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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아침] 내 맘이야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1-07-16 14: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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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길을 가는 동안, 누구랄 것도 없이 내 맘대로 되는 건 거의 없다. 근심걱정하자고 들면 끝이 없기도 하거니와 내 맘대로, 원하는 방향으로 해결되는 것 또한 쉽지않다. 세상 지위나 권력도 매한가지, 자식도 내 맘대로 될 수 있던가. 부부 사이에도 내 맘이야를 부르짖는다면 가정이 유지될까. 

이 땅에서 내 맘이야를 부르짖을 만한 일은 거의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친절한 사려를 베푸느라 함께 친교식사를 나누고 가시라는 권면을 드리자 ‘내 맘이야’라는 함부로 내뱉듯 하는 민망스런 거절을 듣게된 적이 있었다. 황망스런 사태였지만 깊은 묵상 끝에 마음을 정돈하게 되었다. 서태지와 아이들 3집 수록 곡에 ‘내 맘이야’라는 곡이 있었던 기억을 더듬어 가사를 찾아보았다. 철 없는, 생각없는 아이들이 저항없이 지껄이는 말이었는데, ‘내 맘이야’란 말은 통상적으로 예절없는 뉘앙스를 품은 말이라 들은 적도 사용한 적도 없었던터라 노골적 비하와 대책 불능 멘트를 듣게된 셈이다. 세상도 인생도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참으로 용감하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만사 내 맘이야를 부르짖을 만한 일이 그리 쉬운 일인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내 맘이야를 마음껏 부르짖을 수 있을 만큼, 세상을 이겨먹을 수 있을 만큼의 내적 안정감이 자리잡은 사람이라면 무턱대고 ‘내 맘이야’를 내뱉진 않을 것이란 생각이 징처럼 박힌다. 불안정한 생각이 곁길로 잘못 들어선 결과이리라. 어쩌면 스스로 만든 잣대를 휘두르는 모양새로는 이해가 된다. 사람이 사람을 바꿀 수는 없는 법. 얼른 마음을 수습하길 잘했다는 안도감이 든다. 인과응보나, 권선징악 만으로 다사다난한 인생을 한마디로 규정지을 수만은 없는 것.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 맘이야’ 라는 발언의 배경과 취지와 묻어나는 정서와 처해있는 환경들이 그 한마디 속에 알알이 박혀있음을 무지근하게 교감되듯 전해온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연한이 끝나는 날이면 인생 무대는 내려진다. 유리처럼 깨지기 쉬운 존재가치를 깨달으며 살아가기란 인간으로선 역부족이다. 행복한 관계는 상대의 감정과 생각에 공감해주며 배려하는 것이라 했다. 자랑에 분주하고 매사 부정적인 말을 토악질처럼 내뱉다보면 못난 모습으로 비쳐지기 십상이다. 습관적인 지적질이 칭찬질로나 격려하는 모습으로 바뀌기를 빌어드린다.

‘내 맘이야’를 내뱉는 것으로 이겨먹었다는 순간적인 통쾌감을 누렸을진 모르나, 마음에 들지않는 사람이라 비켜세우기 보다 다사로움이 삶에 충실할수록 삶의 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있다는 이론까지 섭렵하셨더라면 진정한 안정감을 누릴 수 있었을 텐데. 노파심이 인다. 남의 감정을 모두 이해한다는 것은 무리가 따를 수 있지만 배려와 양보하는 예의는 관계의 필수적인 요소가 아닐까. 그리 상스럽거나 불경스럽거나 불쾌감을 주는 의견이나 주장만 아니라면 웬만한 일은 함께 느끼고 공감하는 것이 평범한 시민의식이 아닐까. 공감능력은 웃는자와 함께 같이 웃어주고 우는자와 함께 같이 울어주는 것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대화라는 것에는 유익이 없는 대화거리가 있을 수는 있지만 불평이나 공격적이거나 시시비비를 밝혀내려는 일이 잦은 사람 곁에는 사람들이 피하기 마련이다. 

 

갑의 자리를 고수하려는 사람과는 대화하기가 힘든 반면 상대의 생각이나 느낌을 나누며 있는 모습 그대로를 받아주는 포근한 사람 곁에는 사람들이 모이기 마련이다. 내 감정에만 충실하고 상대의 감정에는 무분별해지기 쉬운 법이라서 자기를 드러내려는 자랑거리가 많고 군림하려는 사람보다는 이해와 공감 능력이 탁월하고 부드러운 사람 곁에 있고 싶어하는 것이 관계의 정석이다. 내 맘이야라고 내색하고 싶지만 입에 담아두고 있는 사람, ‘내 맘이야’라고 내뱉고 싶지만 일단은 참고 보자로 넘기는 사람, 내 맘대로 살든 말든 내 갈길만 바라보며 아예 무시 해버리는 사람, 다양하다. 언행하나로 마음의 문이 닫힐 수도 있는 것이라서 지금껏 마음에 머금고만 있다. 산수(傘壽)를 넘긴 길동무와 부창부수인 것 마냥 퍼즐 맞추기를 해본다. 주변 평화로움을 위해 웃음을 심어가려는 할배랑 좋은 글을 위해 노심초사하는 할매는 미소는 번질수록 더 아름답다는 말을 붙들고 허물을 덮는 관용의 미덕을 적용하며 남은 날들을 채워가려 한다. 힘들고 아플 때 기댈 수 있는 사람으로. 약함을 진솔히 보여주며 낮은 곳에 마음을 두는 사람으로, 빈틈 많은 못난 모습을 가림없이 드러낼 수 있는 진솔한 모습으로 남은 생을 갈무리할 수 있기를 기도드린다. 

유난히 선명하게 깨달아지는 것이 있다. 행복이란 놀랍고 대단한 일이 발생해야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맑고 소박하고 소소한 기쁨들을 누림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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