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경동나비
첫광고
엘리트 학원

[뉴스칼럼] 차이나 리스크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1-08-03 09:09:03

뉴스칼럼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차이나 리스크’- 요즘 부쩍 그 사용빈도가 높아진 시사용어다.

 

증국의 알리바마 창업자 마윈이 어느 날 증발됐다. 베이징의 고위당국자들 앞에서 겁 없이 당국의 규제행태를 공개 비판한 뒤 유폐된 것이다.

 

이후 알리바마는 천문학적 과징금 폭탄을 맞았다. 뒤이어 사상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하려던 알리바마 금융계열사 앤트의 상장은 물거품이 됐다.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은 베이징의 경고를 무시하고 뉴욕증시에 상장했다. 그러자 바로 보복조치가 내려졌다. 중국 내 모든 앱스토어에서 퇴출당한 것.

 

베이징은 그동안 중국기업의 글로벌진출을 장려해왔다. 그런데 돌연 해외 상장을 금지시켰다. 그런데다가 과징금에 영업정지까지 시켰다. 그럼으로써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안겼다.

 

명색이 시장경제를 추구하는 나라에서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을 아주 태연히 저지른 것이다. 압권은 예체능 이외의 모든 사교육을 하룻밤 만에 전면 금지시킨 조치다.

 

모든 중국의 교육관련 기업 주가가 폭락했다. 그로 끝난 게 아니다. 뉴욕증시나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가가 모두 급락한 것이다. 중국 공산당의 무지막지한 기업규제에서 안전한 기업은 없다. 그런 공포가 시장전체를 엄습한 결과다.

 

중국당국은 뒤늦게 ‘개혁개방의 큰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국제 금융시장은 믿지 않는 분위기다. 자본의 대대적 중국탈출이 이루어지고 있고 기업의 탈출도 뒤따르고 있다.

 

뭐랄까. ‘홍색 규제’, 다시 말해 차이나 리스크가 글로벌 경제의 상수가 되고 있다고 할까.

 

도쿄올림픽 남자 체조 개인종합 경기 결승에서 일본선수가 근소한 차이로 중국선수를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러자 웨이보를 중심으로 중국네티즌들의 비난이 홍수를 이루었다.

 

노골적인 욕설은 물론이고 “너를 죽일 것”이라는 협박 메시지도 마구 쏟아졌다. 이 경기뿐이 아니다. 중국선수가 메달을 놓쳤다고 하면 봇물같이 넘쳐흐르는 것이 샤오펀홍(小粉紅)이 중심이 된 중국 네티즌들의 상대 선수에 대한 비난 메시지다.

 

샤오펀홍이란 온라인상에서 중국의 극단적 민족주의를 주도하고 있는 세력으로, 애국심으로 무장한 중국의 젊은 층을 이르는 말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잣대로만 애국을 정의한다. 그 방식으로만 애국을 실천해야 애국자인 것이다. 그들은 자신을 가장 정의로운 위치에 놓고, 자신들의 방식에 동의하지 않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매국노라는 딱지를 서슴없이 붙인다.

 

샤오펀홍의 핵심 사상은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국가이고 중화민족이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민족이라는 것이다. 비이성적인 자만감에 들뜬 극단적 민족주의가 그들의 특징이다.

 

과거 문혁시절 전 중국을 광기로 몰아넣었던 홍위병을 그대로 빼 닮았다고 할까. 그런 샤오편홍의 행태를 외교부 대변인 등 중국공산당 당국자들은 ‘소박한 애국주의’라고 포장한다. 그러면서 말도 안 되는 댓글 짓을 ‘표현의 자유’라고 옹호한다.

 

뭐 다름에서가 아니다. 중국공산당 유일체제, 더 나가 시진핑 1인 체제 옹위에 이들 붉게 세뇌된 젊은 세대는 첨병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대기업에 마구 가해지는 ‘홍색 규제’도 마찬가지다. 시진핑 영구집권을 공고히 하기 위한 것으로 못 가진 자, 그러니까 10억이 넘는 서민층의 불만을 달래고 다른 한편 자신의 지지층 결집을 위한 고도의 정치적 술수라는 것이 관측통들의 분석이다.

 

차이나 리스크. 글로벌 경제뿐만 아니다. 글로벌 안보에도 먹구름을 몰고 오는 것으로 보인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미국 거주 기간과 메디케어 혜택 자격

최선호 보험전문인 어떤 배짱 두둑한 사람이 죽어 가고 있었는데 저승사자가 찾아 왔다. 이 사람은 넉살 좋게도 저승사자에게 부탁이 하나 있다고 했다. 기가 찬 저승사자는 부탁이 뭐냐

[내 마음의 시] 생명의 은인
[내 마음의 시] 생명의 은인

박달 강 희종 (애틀란타문학회 총무) 사랑해요 여인같은아카시아 나무 전에는붉은 장미 속에서 선물을 넘치게  백합 꽃 향기진주 목걸이다이아몬드 반지 강물같은 그대호수같은  세월동안 

[애틀랜타 칼럼] 추수감사절 (Thanksgiving Day) 의미

이용희 목사 추수감사절은(Thanksgiving Day)은 1년 동안 추수한 것에 대해 가을에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는 개신교(기독교)의 기념일이다. 미국에서는 크리스마스와 더불어

[법률칼럼] 트럼프의 대량 추방대상

케빈 김 법무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이민자 추방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그의 이민법 집행 계획이 실제로 어떤 모습일지에 대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는

[벌레박사 칼럼] 카펫 비틀 벌레 퇴치법

벌레박사 썬박 미국에 있는 대부분의 집들은 카펫이 깔려 있다. 카펫에서 나오는 벌레 중 많은 질문을 하는 벌레 가운데 하나가 바로 카펫 비틀(Carpet Beetle) 이다. 카펫

[행복한 아침] 자연의 가을, 생의 가을

김정자(시인·수필가)                                       단풍 여행을 떠나자는 권면을 받곤 했는데 어느 새 깊은 가을 속으로 들어섰다. 애틀랜타 가

[삶과 생각] 청춘 회억(回憶)

가을이 되니 생각이 많아진다. 그런 생각 중에서도 인생의 가장 치열한 시간은 대학입시를 준비하던 때인 것 같다. 입시를 앞 둔 몇 달, 마지막 정리를 하며 분초를 아끼며 집중했던

[데스크의 창] ‘멕시칸 없는 하루’ 현실화될까?

#지난 2004년 개봉한 ‘멕시칸 없는 하루(A Day Without a Mexican)’는 캘리포니아에서 어느 한 날 멕시칸이 일시에 사라졌을 때 벌어질 수 있는 가상적인 혼란을

[인사이드] 검사를 싫어하는 트럼프 당선인
[인사이드] 검사를 싫어하는 트럼프 당선인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했다. 선거전 여론 조사에서 트럼프와 해리스가 연일 박빙의 구도를 보였으나 결과는 이를 비웃는 듯 트럼프가 압승을 거두어 모

[뉴스칼럼] 유튜브 채널의 아동착취

가족을 소재로 한 유튜브 콘텐츠가 적지 않다. 주로 부부가 주인공이다. 유튜브 부부는 경제적으로는 동업 관계다. 함께 제작하거나 동영상 촬영에 협력하면서 돈을 번다. 유튜브 채널이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