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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타나모에 불법 이민자 3만명 수용할 것”

미국뉴스 | 사회 | 2025-01-30 08:3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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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용의자 구금하던 쿠바 관타나모 기지에 “추방대상자 대거 수용”

 지난 2002년 9.11 테러 관련 용의자들이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미군 헌병들의 감시를 받고 있는 모습. [로이터]
 지난 2002년 9.11 테러 관련 용의자들이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미군 헌병들의 감시를 받고 있는 모습.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테러 용의자에 대한 인권 침해가 자행된 곳으로 악명 높았던 쿠바 관타나모에 미 본토에서 체포한 불법 체류 외국인을 수용하는 방안을 29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불법체류자 구금 관련 법안 서명 행사에서 “나는 오늘 국방부와 국토안보부에 (쿠바) 관타나모 베이에 3만 명 규모의 이민자 시설을 준비하는 것을 시작하라고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관타나모에는 미국 국민을 위협하는 최악의 범죄자인 불법 외국인을 구금할 수 있는 3만 개의 침상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우리는 그들(불법체류자)이 돌아오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그래서 우리는 그들을 관타나모로 내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관타나모 시설 활용 방안)는 우리의 (불법이민자) 수용 시설을 배증시킬 것”이라며 “이곳은 빠져나오기 힘든 곳”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쿠바와의 조약을 통해 영구임대한 관타나모만의 미 해군기지에는 테러용의자 구금 시설이 자리잡고 있다. 이는 미국이 2001년 9·11 동시다발 테러 공격을 당한 이후 이른바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자국 법률이 적용되지 않는 곳에 테러 용의자 등을 구금하고 조사하기 위해 2002년 설치한 시설로 한때 780명 이상이 수감돼 있었다.

 

이곳에서 미군은 기소 절차도 진행하지 않은 채 용의자들을 장기간 구금하고, 물고문 등 인권 침해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제사회와 자국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아직도 관타나모의 테러 용의자 수용 시설에는 15명의 수감자가 남아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다만 관타나모 해군 기지에는 테러 용의자 구금 시설과는 별개로 해상에서 미국 불법 입국을 시도하다 붙잡힌 아이티, 쿠바 출신자 등을 수용했던 시설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관타나모 기지의 기존 수용 시설을 활용해 추방 대상인 불법체류자를 본국으로 돌려보내기에 앞서 일시 수용하겠다는 방침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관타나모의 불법 체류자 수용 시설은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운영할 것이며, 현지의 기존 시설을 확장해서 사용할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의 국경 문제 담당 참모가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런 가운데, 쿠바 측은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을 “잔인한 행동”이라며 비난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취임 직후보다 소폭 하락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지난 28일 보도했다. 로이터와 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첫 주말인 지난 24일∼26일 미국 성인 1,03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찬성한다고 답한 비율은 45%로 조사됐다. 오차 범위는 ±4%포인트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틀째였던 지난 21일 공개된 같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47%였던 것에 비해 소폭 하락한 것이다. 반면 국정 운영에 반대한다는 응답자 비율은 46%로, 21일 여론조사에서 39%였던 것에 비해 7%포인트 상승했다. 이러한 지지율은 트럼프 대통령의 평소 지지율에 비하면 높은 편이지만, 대부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직후 지지율보다는 낮은 수치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의 임기 초반 지지율은 대체로 50% 이상이다.

 

버지니아대 여론 분석가 카일 콘디크는 로이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어느 정도 허니문 기간을 갖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의 (지지율) 수치는 여전히 역사적 기준에 비하면 인상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 주에 발표한 주요 정책들은 대체로 그의 강성 지지자들만을 중심으로 지지를 모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태어난 외국인 자녀에게도 시민권을 부여하는 출생시민권에 제동을 건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대해 응답자 중 과반인 59%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또 미국 남부와 멕시코 사이에 있는 수역의 명칭을 ‘멕시코만’에서 ‘미국만’으로 변경하는 것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70%가 반대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인종 및 성소수자 다양성 정책 폐기에 대해서도 59%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가 첫 주부터 강도 높게 벌이고 있는 불법 이민자 단속 및 체포에 대해서는 찬성한다고 답한 비율이 48%로, 반대 응답 비율(41%)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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