다면 “수치”가 될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이는 효과가 없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교황은 이날 서한에서 J.D. 밴스 부통령의 불법 이민 단속 옹호 발언을 반박하는 듯한 언급도 했다. 밴스 부통령은 지난달 소셜미디어를 통해 ‘오르도 아모리스’(ordo amoris·사랑의 질서라는 뜻)‘라는 초기 가톨릭 신학 개념을 인용하며 가톨릭 신자들은 비이민자들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교황은 “진정한 ’오르도 아모리스‘란 예외 없이 모든 사람을 향해 열린 형제애를 구축하는 사랑을 깊이 묵상함으로써 촉진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이날 이민자들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옹호해온 에드워드 바이젠버거 주교를 새로운 디트로이트 대교구장에 임명했다. 바이젠버거는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논란이 된 남부 국경 이민가족분리정책에 참여한 국경 순찰대원들은 성찬식 참석을 거부당할 수 있다고 말한 인물이다. 교황은 지난달에는 트럼프 1기 행정부를 비판하고 이민자들의 인권을 옹호한 로버트 맥엘로이 추기경을 워싱턴DC의 차기 대주교로 임명했다. 미국 가톨릭 주교회의는 지난달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단속을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과거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하고 엄격한 이민정책을 비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 정부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러한 강력한 비판을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국경 담당 차르(border czar)인 톰 호먼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교황에게 해줄 가혹한 말이 있다”며 “교황은 가톨릭 교회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교황이 교회에 충실해 이 문제를 해결하고, 국경 단속은 우리에게 맡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신을 “평생 가톨릭 신자”라고 밝힌 호먼은 또 “교황은 우리가 국경을 보호하는 것을 공격하길 원하나. 교황은 바티칸 주변에 성벽을 갖고 있다. 그렇지 않나”라며 이탈리아 로마 한가운데 위치한 바티칸이 높은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점을 지적했다. 호먼은 그러면서 “교황은 자기 자신과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벽을 가졌지만, 우리는 미국 주변에 성벽을 쌓을 수 없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하 불법이민자 추방 및 국경 단속 정책을 정당화하는 주장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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