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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아내의 팔순

지역뉴스 | 사설/칼럼 | 2020-08-25 17: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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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9일이 아내의 80번째 생일이었다.  뜻 깊은 날인데 코로나19 때문에 쓸쓸한 생일이 돼 아내에게 미안했다.  

 

우리는 칠순, 팔순 잔치를 요란하게 특별나게 한 일은 없지만 멀리 사는 아들, 딸 가족들이 모두다 모여 생일을 축하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가풍으로 지켜왔다.

그런데 고약한 코로나 때문에 부모 형제도 만날수 없게 되고 가족이 함께 모여 팔순 축하도  할 수 없게 됐다.  아내의 칠순 때는 세 남매가 준비한 라스베가스에서 칠순 축하 여행을 함께했다.

나의 팔순 때는 하와이에 사는 막내딸이 준비한 별장에서 온 기족이 모여 만찬과 손자들의 깜짝 팔순 이벤트 쇼 등 행복이 넘치는 팔순 여행을 했다. 

이번에도 세 남매는 아내의 팔순을 위해 지난 12월 애리조나 새도나 인근 강물이 흐르는 산상 절경에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별장을 예약해놓고 비행기표까지 사놓았는데 1월부터 살인마 코로나19가 침범해 사람들을 무차별로 죽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괴질 바이러스는 날이 갈수록 치열해져 ‘방콕’ ‘집콕’ 생활을 하게 돼 우리는 할수없이 팔순 생일을 위한 별장과 비행기표를 취소하고 코로나 바이러스가 박멸 되기를 기원했다.

하지만 괴질은 계속 수많은 사람들을 희생시켰다.  다행히 무사한 우리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면서 코로나 때문에 신음하고 죽어가는 사람들을 위한 기도를 열심히 드렸다.  

아내의 팔순 7월19일 뉴욕과 하와이에 있는  아들, 딸, 손자들도 없는 쓸쓸한 팔순날 아침 가까이 있는 큰딸과 사위와 처남이 함께 저녁을 하기로 했는데 식당도 갈 수가 없어 아내가 자신의 팔순상을 차리게 됐다.  

나는 아내 모르게 핑크장미 꽃다발을 준비하고 생일 축하 카드와 피켓을 만들고 즉흥 시를 썼다. 아내는 식사 때 그것을 보고 어린아이처럼 기뻐했다.  

아들과 막내딸 가족이 못 와 아내의 팔순 식탁이 너무나 쓸쓸했다.  

60년을 함께 살아오면서 아내에게 잘한다고 했지만 되돌아 보니 잘한 것보다 잘못한 것이 훨씬 더 많고 그동안 갖은 고생을 다 하면서 불평없이 가정을 돌보며 세남매를 키워준아내가 너무나 고맙다.  

세상살이 84년 간 수 많은 희비의 여정을 겪어왔지만 이번처럼 저주스럽고 고약한 살인적인 괴질은 처음이다. 사람이 사람을 피해야 된다니 너무나 기막힌 현실이다.

그래도 아내의 80번째 생일을 가족들이 함께 화상을 통해 축하를 하며 행복을 나눌 수 있게 된 것이 감사할 뿐이다.

하루속히 코로나19가 퇴치되기를 간절히 기원하면서 팔순 축하 즉흥시를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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