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우 이한기 (애틀랜타문학회 회원)
과학문명이 미개(未開)했던
천 오백년 전 선현(先賢)이
말하였다.
하늘 천(天), 따 지(地),
검을 현(玄), 누루 황(黃)이라고
하늘은 캄캄하여 검으며
땅은 환하고 누러스럼 하다
하였다.
오늘날 처럼
과학문명과 첨단기술이
고도로 발달한
시대에 사는 사람들도
설마 그럴리야 할텐데---
중국 황하지역의 땅이
누르스럼하게 보인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낮에 보이는 하늘은
너무나 푸르고 밝고
달이 없을 때만 캄캄하고
검은데 하늘은 검다고 하였다.
할아버지로부터
이백 오십개의 사자성어(四字成語)로 된
천자문(千字文)을 배우면서
하늘이 파랗고 밝은데
검다고하니 어렸던 나로선
그 사실을 받아 들이기엔---
미개했던 천 오백년 전
하늘이 검다는 것을 알았다는
선현의 혜안(慧眼)에
경탄(驚歎)하지 않을 수 없다
항하사(恒河沙)의
모래 한 알 같은 미물(微物)이
굉대(宏大)한 우주의
신비(神祕)함을
어찌 알 수있겠는가!
나는 우주 속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존재다
잘고 보잘것 없는 이
떠도는 사람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