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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칼럼] “치매만은 피했으면…”

미국뉴스 | 외부 칼럼 | 2021-08-23 08:32:54

뉴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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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TV 드라마를 보던 여성의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 감동적인 결혼식 장면에 가슴이 뭉클해진 것이었다. 옆에서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남성이 웃으면서 스크린을 가리켰다. “우리도 하자.” 의아해진 여성이 물었다. “뭘?” 남성은 활짝 웃으며 말했다. “우리 결혼하자.”

 

그렇게 해서 코네티컷에 사는 피터(56)와 리사(54) 마샬은 지난 4월말 결혼식을 올렸다. 이 부부의 결혼식이 특별한 것은 그것이 이들의 두 번째 결혼식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 2009년 결혼하고 이미 12년째 살아온 부부이다. 남편인 피터가 알츠하이머에 걸려 기억을 잃어버리고는 같은 여성에게 두 번 구혼을 한 것이었다.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는 주변에 아픈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고혈압, 당뇨, 신부전증, 심장질환 등 의학서적에나 나오는 줄 알았던 병명들이 자신이나 동년배 친지들의 몸에서 현실이 되어 나타난다. 그래서 노년층이 모이면 건강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데, 그때마다 모두가 하는 말이 있다. 나이 들어 한 두가지 병이 없을 수는 없다 해도 “제발 치매만은 피해갔으면” 하는 것이다. 기억을 잃고 황폐한 모습으로 말년을 보내는 것도 두렵고, 무엇보다 자녀들에게 짐이 되는 것이 싫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65세 이상 연령층 중 경도 인지장애를 가진 사람은 5명 중 한명 꼴이다. 기억력과 판단력, 추리력이 떨어지는 증상인데, 알츠하이머 협회에 따르면 이런 케이스 중 60~80%는 알츠하이머로 이어진다. 아직 치료제가 없는 병이니 관심의 초점은 예방이다.

 

뭘 어떻게 하면 알츠하이머를 예방할 수 있을까. 연구가 거듭될수록 확인되는 것은 매일 매일의 습관이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젊어서부터 좋은 습관을 가지면 노년의 뇌 건강, 즉 치매 예방에 지대한 도움이 된다고 한다.

 

뇌 건강에 좋은 습관은 첫째 걷기. 주 3번은 반드시 걷는다. 둘째 금연. 담배는 지금 이 순간 끊는다. 셋째 베리 류 과일 먹기. 딸기, 블루베리, 블랙베리, 라스배리 등을 가능한 한 자주 먹는다. 넷째 숙면. 적어도 6시간 이상 푹 자는 습관을 들인다.

 

아울러 이번 주 뉴욕대(NYU) 연구진은 새로운 비법 하나를 발표했다. 땀 흘려 운동할 필요도 없고, 돈도 들지 않는 비법이다. 바로 자신의 말에 귀 기울여 주는 누군가를 갖는 것이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때 옆에서 들어주고 고개 끄덕이며 따뜻하게 공감해주는 어떤 존재가 뇌 건강을 지켜주는 은인이라는 연구결과이다.

 

연구진은 평균 63세의 남녀 2,171명을 대상으로 가족친지와 얼마나 자주 친밀하게 어울리는 지 등 사회적 관계와 뇌의 용적, 그리고 인지능력을 비교했다. 나이가 들수록 뇌의 크기가 줄어드는 것은 알려진 사실. 연구결과는 사회적 관계가 긴밀할수록 뇌의 크기가 크고, 자신의 말을 경청해주는 사람이 있을수록 인지능력이 탄탄하다는 것이다.

 

앞의 피터와 리사는 재혼 부부이다. 각자의 배우자와 이혼한 후 사귀기 시작한 이들은 자녀들을 모두 대학에 보낸 후 결혼했다. 리사에 의하면 피터는 대단히 자상하고 로맨틱한 남편인데, 어느 순간부터 ‘뭔가 이상하다’ 싶었다. 자동차 열쇠를 깜빡깜빡 하기 시작하더니 다음은 지갑. 그리고 난 후에는 단어들을 잊어버리고, 단어의 뜻을 잊어버리고 … 결국 2018년, 50대 초반 젊은 나이에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다. 남편은 두 번째 결혼도 잊어버리고 아내를 그냥 ‘좋은 사람’으로 좋아한다. 그 사랑이면 되었다고 리사는 말한다.

 

“나는 안 걸린다!”고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치매, 건강한 습관이 몸에 배어서 뇌를 젊게 지켜주기를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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