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경기침체 우려에도
분기 판매실적 ‘고공행진’
친환경·SUV가 판매 주도
9월 한 달 판매량은 감소
지난 3분기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 등 한국차 업체가 역대 최대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고금리와 경기침체 우려 등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가 전체 판매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은 지난 9월 미국 판매량이 6만2,491대로, 전년 동기의 6만8,961대보다 9% 하락했다고 1일 밝혔다. 하지만 올해 3분기에만 21만971대가 팔리며 전년 동기의 20만534대보다 5% 증가했으며, 3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전체 모델 가운데 싼타페 하이브리드(HEV)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87% 늘어난 데 이어 투싼 HEV와 펠리세이드의 판매량이 각각 52%, 9% 늘었다. 또한 하이브리드 차종 전체 판매량이 1년 전보다 36% 증가하며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현대차 측은 지난 9월 판매일수 감소 등에도 불구하고 전기차와 HEV 등 친환경자동차가 전체 판매량 증가세를 견인했다며 올해 사상 최대 연간 판매기록을 경신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랜디 파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최고경영자(CEO)는 “아이오닉5와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탄탄한 수요와 판매 파트너의 노력 덕분에 지난 3분기 사상 최대의 소매 판매기록을 세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9월 2일 노동절이 8월 판매월에 포함돼 전년 대비 비교에 영향을 미쳤음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리드 판매가 36%나 증가했다”며 “우리의 사명은 올해를 강력하게 마무리 하고 또 다른 사상 최대 연간 판매기록을 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아 미국판매법인(KIA)은 지난 9월 판매량이 5만8,913대로 전년 동기보다 12.4%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이 각각 43%, 11% 증가하며 역대 최고 9월 판매기록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특히 스포티지(10%), 포르테(6%), 카니발(5%), 셀토스(2%) 등 4개 모델은 역대 최고 9월 누적 판매를 기록해 눈에 띄었다. 이는 고객에게 전동화 모델과 내연기관(ICE) 모델을 아우르는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려는 노력이 성과로 입증된 것이라고 기아 측은 전했다. 지난 9월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증가, 전체 판매량 중 74%를 차지했으며, 전동화 모델은 1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 미국판매법인의 영업 담당 부사장 에릭 왓슨은 “전동화 모델 판매는 업계 전반의 전기차 모델 수요 약화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며 “전기차와 PHEV 모델 판매량의 두 자릿수 증가세는 기아가 세계적인 전동화 전환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9월 판매를 개시한 올 뉴 K4 소형 세단과 카니발 MPV 하이브리드(HEV) 모델 등의 신차를 통해 4분기 판매 확대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제네시스 미국판매법인(GMA)은 지난 9월 판매량이 6,537대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1.61% 가량 감소했지만, 역대 최고 3분기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3분기 총 판매대수는 2만117대로 전년 동기 4% 증가했다.
GMA는 총 9개의 개솔린 차량과 전기차를 판매하는 등 차량 라인업 다변화에 주력하고 있다. 6월부터 판매가 시작된 새 모델 GV80 쿠페가 9월에 228대 팔렸다. 판매 모델 중 GV70이 2,343대로 가장 많이 팔렸으며 이어 GV80 2,158대, G70 1,137대 등 3개 차종이 5,638대 팔리며 전체 판매의 86.2%를 차지하는 주력 판매 모델들이다.
<박홍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