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엘리트 학원
이규 레스토랑

[뉴스칼럼] ‘왕’이 되고픈 나르시시스트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5-04-02 18:17:17

뉴스칼럼,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왕이 되고픈 나르시시스트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미국은 영국과의 독립전쟁에서 뛰어난 통솔력과 지도력을 발휘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총사령관 조지 워싱턴을 초대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사실 전쟁 중 그의 휘하 장교들은 워싱턴을 미국의 새로운 왕으로 옹립하길 원했다. 이들은 워싱턴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군 전체의 뜻”이라며 미국의 새로운 왕 조지 1세가 되어줄 것을 간청했다. 당시는 군주제가 당연시되던 시대. 하지만 워싱턴은 이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전쟁이 끝나고 만장일치로 미국의 초대 대통령이 된 워싱턴은 첫 임기를 잘 수행하고 한 번 더 대통령 직을 맡는다. 이때도 워싱턴은 연임을 원하지 않았다. 어쨌든 연임이 끝나자 그는 대통령 자리를 내려놓고 자신의 사저가 있는 마운트 버넌으로 귀향했다. 이때 많은 사람들이 종신 대통령으로 있어주기를 간청했지만 워싱턴은 미련 없이 사인으로 돌아갔다.

초대 대통령 워싱턴이 두 번의 대통령 임기를 끝으로 대통령 직에서 물러났기 때문에 이후 대통령들도 두 번까지만 임기를 하고 물러난다는 전통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대통령에 의해 이 전통이 깨지게 된다.

루스벨트는 1933년부터 1945년까지 네 번 선출돼 12년간 재임했다. 그는 1936년 재선에 성공하고 후기 뉴딜정책을 추진하던 중 1939년 2차 세계대전 상황과 맞닥뜨린다. 그러자 1940년 민주당은 다시 그를 대통령 후보로 내세웠다.

초대 대통령부터 임기를 두 번 마치면 물러나는 것이 관례였으나, 당시 헌법에는 대통령 임기 제한 조항이 없었다. 전쟁 상황에서 강한 지도력을 바란 국민의 지지와 연합군의 승리가 더해지며 그는 1944년 다시 대통령으로 선출돼 미국 역사상 유일한 4선 대통령이 됐다.

루스벨트 4선 이후 대통령 임기에 대한 명확한 헌법규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4년 임기를 한 번만 연임할 수 있도록 하는 안이 만들어졌다. 이것이 1951년 제정된 수정헌법 제22조이다. 수정헌법 제22조는 한 사람이 두 번 넘게 미국 대통령 직에 선출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으며, 타인의 대통령 직을 2년 이상 대행한 사람 역시 한 번 넘게 선출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에게 수정헌법 제22조쯤은 별게 아닌 듯싶다. 후보 시절부터 헌법상 금지된 세 번째 대통령 임기 도전 여지를 열어두는 발언을 반복해 왔던 그는 30일 또 한 번 3선 도전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농담이 아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두 번 이상 대통령 선출 금지’ 조항은 연임 여부와 무관하게 적용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따라서 한 번 건너 뛰어 두 번째로 대통령 직을 수행중인 트럼프가 3선에 도전하려면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 트럼프가 무슨 ‘꼼수’를 생각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헌법을 개정하려면 연방의회 상하원 3분의2 찬성과 50개주 4분의3 이상의 비준이 있어야 하는 만큼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트럼프는 “갈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내가 한 번 더 출마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표를 던진 것을 후회하고 있다는 사실은 외면하고 있는 것 같다. 역시 못 말리는 자기애로 충만한 나르시시스트다운 인식이다.

18세기의 대통령 워싱턴은 원하기만 하면 왕이 될 수도 있었지만 이것을 단호히 거부했다. 그런데 21세기 민주주의 국가의 대통령 트럼프는 거꾸로 전근대적인 왕의 자리를 꿈꾸고 있다. 대통령 3선 허용 개헌을 하자는 결의안을 발의하거나 트럼프 생일을 공휴일로 지정하자고 주장하는 등 아첨을 일삼는 충성파들의 발호가 트럼프의 이런 망상을 더욱 부추기고 있는 것 같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수필] 가장 자랑스러운 부름말
[수필] 가장 자랑스러운 부름말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모성애'를 주제로 하는 모임에서 있었던 일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발표하던 한 젊은 여성이 울먹이기 시작했다. 그래, 생각만으로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의 HMO

최선호 보험전문인 비행기로 여행하려면 대개 예약을 해야 한다. 더구나 좀 더 편하게 비행기 여행을 하려면 예약할 때 좌석을 지정하는 것이 좋다. 미리 좌석을 지정하지 않으면 원하지

[애틀랜타 칼럼] 산타 클로스를 믿는 마음으로

이용희 목사 우리가 인생에서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돈. 지위. 사랑. 친구. 명예. 건강. 행복… 그렇다면 우리는 이것들을 얻기 위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인 어떤 대가를 치러

[내 마음의 시] 우리가 아는 그 길
[내 마음의 시] 우리가 아는 그 길

지 혜 로(애틀란타 문학회 회원) 세상 떠나는  친구 남편 마지막 모습언젠가 한 번쯤 누구나 다 가는 그 길 마치 마지막 잎새에서 떨어지기 싫은 낙엽같이깡마른 얼굴 아픈 몸에 신음

[벌레박사 칼럼] 잔디밭을 망치는 두더지 퇴치법

벌레박사 썬박 미국의 집들은 대부분 집 주변에 잔디밭이 있다.  봄철이 되면 잔디가 무성하게 자라면서 잔디 관리하는 것도 큰 일중 하나이다. 그런데 종종 잔디밭에 구멍이 뚫려 있거

[행복한 아침] 비 오는 날이 좋다

김정자(시인·수필가)     비 오는 날이 나는 좋다. 촉촉히 세월 속으로 젖어 드는 느낌이라서. 비 오는 날에만 느껴 지는 향기가 있다. 때론 감동적으로 아쉬움을 남기기도 하고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정직한 삶을 지향하는 길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정직한 삶을 지향하는 길

최 모세(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정직한 에이브” 링컨 대통령의 청년 시절 일상적인 삶에서 모범이 되어 얻어진 호칭이다. 가난과 실패를 극복한 링컨은 독학으로 유능한 변호사가 되

[신앙칼럼] 비아 돌로로사 예수님의 모략(The Conspiracy Of Via Dolorosa, 미가Micah 4:9~13)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앙드레 말로(Andre Maraux)는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고 하였습니다.<비아 돌로로사 예수님

[삶과 생각] 카운트다운 세계 한상 비즈니스대회
[삶과 생각] 카운트다운 세계 한상 비즈니스대회

지천(支泉) 권명오(수필가 / 칼럼니스트)  세계한인 상공인 비즈니스 대회가 일주일 후 4월 17일부터 20일까지 귀넷 카운티 개스사우스 컨벤션센터에서 역사적인 대잔치가 펼쳐진다.

[시와 수필] 사랑만이 생명을 잉태한다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사랑만이겨울을 이기고봄을 기다릴줄 안다 사랑만이 불모의 땅을  갈아엎고 제 뼈를 갈아 재로 뿌릴 줄 안다 천년을 두고 오늘봄의 언덕에한그루의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

[아틀란타 상업용부동산] 단독매물 공개!  식당 장비까지 전부 포함
[2025 애틀랜타 세계 한인 비즈니스 대회] 루이지애나 씨푸드 게다리 ,랍스터,굴 마마스에서 드셔보세요
[2025 애틀랜타 세계 한인 비즈니스 대회] 미국에서 곱창에 소주한잔 어때서요?
[2025 애틀랜타 세계 한인 비즈니스 대회] 모던한 중국집에서 일식 한식 중식을 다 먹어보자(feat.멍게비빔밥)
[2025 애틀랜타 세계 한인 비즈니스 대회] 대회끝나고 감자탕에 소주한잔 어때요?
[플로리다 홈리뷰] 미쳤다! 톨브라더스 집이 17만불 할인 중!! 완전 핫하고 힙한 레이크우드렌치 쇼핑센터 근처의 톨브라더스 새 단지! (feat. Kore Steakhou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