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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사설] 슬기롭게 도전하는 계묘년 희망의 새해

미국뉴스 | 사설/칼럼 | 2023-01-02 09:49:53

신년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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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계묘년, 새해의 첫 아침이 밝았다. 계(癸)는 물(먹거리)을 상징하고, 묘(卯)는 지혜의 동물인 토끼를 뜻한다. 먹거리를 충분히 마련하고 지혜롭게 재난을 이겨내는 계묘년 한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되돌아보면 2022년 임인년(壬寅年)은 격랑의 한해였다. 미국과 한국은 물론 전 세계가 미증유의 혼란과 격변의 시기를 보내며 예측 불가능한 변화의 물결로 요동쳤다.

 

연초부터 시작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지구촌을 서방 진영과 중러 진영으로 갈라놓았고, 전 세계적으로 식량과 에너지 수급에 심각한 상황을 초래했으며, 어느 때보다 높아진 핵무기 사용의 위기가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코비드 팬데믹은 4년째,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670만 여명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사망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 확진자 공식집계가 1억명을 넘어섰고, 100만명 이상이 숨졌다. 제로 코로나 정책에 실패한 중국에서는 이제 환자와 사망자가 치솟고 있어 또 다른 불안의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팬데믹 때 쏟아 부은 정부 지원금의 후유증으로 인플레이션이 4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며 세계 경제는 쇼크에 빠졌다. 이에 따른 미국 연준의 가파른 금리인상은 주식시장과 환율을 요동치게 했고, 아직도 서민의 가계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해 지구촌 곳곳에서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폭우와 홍수, 가뭄과 산불, 폭염과 한파, 극지방 해빙과 해수면상승 등 자연재해가 일 년 내내 끊이지 않았다. 가장 최근에만 미동부에 불어 닥친 눈 폭풍 한파로 6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한국에서는 대선이, 미국에서는 중간선거가 있었다. 보수와 진보로 완전히 양극화된 두 나라에서 치러진 선거에서 한국은 첫 검사출신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되며 거센 정권심판의 메시지가 메아리쳤고, 미국의 중간선거는 공화당이 연방 상하원을 장악하리라는 예상을 뒤엎고 민주당이 선전함으로써 조 바이든 행정부에 큰 힘을 실어주었다.

 

지난 10월 중국에서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최소 3연임을 확정하면서 사실상 ‘1인 공산독재’ 시대를 열었다. 북한은 지난해 역대 최다인 39회의 미사일을 쏘아 올려 국제사회의 비난이 이어졌으며 지금도 7차 핵 실험의 위협으로 한반도에서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미국 국내에서는 보수 우위의 대법원이 낙태권 폐지 판결을 내려 전국적으로 거센 반발이 잇달았고, 사상 초유의 전직 대통령 자택 압수수색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는 2024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 사흘 만에 특별검사의 수사 대상이 됐다.

 

미국의 인종차별과 총기남용, 마약(펜타닐) 문제, 홈리스 문제는 여전히 심각하다. 무엇보다 아시안에 대한 증오범죄가 수그러들지 않아 소수계 한인들에게 크나큰 위협이 되고 있다.

 

하지만 나쁜 소식만 있었던 건 아니다. 미국 역사상 최초로 흑인 여성인 케탄지 잭슨이 대법관에 취임했고, 여성 주지사가 12명 탄생했으며, LA에서는 최초의 흑인여성 캐런 배스가 시장으로 선출됐다.

 

또 미 전역에서 많은 한인 출신의 정치인, 법조인, 교육계 지도자들이 선출직에 도전, 정치력 신장에 새 이정표를 찍었다. 4명의 한국계 연방하원의원들이 이번 중간선거에서 모두 재선되었고, 여러 주 의회에 17명의 한인 상·하원 의원이 당선 혹은 재선됐다. 이 외에도 연방 정부와 각 로컬정부 및 사법기관에 선출됐거나 지명된 한인 정치인과 법조인의 수가 수십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앞으로도 한국계 정치인들의 숫자는 계속 늘어날 것이다. 코리안 아메리칸의 힘과 영향력도 덩달아 커지는 밝은 미래가 기대된다.

 

2023년 올 한해도 세계는 조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고, 많은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기침체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게다가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을 둘러싼 패권 다툼은 주변 약소국가들에 정치 경제 군사 안보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북한 핵문제를 둘러싸고 불안하게 현상유지 중인 남북관계와 미북관계, 또 한미일중의 관계가 어떻게 바뀔지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어떤 암울한 상황에서도 우리가 가진 가장 큰 힘은 희망과 긍정이다. 도전하고 부딪치며 적응하는 인간의 능력은 2023년에도 힘찬 에너지를 발산하며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갈 것이다. 깨끗한 달력 앞에서 매일 새로운 약속과 각오를 다지고, 희망과 도전을 노래해야하는 이유다.

 

지혜로운 토끼처럼 빠르고 기민하게 뛰어오르는 도약의 한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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