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경동나비
엘리트 학원
첫광고

[수필] 사람들은 왜 시를 버렸나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1-10-19 10:58:49

수필, 박경자(숙명여대 미주총회장)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박경자(숙명여대 미주총회장)

 

윤동주 시인의 조국 사랑 그의 혼이 지금도 살아 우리의 가슴에 '하늘과 바람과 , 별이 되어 지금은 남의 땅 북간도 용정에 묻혀 멀리서도  조국을 그리워하며 그의 혼은 우주의 어느 별에서 내 조국을 사랑하는 시인이 거기 잠들고 있었다.

 

한줌의 흙이 되어도

내사랑 -

내조국 -

또하나의 내 목숨이더니

죽어도 --

죽어도 --

다시사는 영혼의 화신

목숨 또한 사랑이더라

내 조국 젖줄 물꼬

나 다시 태어나도

조국을 위해 내 목숨 드리리니 --

시인은 죽어도 영원을 산다.

조국의 바람과, 별, 하늘이 되리니---

'어제는 조국을 위하여 한 시인이 눈물을 흘렸으므로

이제는 한 시인을 위하여

조국의 마른 잎새들이 울어야 할 때이다

어제는 조국을 위하여

한 시인이 목숨을 버렸으므로

이제는 한 시인을 위하여

조국의 한 젊은 시인을 위하여

조국의 하늘과 바람과 별들이

목숨을 버려야 할 때이다

죽어서 사는 길을 홀로 걸어 간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했던 사나이

무덤조차 한점 부끄럼 없는

죽어가는 모든 것을 사랑했던 사나이

오늘은 북간도에 찬 바람결에 서걱이다가

잠시 마른 풀잎으로 누었다 일어나니

저 푸른 겨울하늘 아래

한송이 무덤으로 피어 난 아름다움 위하여

한 줄기 해란강은 말없이 흐른다.         [시인 정호승]

 

1988년 어느 봄, 윤동주 시인의 묘 사진이 어느 잡지에 소개되었다. 누렇게 시든 황량한 만주벌판, 북간도의 파아란 겨울 하늘이 쓸쓸한 겨울날 누군가 그 무덤을 쓰다듬고 있는 한장의 사진이었다. 그 무덤 옆에는 ‘시인 윤동주지묘’란 글에 가슴이 뛰었다. 묘지 하단에는 ‘용정중학교에서 세운 묘비’란 글이 쓰여 있었다. 그 시인 윤동주 묘비 사진을 ‘사랑의 전화’ 운동을 펼친 심철호 선생님이 국내 처음으로 소개하였다. 어느 해 ‘시인 윤동주’ 영화가 애틀랜타에서 상영 되던 날, 내가 좋아하는 선배님이  “오늘 시인 윤동주 영화 보러 갈래”하셨다. 우린 소녀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시인 윤동주를 만났다.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 없이 살기를 /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그 시가 되는 순간 눈물이 가슴에 고였다. 한 청년의 가슴에 일제의 탄압에 주먹을 불끈 쥔 시인 윤동주, 옥중에서 죽어가는 순간까지 그 가슴에는 ‘내 사랑, 내 조국’이 전부였다. 그 고통, 그 외로움, 윤동주 영화를 보면서 한없이 울었다. “나의 무덤 위에는 파아란 잔디를 심어달라” 그의 유언처럼 그의 묘소에는 잔디만 푸르러 푸르러 -- 만주 벌판 외로운 그의 묘소 앞에는 지금도 외로운 조국의 사나이는 “내 조국아 넌 지금 어디에” 가슴 시린 한마디를 하고 있는 듯하다. 시 한수를 읽지도 않는 세상, 돈이 세상을 움직이는 이세상에 요즘도 누가 시를 읽나요? 시를 버린건 시인인지도 모른다. 왜 그리 시인도 알아들을 수 없는 문자로 시가 그 순수성을 잃었는지, 미국에는 대통령 취임식 날, 그날에 취임식 날 가장 소중한 사람은 시인이었다. 오바마 대통령 취임에 쓴 시, 이름 모를 흑인의 시 한수는 가장 잊을 수 없는 ‘신의 한수’였다.

윤동주 시인, 우리 민족의 선구자요, 민족 시인 그를 그 조국 사랑을 누가 기억하고 있을까. 그 누구도 어디에 그가 묻힌 외로운 묘지를 찾아가 갈잎새가 흩어지는 바람이 흔들고 간 외로운 묘지 옆에서 정호승 시인이 한없이 눈물을 흘리면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 없기를’ 그의 묘에 분봉에 잔디를 어루만지며 나도 윤동주 시인같은 시인이 되어야지. 발길이 차마 떨어지지 않았다, 그토록 사랑하던 조국을 떠나 지금은 남의 땅, 북간도 용정에 묻혀있는 시인 윤동주, 그의 한의 가슴을 우리 조국의 어느 누가 가슴으로 아파하겠는가. 조국을 품에 안고 스물 아홉에 무덤 속에서도 살기를…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내 마음의 시] 생명의 은인
[내 마음의 시] 생명의 은인

박달 강 희종 (애틀란타문학회 총무) 사랑해요 여인같은아카시아 나무 전에는붉은 장미 속에서 선물을 넘치게  백합 꽃 향기진주 목걸이다이아몬드 반지 강물같은 그대호수같은  세월동안 

[애틀랜타 칼럼] 추수감사절 (Thanksgiving Day) 의미

이용희 목사 추수감사절은(Thanksgiving Day)은 1년 동안 추수한 것에 대해 가을에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는 개신교(기독교)의 기념일이다. 미국에서는 크리스마스와 더불어

[법률칼럼] 트럼프의 대량 추방대상

케빈 김 법무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이민자 추방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그의 이민법 집행 계획이 실제로 어떤 모습일지에 대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는

[벌레박사 칼럼] 카펫 비틀 벌레 퇴치법

벌레박사 썬박 미국에 있는 대부분의 집들은 카펫이 깔려 있다. 카펫에서 나오는 벌레 중 많은 질문을 하는 벌레 가운데 하나가 바로 카펫 비틀(Carpet Beetle) 이다. 카펫

[행복한 아침] 자연의 가을, 생의 가을

김정자(시인·수필가)                                       단풍 여행을 떠나자는 권면을 받곤 했는데 어느 새 깊은 가을 속으로 들어섰다. 애틀랜타 가

[삶과 생각] 청춘 회억(回憶)

가을이 되니 생각이 많아진다. 그런 생각 중에서도 인생의 가장 치열한 시간은 대학입시를 준비하던 때인 것 같다. 입시를 앞 둔 몇 달, 마지막 정리를 하며 분초를 아끼며 집중했던

[데스크의 창] ‘멕시칸 없는 하루’ 현실화될까?

#지난 2004년 개봉한 ‘멕시칸 없는 하루(A Day Without a Mexican)’는 캘리포니아에서 어느 한 날 멕시칸이 일시에 사라졌을 때 벌어질 수 있는 가상적인 혼란을

[인사이드] 검사를 싫어하는 트럼프 당선인
[인사이드] 검사를 싫어하는 트럼프 당선인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했다. 선거전 여론 조사에서 트럼프와 해리스가 연일 박빙의 구도를 보였으나 결과는 이를 비웃는 듯 트럼프가 압승을 거두어 모

[뉴스칼럼] 유튜브 채널의 아동착취

가족을 소재로 한 유튜브 콘텐츠가 적지 않다. 주로 부부가 주인공이다. 유튜브 부부는 경제적으로는 동업 관계다. 함께 제작하거나 동영상 촬영에 협력하면서 돈을 번다. 유튜브 채널이

[신앙칼럼] 차원 높은 감사(The High Level Of Gratitude, 합Hab. 3:16-19)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합 3:18). 여호와, 하나님을 감사의 대상으로 삼는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