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파산비율 49% 차지
소득 등 열약 상황 반영
미국에서 혼자 사는 여성이 은퇴 후 파산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닝스타 은퇴정책 연구센터(이하 모닝스타)에 따르면 65세에 은퇴한 미국인들의 45%는 사망 전 파산하게 된다.
이를 성별 및 연령 대별로 다시 세분하면 혼자 사는 여성의 파산 확률이 65%로 가장 높았다. 반면 부부(동거 포함)와 독신 남성은 각각 41%와 40%로 평균치를 하회했다. 만약 은퇴 연령을 65세에서 70세로 5년 미룰 경우 파산 가능성은 크게 떨어진다.
은퇴 연령을 65세가 아닌 70세까지 늦추면 파산 비율은 45%에서 28%로 17%포인트나 낮아지며 성별로도 독신 여성이 65%에서 36%로 커플은 41%에서 26%로, 독신 남성은 40%에서 21%로 크게 감소한다.
파산 전문 법률단체인 ‘호예스·미칼로스’의 또 다른 조사에서 여성들의 파산 비율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2년의 경우 여성의 파산 신청 비율은 전체의 42.0%로 조사됐지만 이 비율이 현재는 49%까지 상승했다.
이 조사에서 여성들의 파산 신청 시 부채 규모가 남성보다 적었지만 여전히 높은 비율로 파산 신청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산 신청을 하는 여성들의 평균 부채 규모는 4만3,414달러로 남성보다 21% 적었다. 연 소득 대비 부채 비율도 여성은 147%로 남성의 177%보다 낮았다. 이밖에 파산을 하는 여성의 12%는 60세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미국에서 여성들의 경제적 여건이 여전히 남성 대비 좋지 않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여성들은 연 평균 소득이 남성보다 낮고 독신이거나 이혼한 여성의 경우 경제 상황이 더 악화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파산 신청을 하는 여성의 26%는 혼자서 자녀를 양육하는 경우였는데 이는 남성의 8%에 비해 18%포인트나 높다.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