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뉴스칼럼] 108세의 ‘고펀드미’ 사연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1-07-12 10:10:50

뉴스칼럼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2010년에 시작돼 미국 최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고펀드미(GoFundMe)는 인생극장이라고 할 만큼 다양한 사연들을 담고 있다. 함께 기뻐하고 축하하기 위한 모금에서부터 슬픔의 무게를 덜어주기 위한 모금 등 인생의 희로애락이 그 안에 펼쳐진다.

 

누구든 도움이 필요하면 이를 이용하는 것이 한 추세가 되었는데 최근에는 108세 노인이 고펀드미의 문을 두드렸다. 매서추세츠에 사는 줄리엣 번스틴이라는 할머니이다.

 

1차 대전 이전에 태어나 뉴욕시 교사로 평생 일한 줄리엣 할머니는 1970년대 은퇴한 후 케이프 코드의 집에서 반세기를 살아왔다. 정치사회 의식이 강한 할머니는 은퇴 후에도 지역 여성유권자연맹 회장 직을 맡는 등 시민활동가로 열심히 일해 여러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런 할머니에게 문제가 생겼다. 정신은 맑은데 몸이 너무 노쇠해진 것이다. 통증이 심해 걷기가 어렵고, 더 이상 음식을 조리할 수가 없다. 목욕하고 옷 입고, 화장실 가는 일도 도우미의 도움을 받아야 가능하다. 하루 몇 시간 도움을 받다가 최근 24시간 도움이 불가피해지면서 할머니에게 닥친 것은 재정난. 비용을 감당할 수 없게 되었다.

 

“아이가 몹시 아픈 사람을 위해 (모금) 하는 걸 봤어요. 그래서 생각했지요.”

 

할머니는 아들에게 부탁해 고펀드미 계정을 만들었고, 모금 두달 동안 1,000여명으로부터 10만 달러를 기부받았다. 덕분에 할머니는 한동안 돈 걱정 없이 홈케어를 받을 수 있게 되었지만 문제는 이것이 임시방편이라는 사실이다. 홈케어 비용이 워낙 비싸서 기금은 머지않아 바닥이 나고 만다. 주택담보 융자는 이미 최대한 끌어다 썼고, 60대 중반에서 80세의 고령인 자녀들의 도움도 한계에 달했다.

 

줄리엣 할머니가 당면한 문제는 남의 일이 아니다. 우리 대부분의 미래이다. 병들어 장기요양이 필요하면 부유층은 자신의 재력에, 빈곤층은 정부지원에 기댈 수 있지만 중산층은 도움 받을 길이 없다. 각자도생할 뿐이다.

 

줄리엣 할머니가 돈 걱정 없이 장기간병/요양 혜택을 받으려면 메디케이드 수혜자가 되어야 하는데 매서추세츠에서 이 기준은 월수입 2,000 달러 이하. 소셜시큐리티와 교사연금을 받는 할머니의 수입은 이를 초과한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메디칼 수혜는 월수입 1,200달러(부부 1,700달러) 이하, 그리고 집 한채와 자동차 한 대 제외한 재산이 1만달러 좀 넘을 때 가능하다. 평생 일하고 세금 낸 중산층이라면 소셜연금이 보통 이를 넘으니 메디칼 대상에서 일찌감치 제외된다. 대신 장기요양 보험을 들어야 하는데 가입연령이 보통 60세 이하이고 건강에도 문제가 없어야 한다. 40~50대 건강할 때 준비를 해야 한다는 말인데, 당장 살기 바빠서 장기요양보험까지 신경을 쓸 여력이 없는 것이 보통이다.

 

그래서 대부분 은퇴자들은 메디케어 하나에 의존하는데 이때 할 수 있는 것은 병들지 않도록 잘 관리하는 일. 병들어도 오래 앓지 않기를 기도하는 것뿐이다. 메디케어 HMO가 제공하는 장기요양 기간은 병원퇴원 후 회복시설에서 최고 100일. 그 이후에는 어떻게 할지 막막한 게 대부분의 현실이다.

 

센서스국에 의하면 85세 이상 인구는 현 650만에서 오는 2035년이면 1,180만명으로 거의 두배, 2060년이면 거의 3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 많은 인구가 장기요양이 필요할 때마다 고펀드미 캠페인을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애틀랜타 칼럼] 서로를 이해하려는 마음가짐

이용희 목사 사회생활이란 곧 사람과 사람의 만남입니다. 만남과 대화의 자리란 자석의 플러스극과 마이너스극이 아울리듯이 자연스럽게 서로를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이 있어야만 합니다. 플러

[박영권의 CPA코너] 현금 매출, 정말 IRS가 모를까?(보이지 않는 현금도 결국 사업 기록 속에 흔적을 남긴다)
[박영권의 CPA코너] 현금 매출, 정말 IRS가 모를까?(보이지 않는 현금도 결국 사업 기록 속에 흔적을 남긴다)

박영권 공인회계사 CPA, MBA 현금은 카드나 수표처럼 거래 기록이 바로 남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사업에서 발생한 현금은 매출, 매입, 급여, 은행거래, 세금신고 등 다

[법률칼럼] 9월 18일 시행 ‘공적부조’ 강화, 영주권 심사의 기준이 달라진다

케빈 김 법무사 오는 2026년 9월 18일부터 미국 영주권 심사에서 이른바 ‘공적부조(Public Charge)’ 판단 기준이 다시 강화된다. 미 국토안보부는 바이든 행정부가 마

[행복한 아침] 인생  일기 예보

김 정자(시인 수필가)    누구나 인생길을 맑은 날씨 속에 여행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살아갈 것이다. 하지만 정작 편도로 밖에 살 수 없는 인생길인데 숱한 시련과 고난의 맥락을

[신앙칼럼] 네가 어디에 있느냐? (Where Are You? 창세기Genesis 3:9)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서론] 네가 어디 있느냐?“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부르시며 그에게 이르시되 네가 어디 있느냐” (창세기 3:9) 인류 최초의 비극은 선

[추억의 아름다운 시] 청노루

박목월 머언 산 청운사(靑雲寺)낡은 기와집 산은 자하산(紫霞山)봄눈 녹으면 느릅나무속잎 피어 가는 열두 굽이를 청노루맑은 눈에 도는 구름 박목월의 초기시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대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 화재, 보험은 어디까지 보상해 줄까?

최선호 보험전문인 불은 인류 문명을 발전시킨 가장 위대한 발견 가운데 하나다. 불을 이용해 음식을 익히고, 금속을 녹여 도구를 만들고, 추위를 이겨내며 인간은 문명을 발전시켜 왔다

[삶이 머무는 뜰] 수천 년의 시간이 맺어준 우정

조연혜 수필가 몇 달 전 크루즈 여행을 떠났다. 목적지는 대륙의 북쪽 끝 알래스카. 실은 크루즈엔 별 기대가 없었다. 한번쯤 가보고 싶었던 땅을 두 발로 디딘다는 설렘에 난생처음

[애틀랜타 칼럼]  여러분은 하나님을 만나 보셨나요

세상은 지금 혼돈에 빠져 있습니다. 도덕적 혼돈, 사회적 혼돈, 정치적 혼돈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깊고 근본적인 혼란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기독교란 무

[법률칼럼] 이민국은 더 이상 기다려주지 않는다, ‘보완 기회’보다 중요한 첫 접수

케빈 김 법무사 미국 이민제도의 분위기가 다시 한번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이민 신청서에 서류가 부족하거나 설명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추가서류요청(RFE)이나 거절의도통지(NOI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