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경동나비
첫광고
엘리트 학원

[창간 55주년 사설] 변혁의 시대, 흔들림 없는 언론의 정도를 되새기며

미국뉴스 | 사설/칼럼 | 2024-06-07 08:24:33

창간 55주년 사설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미주 한인 언론의 선구자 한국일보 미주본사가 창간 55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6월9일 LA에서 미국 최초의 한국어 신문으로 첫 발을 내디딘 본보는 지난 55년 동안 늘 한인사회와 함께 호흡하고 고난과 시련을 같이 극복하면서 성장해왔음을 창간기념일을 맞으며 다시 한 번 뜻 깊게 되새긴다.

 

지난 55년을 돌이켜보면 미주 한인사회는 이민의 땅 미국에서 새로운 프론티어 정신으로 아메리칸 드림을 성취하기 위해 숨 가쁘게 달려왔다. 한인 이민사회가 아직 여명 단계였던 60년대 말 출발해 대규모 이민이 본격화된 70년대와 80년대의 성장과 번영, 그리고 LA 폭동으로 각인된 90년대의 시련과 도전, 그리고 새 천년의 기대와 희망을 안고 도약을 이룬 2000년대 들어 현재까지 미주 한인들은 미 전역 방방곡곡에서 디아스포라를 이루며 오늘의 한인 커뮤니티를 굳건히 만들어냈다.

 

이렇게 한인 1세대가 흘린 피와 땀, 지난한 노력들이 이제 2·3세 차세대들의 도약과 성취로 빛을 발하고 있음을 우리는 목도하고 있다. 한인사회는 그동안 전국 곳곳에서 주류 정계에 선출직 정치인들을 진출시키고 많은 검사와 판사들을 배출해왔으며, 워싱턴 정가에서도 4명의 연방 하원의원들과 함께 이제는 한인이민사 최초로 연방 상원의원의 탄생을 기대할 정도로 정치력 신장을 이뤄냈다.

 

본보 창간 당시 1만여 명에 지나지 않던 한인 인구는 이제 미 전역에 200만 명을 훌쩍 뛰어 넘어 미국사회의 중요한 구성원이자 모범적인 소수계로 곳곳에 뿌리내리고 있고, 양적인 성장 못지않게 사회경제적 위상도 크게 올라갔다. 게다가 모국 대한민국이 기술 강국이자 선진국 대열에 당당히 들어섰고 K-컬처가 글로벌 현상으로 확산되면서 문화적 영향력도 커져 미주 한인들도 우리가 더 이상 변방이 아니라는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한인사회와 동고동락하며 창간 55년의 이정표를 지나는 미주 한국일보는 늘 깨어있고, 늘 앞서가는 언론으로서 커뮤니티의 발전과 한인들의 권익 신장에 기여한다는 사명감으로 매일매일 정성을 다해 신문을 제작해왔다고 자부한다. 그 격변의 세월 동안 한국일보는 정확한 뉴스와 유익한 정보의 제공자로서뿐 아니라 흔들림 없이 중심을 잡고 커뮤니티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이자 한인사회의 구석구석을 밝히는 등불로서 소임을 다해왔다.

 

지난 55년 미주 한인사회의 역사를 기록해온 우리는 이제 더욱 급속한 변혁의 시대 앞에 와 있다. 인터넷과 모바일 혁명이 바꾸어놓은 새로운 글로벌 사회에서 인공지능(AI)의 급속 발전 등 가파른 기술혁신이 예고하는 미래는 우리에게 지금까지 상상하지 못했던 신속한 변화와 더 큰 도전을 요구하고 있다. 이처럼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본보는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독자들의 요구에 부응하면서 동시에 언론 본연의 역할을 잊지 않고 그 임무를 더욱 충실히 해나가는 자세를 새롭게 다잡을 것이다.

 

미주 한국일보 사옥에 들어서면 한국일보 창립자 백상 장기영 선생이 강조한 ‘춘추필법, 불편부당, 정론직필’의 사시가 언론인들의 정신을 매일매일 일깨우고 있다. “연필을 뾰족하게 날카롭게 깎아서 기사를 쓰자. 붓끝에서 신경이 약동해야 한다”는 가르침은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도 언론으로서의 사명과 초심을 환기시키는데 여전히 유효하다.

 

미주 한국일보는 늘 한인들의 동반자로서 한인사회의 구석구석을 불 밝히면서 미래를 위해 더욱 힘차게 달려갈 것이다. 늘 언론의 정도를 지키며 올곧게 진실을 보도하는 자세, 공정한 시각으로 바른 여론을 주도하고 역할을 다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한다는 원칙을 지켜갈 것이다. 한인사회 언론의 뿌리이자 기둥임을 잊지 않고 어떤 상황에서도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정론’으로서의 사명을 다해나갈 것임을 창간 55주년을 맞으며 다시 한 번 굳게 다짐한다.

 

뜻 깊은 창간기념일을 맞아 그동안 한결같은 애정과 성원을 보내준 독자들과 광고주들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를 전하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매일 귀를 열고 독자들과 소통하면서 정도를 걷는 언론의 사명과 역할을 충실히 다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행복한 아침] 자연의 가을, 생의 가을

김정자(시인·수필가)                                       단풍 여행을 떠나자는 권면을 받곤 했는데 어느 새 깊은 가을 속으로 들어섰다. 애틀랜타 가

[삶과 생각] 청춘 회억(回憶)

가을이 되니 생각이 많아진다. 그런 생각 중에서도 인생의 가장 치열한 시간은 대학입시를 준비하던 때인 것 같다. 입시를 앞 둔 몇 달, 마지막 정리를 하며 분초를 아끼며 집중했던

[데스크의 창] ‘멕시칸 없는 하루’ 현실화될까?

#지난 2004년 개봉한 ‘멕시칸 없는 하루(A Day Without a Mexican)’는 캘리포니아에서 어느 한 날 멕시칸이 일시에 사라졌을 때 벌어질 수 있는 가상적인 혼란을

[인사이드] 검사를 싫어하는 트럼프 당선인
[인사이드] 검사를 싫어하는 트럼프 당선인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했다. 선거전 여론 조사에서 트럼프와 해리스가 연일 박빙의 구도를 보였으나 결과는 이를 비웃는 듯 트럼프가 압승을 거두어 모

[뉴스칼럼] 유튜브 채널의 아동착취

가족을 소재로 한 유튜브 콘텐츠가 적지 않다. 주로 부부가 주인공이다. 유튜브 부부는 경제적으로는 동업 관계다. 함께 제작하거나 동영상 촬영에 협력하면서 돈을 번다. 유튜브 채널이

[신앙칼럼] 차원 높은 감사(The High Level Of Gratitude, 합Hab. 3:16-19)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합 3:18). 여호와, 하나님을 감사의 대상으로 삼는

[뉴스칼럼] 슬기로운 연말모임 - 말조심

“아버지가 언제 그렇게 바뀌었는지 알 수가 없다”고 60대의 백인남성은 기가 막혀했다. LA에서 대학교수로 일하는 그는 부친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최근 동부에 다녀왔다. 90대

[파리드 자카리아 칼럼] 민주당의 세 가지 실수
[파리드 자카리아 칼럼] 민주당의 세 가지 실수

언뜻 보기에 2024년 한해 동안 나라 안팎에서 치러진 선거는 팬데믹 이후의 혼란과 인플레이션에 휘말린 정치 지도자들을 한꺼번에 쓸어간 거대한 물결로 설명할 수 있을 듯 싶다. 지

[이 아침의 시] 날의 이야기
[이 아침의 시] 날의 이야기

‘남의 이야기’ 고영민  주말 저녁 무렵아내가 내민 음식물 쓰레기통을 비우러밖에 나왔는데아파트 옆 동 쪽으로 걸어가는할머니의 뒷모습에 깜짝 놀랐다영락없는 내 어머니였다돌아가신 지

[안상호의 사람과 사람 사이] 옐프 전국 1위 식당
[안상호의 사람과 사람 사이] 옐프 전국 1위 식당

첫날은 허탕을 쳤다. 미리 주문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하는 사람은 둘인데 주문 26건이 밀려 있었다. 지금 주문하면 한 시간 반쯤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25센트 동전 하나에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