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뉴스칼럼] ‘왕’이 되고픈 나르시시스트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5-04-02 18:17:17

뉴스칼럼,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왕이 되고픈 나르시시스트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미국은 영국과의 독립전쟁에서 뛰어난 통솔력과 지도력을 발휘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총사령관 조지 워싱턴을 초대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사실 전쟁 중 그의 휘하 장교들은 워싱턴을 미국의 새로운 왕으로 옹립하길 원했다. 이들은 워싱턴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군 전체의 뜻”이라며 미국의 새로운 왕 조지 1세가 되어줄 것을 간청했다. 당시는 군주제가 당연시되던 시대. 하지만 워싱턴은 이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전쟁이 끝나고 만장일치로 미국의 초대 대통령이 된 워싱턴은 첫 임기를 잘 수행하고 한 번 더 대통령 직을 맡는다. 이때도 워싱턴은 연임을 원하지 않았다. 어쨌든 연임이 끝나자 그는 대통령 자리를 내려놓고 자신의 사저가 있는 마운트 버넌으로 귀향했다. 이때 많은 사람들이 종신 대통령으로 있어주기를 간청했지만 워싱턴은 미련 없이 사인으로 돌아갔다.

초대 대통령 워싱턴이 두 번의 대통령 임기를 끝으로 대통령 직에서 물러났기 때문에 이후 대통령들도 두 번까지만 임기를 하고 물러난다는 전통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대통령에 의해 이 전통이 깨지게 된다.

루스벨트는 1933년부터 1945년까지 네 번 선출돼 12년간 재임했다. 그는 1936년 재선에 성공하고 후기 뉴딜정책을 추진하던 중 1939년 2차 세계대전 상황과 맞닥뜨린다. 그러자 1940년 민주당은 다시 그를 대통령 후보로 내세웠다.

초대 대통령부터 임기를 두 번 마치면 물러나는 것이 관례였으나, 당시 헌법에는 대통령 임기 제한 조항이 없었다. 전쟁 상황에서 강한 지도력을 바란 국민의 지지와 연합군의 승리가 더해지며 그는 1944년 다시 대통령으로 선출돼 미국 역사상 유일한 4선 대통령이 됐다.

루스벨트 4선 이후 대통령 임기에 대한 명확한 헌법규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4년 임기를 한 번만 연임할 수 있도록 하는 안이 만들어졌다. 이것이 1951년 제정된 수정헌법 제22조이다. 수정헌법 제22조는 한 사람이 두 번 넘게 미국 대통령 직에 선출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으며, 타인의 대통령 직을 2년 이상 대행한 사람 역시 한 번 넘게 선출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에게 수정헌법 제22조쯤은 별게 아닌 듯싶다. 후보 시절부터 헌법상 금지된 세 번째 대통령 임기 도전 여지를 열어두는 발언을 반복해 왔던 그는 30일 또 한 번 3선 도전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농담이 아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두 번 이상 대통령 선출 금지’ 조항은 연임 여부와 무관하게 적용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따라서 한 번 건너 뛰어 두 번째로 대통령 직을 수행중인 트럼프가 3선에 도전하려면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 트럼프가 무슨 ‘꼼수’를 생각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헌법을 개정하려면 연방의회 상하원 3분의2 찬성과 50개주 4분의3 이상의 비준이 있어야 하는 만큼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트럼프는 “갈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내가 한 번 더 출마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표를 던진 것을 후회하고 있다는 사실은 외면하고 있는 것 같다. 역시 못 말리는 자기애로 충만한 나르시시스트다운 인식이다.

18세기의 대통령 워싱턴은 원하기만 하면 왕이 될 수도 있었지만 이것을 단호히 거부했다. 그런데 21세기 민주주의 국가의 대통령 트럼프는 거꾸로 전근대적인 왕의 자리를 꿈꾸고 있다. 대통령 3선 허용 개헌을 하자는 결의안을 발의하거나 트럼프 생일을 공휴일로 지정하자고 주장하는 등 아첨을 일삼는 충성파들의 발호가 트럼프의 이런 망상을 더욱 부추기고 있는 것 같다.

댓글 0개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법률칼럼] 투표 안내문이 왔다고 투표 자격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케빈 김 법무사 11월 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조지아에서는 사전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선거철이면 우편함에는 각종 안내문이 쌓이고, 휴대전화에는 참여를 권하는 문자가 이어진다. 그러

[행복한 아침] 노을 곁에서

김 정자(시인 수필가)    시월로 접어들자 일조 시간이 줄어드는 것을 감지하게 된다. 산뜻한 가을 기온이 옷깃을 여미게 하더니 노을을 만나는 시간도 앞당겨졌다. 얼마만인가 땅거미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사랑의 마음과 따뜻한 배려가 싹틀 무렵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사랑의 마음과 따뜻한 배려가 싹틀 무렵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자유와 평등과 행복의 가치를 추구하는 이 나라에서도 스스로 고립과 소외를 선택한 노숙자의 삶의 현실에서 많은 것을 생각한다. 사회 복지정책에 의

[신앙칼럼] 하나님 나라의 서막: 〈형상〉과 〈영광〉 (Kingdom Prologue: Image and Glory)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신명기Deuteronomy 6:4-5 1. 태고(太古)와 현하(現下), 그리고 영원불변의 현상인류의 역사는 시공간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29)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29)

연방 보조금(SSI) 수급 자격을 지키는 변동 사항 신고와 오지급 방지 가이드· 부제: 소득·자산·주거 변경의 '익월 10일' 신고 원칙과 과다지급 환수·페널티 예방법·공식 발표일

[추억의 아름다운 시] 행복

유치환 시인 사랑하는 것은사랑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나니라오늘도 나는에메랄드빛 하늘이 훤히 내다뵈는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제각기

[삶과 생각]  처참하고 비참한 천재와 인재
[삶과 생각] 처참하고 비참한 천재와 인재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성경의 기록과 인류 역사를 살펴보면 천재(天災)와 인재(人災)는 정도의 차이만 다를 뿐 계속되어 왔고 현재도 이어지며 미래에도 계속될

[삶이 머무는 뜰] 당신은 끝내 행복한 나그네

조연혜 수필가 어떤 활기찬 것들은 치열함 속에서 비로소 생기를 얻는다. 관광객과 시민 모두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아 ‘시애틀의 영혼’이라 불리는 파이크플레이스마켓. 미국에서 가장 오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으로 하수 역류까지 보상될까?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으로 하수 역류까지 보상될까?

최선호 보험전문인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 우리는 이 단순한 원리를 이용해 집 안의 수도와 배수시설을 설계한다. 싱크대에서 사용한 물도, 샤워실의 물도, 세탁기의 물

[애틀랜타 칼럼] 건전한 불만은 세상을 이끄는 힘

이용희 목사 우리는 어떤 직업에 종사하든 그 일에서 만족을 찾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자연스럽게 일에 적응하고 자신의 인생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습니다.만족이란 자신이 원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