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기존주택 판매 384만채
두달 감소·14년래 최저 수준
기존주택 판매가 두 달 연속 감소하며 14년래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23일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 9월 전국 기존주택 판매(계절 조정치)는 전월 대비 1.0% 감소한 연율 384만채로 집계됐다.
2008년 주택시장 붕괴 여파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때인 2010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9월 수치는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390만 채를 하회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5% 감소했다.
기존주택 판매는 지난 7월,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를 보였다가 한 달 만인 지난 8월,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바 있다.
주택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잠재적 구매자들은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더 낮아지기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지역별로 보면 4개 권역 가운데 남부·중서부·동북부는 전월 대비·전년 동기 대비 모두 거래가 감소했으나 서부는 전월 대비·전년 동기 대비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9월 기존주택 중간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3.0% 상승한 40만4,500달러를 기록했다. 9월 가격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기존주택 중간가는 연간 기준 1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월간 기준으로 보면 지난 7월 이후 3개월째 완화세를 보였다.
주택 재고는 지난달보다 1.5% 늘어난 139만채를 기록했다. 2020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9월 재고는 전년 동기 대비 23% 급증했다.
9월 판매 속도로 봤을 때 재고 소진에 4.3개월이 걸릴 것으로 추산됐다.
매물이 나와 판매 전까지 시장에 머문 기간은 평균 28일로 전년 동기 21일에 비해 길어졌다.
첫 주택 구매자 비율은 전체의 26%로 전년 동기(27%) 보다 소폭 줄었다. 이 비율은 전문가들이 주택시장 활성화에 필요하다고 믿는 40%를 크게 밑돈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 로런스 윤은 ”주택 판매는 지난 12개월간 400만건 정도에 정체돼 있었으나 판매를 부추기는 요인들이 생겨나고 있다“면서 ”구매자 선택의 폭을 넓혀줄 물량이 많아졌고, 모기지 금리가 1년 전에 비해 낮아졌고, 고용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일부 바이어들이 향후 모기지 이자율 하락을 기대하거나 대선을 앞두고 주택 구매 같은 큰 지출을 꺼리고 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모기지 금리는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지난달 통화완화 행보에 나선 직후 2년래 최저 수준인 평균 6.08%를 기록했으나 강력한 경제 지표에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최근 3주간 반등 흐름을 보여 지난주 평균 6.44%로 다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