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소아청소년 건강 빨간불… 비만율 동북아 4개국 중 가장 높아

미국뉴스 | 라이프·푸드 | 2024-12-27 19:22:38

소아청소년,건강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키가 크니까 괜찮겠지 싶었는데 몸무게가 점점 늘어나니까 이젠 걱정이 되네요.” 세종에 사는 박모(39)씨는 딸의 몸무게 때문에 고민이 크다. 현재 6세인 딸의 키는 124㎝지만, 최근 몸무게가 33㎏까지 늘어난 탓이다. 박씨는“소아비만이 성조숙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해서 병원에 가봐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6세 여아의 평균 몸무게는 20㎏ 남짓이다.

저체중·비만 늘어나는 체중 양극화 심해

소아·청소년 당뇨 환자, 4년 새 26% 증가

혈당 높이는 밀가루·인스턴트 삼가야

 

소아청소년에서 비만·당뇨병이 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오면서 소아청소년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동북아시아 4개국의 소아청소년 중 한국 소아청소년의 비만율이 가장 높았고,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소아청소년 당뇨병 환자도 1.19~1.41배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고대안암병원과 순천향대 부천병원, 한국보건의료연구원 등이 참여한 공동 연구진이 지난달 국제학술지(PLOS ONE)에 발표한 연구 결과를 보면, 한국 소아청소년의 과체중·비만 유병률(2022년 기준)은 남학생이 43.0%, 여학생 24.6%로 4개국 중 가장 높았다. 이어 대만과 중국, 일본 순이었다. 세계보건과학자네트워크(NCD-RisC)의 소아청소년 비만율 데이터를 활용, 2010~2022년 5~19세 소아청소년 체중 분포 변화와 비만 유병률 추이를 분석한 결과다.

특히 한국은 ‘체중 양극화’가 가장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체중을 4단계(저체중·정상체중·과체중·비만)로 구분한 결과, 정상체중군과 과체중군이 줄고 저체중군과 비만군은 늘어난 탓이다. 그로 인해 한국의 소아청소년 중 정상체중 비율은 남학생이 55.0%, 여학생이 73.3%로 4개국 중 가장 낮았다. 남학생의 경우 정상체중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일본(78.0%)이었으며, 중국(71.1%)과 대만(63.7%)도 한국을 웃돌았다. 여학생의 정상체중 비율은 일본(84.8%)과 중국(76.8%), 대만(75.5%) 순으로 높았다. 국내 소아청소년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뜻이다.

과체중·비만 정도가 가장 높은 시기는 4개국 모두 10~11세였다. 비만 등 조절을 위해선 그 이전에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홍용희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소아청소년 비만의 증가는 고혈압과 당뇨병 등 합병증으로 연결돼 국내 만성질병의 부담을 높이게 된다”며 “비만뿐 아니라 저체중도 소아청소년의 건강에 부정적인 결과를 불러올 수 있는 만큼 소아청소년 건강과 직결된 정상체중군 감소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체중과 비만은 학업 성적과 신체 성장·발달 저하, 빈혈, 질병 취약성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고대안암병원 이윤 소아청소년과 교수도 “우리와 신체 조건이 비슷한 중국과 일본, 대만에 비해 국내 소아청소년의 건강 악화가 더욱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소아청소년 당뇨병 환자도 크게 늘었다. 중앙대병원과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등이 참여한 공동연구진은 2017년 1월부터 2022년 2월까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데이터를 활용, 20세 미만 소아청소년 중 1형·2형 당뇨병 첫 진단을 받은 환자 1만3,639명을 분석했다. 

2형 당뇨병은 췌장에서의 인슐린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인슐린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혈액 내 포도당 농도가 높아지는 질환이다. 1형 당뇨병은 췌장에서 인슐린을 만들어내지 못해 앓는 병이다.

그 결과, 코로나19 대유행 이전(2017~2019년)보다 대유행 이후(2020~2022년) 동안 20세 미만 소아청소년에서 1형 당뇨병은 1.19배, 2형 당뇨병은 1.41배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중증도 역시 높아졌다. 2020년 당뇨병을 처음 진단받은 소아청소년 중 급성합병증인 당뇨병성 케톤산증을 동반한 비율은 1형 당뇨병의 경우 42.8%였다. 종전(31% 안팎)보다 크게 상향됐다. 또한 1형 당뇨병에서 당뇨병성 케톤산증 발생 시 중환자실에 입원한 비율은 2020년 이전엔 8.3%에 그쳤으나 대유행 이후에는 13.1~14.3%를 기록했다. 국내 소아청소년에서 1형·2형 당뇨병 발생률과 중증도가 모두 증가했다는 뜻이다. 19세 미만 1형 당뇨병 환자는 2022년 1만4,480명으로 4년 전인 2018년(1만1,473명)보다 약 26% 안팎 늘었다.

이다혜 중앙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단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신체활동 감소, 그로 인한 비만도 증가 등 환경적 요인이 당뇨병 발병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사협회 소아과학학술지’에 이달 초 게재됐다.

당뇨병은 평생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건강한 생활 습관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절대적인 식단 제한보단, 성장을 위해 복합 탄수화물과 불포화지방산, 섬유소 위주의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좋다. 

<변태섭 기자>

 

 

<사진=Shutterstock>
<사진=Shutterstock>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호주 시드니 최악 총격 테러로 16명 사망…범인들 IS 관련 수사
호주 시드니 최악 총격 테러로 16명 사망…범인들 IS 관련 수사

유대인 축제 행사장서 총기난사…홀로코스트 생존자 등 숨져범인은 무슬림 아버지-아들…저지한 '시민영웅'도 무슬림 호주 시드니 해변의 유대인 명절 '하누카' 행사장에서 벌어진 총기 난

변요한-티파니 스타 커플 탄생…결혼 전제 교제
변요한-티파니 스타 커플 탄생…결혼 전제 교제

변요한 측 "축복해달라"…티파니 "제게 안정 주는 사람"  티파니-변요한 열애[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배우 변요한과 티파니가 교제 중이다.변요한의 소속사 팀호

엑소, 내달 새 앨범 '리버스'…"2026년 엑소로 채우겠다"
엑소, 내달 새 앨범 '리버스'…"2026년 엑소로 채우겠다"

'아임 홈' 등 9곡 수록…전날 팬미팅으로 팀 활동 재개 엑소 팬미팅 현장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 팀 활동을 재개한 그룹 엑소가 다음 달 새 정규

팝핀현준, 수업 중 발언 논란에 교수직 사임…"진심으로 사과"
팝핀현준, 수업 중 발언 논란에 교수직 사임…"진심으로 사과"

재학생 "빈번한 욕설·수치심 느꼈다" 주장에 팝핀현준 "깊이 반성" 백석예술대학교 실용댄스학부 초빙교수로 활동하던 댄서 팝핀현준이 수업 중 욕설 등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논란이

[특파원시선] 외식비 줄이는 미국… ‘30% 요구’ 팁 공포도 한몫?
[특파원시선] 외식비 줄이는 미국… ‘30% 요구’ 팁 공포도 한몫?

주문 금액의 18∼30% 더 내게 하는 팁 문화…고물가 속 소비자 부담 가중 올해 관세 등 영향으로 물가가 상승하면서 미국인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보도가 현지에서 연일

19개주, 트럼프 전문직 비자 '10만불 수수료'에 소송
19개주, 트럼프 전문직 비자 '10만불 수수료'에 소송

"트럼프, 부과 권한 없어…필수비용만 징수하게 한 연방법 위반"  전문직 비자 수수료 인상 포고문에 서명한 트럼프[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도널드 트럼프

뉴욕 백화점서 아기 기저귀 갈던 엄마, 정신질환자에 흉기피습

범행 40대 여성 체포…피해자는 LA에서 온 여행객 뉴욕 맨해튼의 한 백화점 화장실에서 아기 기저귀를 갈던 30대 여성이 정신질환을 앓는 40대 여성에게 흉기 공격을 당하는 사건이

시드니 유명 해변서 총기난사로 11명 사망…용의자 1명 사살
시드니 유명 해변서 총기난사로 11명 사망…용의자 1명 사살

29명 부상·또다른 용의자 1명 중태…현지 매체 "유대인 행사 표적 공격 추정"이스라엘 대통령 "사악한 테러리스트들이 유대인들에게 잔혹한 공격" 호주 시드니 총기 난사 사건 용의자

인도 투어 나선 축구스타 메시…경기장 조기 퇴장에 팬들 난동
인도 투어 나선 축구스타 메시…경기장 조기 퇴장에 팬들 난동

고가 입장권·정치인 독점 논란…화난 팬들 경기장 파손하며 분노 표출  13일 인도 콜카타 솔트레이크 경기장에서 리오넬 메시를 기다리던 인도 팬들이 메시가 인도 관중들에게 인사를 건

조미김, 미국 수출관세 ‘면제’됐다…K-김 최대시장서 날개
조미김, 미국 수출관세 ‘면제’됐다…K-김 최대시장서 날개

올해 대미 김 수출 2억3천만달러… “관세 15%→0%, 수출에 도움”올해 전 세계 김 수출액, 처음 11억달러 돌파 기대  [연합뉴스]  한국 김의 최대 해외 수요처인 미국이 우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