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천 윤정오(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엄동의 한복판이다
예보되었던 눈폭풍은 비켜갔지만
애틀랜타의 새벽 도로 위에는
조용히, 소리없이
불랙아이스가 내려 앉았다
운전 조심하라는
듣도 보도 못한 경고 뉴스가 뜨고
괜히 브레이크를 밟는 발끝에
긴장이 먼저 내려 온다
밤이 깊어지자
바람은 나뭇가지를 찟어놓고
창문을 두드리며
윙윙 쌩쌩
칼 바람이
잠마저 싫고가는 한 밤
아침 햇살이 내려앉은 가지마다
고드름이 대롱대롱
낭만인냥 반짝이는데...
그러나
칠흑같은 깊은 밤 어딘가에서는
눈 폭풍 휘졌고 간 자리
구조를 기다리는 사람들
시간이 멈춰 있을지도 모른다
블랙아이스
보이지 않는 검은 암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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