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엘리트 학원
경동나비

34세 이하 돌연사 1위‘뇌전증’, 수술받을 병원 없어진다

미국뉴스 | 라이프·푸드 | 2024-10-06 09:50:16

34세 이하 돌연사,뇌전증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뇌전증(epilepsy)은 뇌 신경세포가 간헐적으로 흥분해 이상 증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흔한 뇌 질환이다. 3대 신경계 질환이다. 별다른 유발 요인 없이 뇌전증 발작이 2회 이상 반복되면 뇌전증으로 진단한다. 뇌전증 발작 양상은 환자마다 다르다. 보통 10초~1분 정도 지속하고 회복하는 데 수초에서 3~4시간이 걸린다. 뇌전증 환자는 36만 명 정도다.

 

뇌전증 발작 유형은 다양하다. 의식을 잃고 쓰러져 온몸이 뻣뻣해지고 침을 흘리는 등 누구나 발작이라는 것을 인식할 수 있는 형태부터 잠시 멍해져 대답을 못 하거나, 의미 없는 반복 행동, 아주 짧게 움찔하는 형태 등도 있다. 환자 스스로 증상을 자각하지 못할 때도 흔하다.

 

뇌전증 환자의 70% 정도는 약물 치료로 발작이 잘 조절되므로 일상생활에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2가지 이상 항뇌전증약을 복용해도 경련 발작이 재발하는 약물 난치성 뇌전증 환자는 10만 명이나 된다. 이들은 신체 손상, 화상, 골절, 낙상, 익사, 무직, 실직, 차 운전을 못 하는 등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과 장애를 겪는다.

만약 발작이 한 달에 1회 이상 발생하는 환자라면 돌연사할 확률이 30배가량 높아진다. 이처럼 뇌전증 수술이 시급히 필요한 3만 명의 중증 난치성 뇌전증 환자들과 가족은 언제 어디서 다치거나 죽을지 모르는 공포와 두려움에 쌓여 있다.

3만 명에 달하는 중증 난치성 환자의 유일한 치료법은 뇌전증 수술인데, 수술하면 뇌전증 사망률을 3분의 1 정도로 줄일 수 있다. 적어도 1년에 500건 이상이 필요하지만 1년에 400명 이상의 젊은 뇌전증 환자가 뇌전증 수술을 받지 못해 목숨을 잃는다. 반면 뇌전증 수술 건수는 미국이 연간 3,500건, 일본이 연간 1,200건 정도다.

중증 난치성 뇌전증 환자들의 10년 생존율은 70% 정도(미국신경과학회)로 암 환자들의 10년 생존율(67.5%, 국립암정보센터)과 비슷하다.

하지만 사망 평균 나이는 뇌전증 환자가 다른 질환보다 훨씬 젊다. 뇌전증 환자의 사망 나이는 평균 49세인 데 반해 치매 환자는 84세, 암 환자는 66.8세였다.

돌연사율이 매우 높은 중증 뇌전증 환자의 사망할 때 나이는 20~30대로 추정되며, 34세 이하 나이에서 사망률은 치매 0%, 암 4.5%, 뇌전증 27.6%로 뇌전증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하지만 뇌전증 수술에 엄청난 시간·노력이 필요하기에 뇌전증 수술을 시행하는 병원이 6개(서울대병원·삼성서울병원·세브란스병원·서울아산병원·고려대 구로병원·해운대백병원)밖에 되지 않는다. 20년 전 16개 병원일 때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

뇌전증 수술은 신경과, 소아신경과, 신경외과, 전문간호사, 신경심리사, 신경영상의학과, 신경핵의학과로 이뤄진 전문팀이 필요하며 수술 준비에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수술 시간이 4~6시간이라면 수술 준비에 필요한 시간은 150~200시간 걸린다.

이에 따라 대한뇌전증센터학회는 “3만 명의 중증 난치성 뇌전증 환자 치료를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했다. 홍승봉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중증 난치성 뇌전증 환자 상황은 암이나 치매 환자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며 “뇌전증 수술은 정부의 제도적 관리와 병원의 적극적인 협조가 없으면 불가능하다”고 했다. 홍승봉 교수는 “전국에 6개밖에 없는 레벨-4 중증 뇌전증 치료센터의 국가 지정과 관리가 절실히 필요하다”며 “더 늦기 전에 한국도 빨리 6개의 레벨-4 중증 뇌전증 치료센터를 지정 관리하고, 일본처럼 점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사진=Shutterstock>
<사진=Shutterstock>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윤석준 언더우드대 총장, 국기원 공로패 수상
윤석준 언더우드대 총장, 국기원 공로패 수상

독립적 태권도학과 개설태권도 교육적 가치 전해 윤석준 언더우드대학교 총장이 미국 태권도의 발전과 성장에 크게 공헌하여 공로패를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19일, 존스크릭에 위치한

UGA 캠퍼스 여대생 살인 호세 이바라 종신형
UGA 캠퍼스 여대생 살인 호세 이바라 종신형

법원 10가지 혐의 모두 유죄가석방 없는 종신형 선고해 조지아대(UGA) 캠퍼스에서 어거스타대 간호학과 여대생 레이큰 라일리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호세 이바라에게 가석방 없는 종신

치솟는 반려동물 치료비에 안락사 급증
치솟는 반려동물 치료비에 안락사 급증

반려동물 치료비 10년새 60%↑치료 포기 ‘경제적 안락사’선택  #둘루스에 살고 있는 셔니스 해리스는 최근 애지중지 키우던 반려견을 안락사시켰다. 수개월 전 박테리아 감염 진단을

나비엔, 고객 맞춤형 온열 기술로 혁신적인 숙면 매트 출시
나비엔, 고객 맞춤형 온열 기술로 혁신적인 숙면 매트 출시

최적의 숙면 온도 제공과열시 전원 자동 차단 경동나비엔의 매트 브랜드인 '나비엔 숙면매트(Navien Mate)'가 고객들의 체질에 따라 최적의 숙면 온도를 맞추는 기술을 자랑하는

랠리 재단, 소아암 연구를 위한 '380만 달러' 모금
랠리 재단, 소아암 연구를 위한 '380만 달러' 모금

매일 47명이 소아암 진단돼소아암 연구기관 매년 지원 소아암 연구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지원하는 애틀랜타의 비영리 단체 랠리 재단(Rally Foundation for Child

애틀랜타 공항 차량도난 사고 급증
애틀랜타 공항 차량도난 사고 급증

올해 311건···작년 3배 넘어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공항에서 차량 도난사건이 급증하고 있다.애틀랜타 경찰(APD)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올해 공항 주차장에서 발생한 차량

사우스 풀턴시에 반이민 전단지 살포
사우스 풀턴시에 반이민 전단지 살포

반이민 전단지 공원에 살포돼경찰, 전단지 발견 신고 당부 사우스 풀턴시는 시의 한 공원에서 발견된 위협적인 반이민 전단지를 조사하고 있다.전단지는 캐스케이드 로드의 트래멀 크로우

대선 패배 조지아 민주당 자중지란
대선 패배 조지아 민주당 자중지란

당 의장 사임 여부 놓고 휴글리 신임 원내대표 오소프 상원의원 대립  2024 대선에서 조지아 선거인단을 공화당에 넘겨주면서 패배한 조지아 민주당이 당내 갈등이라는후폭풍에 휩싸였다

귀넷 두 곳, 살기 좋은 남부 소도시 탑 25
귀넷 두 곳, 살기 좋은 남부 소도시 탑 25

버클리 레이크 2위·그레이슨 15위  귀넷의 소도시 두 곳이 남부에서 가장 살기좋은 상위25개 소도시에 선정됐다.교육전문 온라인 사이트 니치(Niche)는 최근 남부지역 인구 5,

델타항공, 1등석 고객에 셰이크 쉑 치즈버거 제공
델타항공, 1등석 고객에 셰이크 쉑 치즈버거 제공

12월 1일부터 보스턴 출발 항공편 제공900마일 이상 비행 노선, 2025년 확대 델타 항공은 12월 1일부터 보스턴 출발, 애틀랜타행 항공편을 포함해 특정 항공편의 퍼스트 클래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